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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 연애/신혼은 왜 시들해지는가?
변압기가 필요해요
2008-04-07 16:49:19최종 업데이트 : 2008-04-07 16:49:19 작성자 : 시민기자   송인혁

연애 초기, 또는 결혼 후 신혼 초기에는 소위 초특급 울트라 메가 파워 닭살 깨소금 팍팍 모드로 관계를 진행합니다. (대개 그렇다는 말이죠~ 그냥 그런 사람들도 많지 뭐 -.-; ).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그 뜨겁던 관계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왜 식어 버리는 걸까요. 왜 모든걸 포용할 수 있던 마음들이 하나씩 둘씩 짜증으로 변해 버리는 걸까요.

물론 사랑의 호르몬도 한가지 이유가 되겠죠? 허니문처럼 일정 교제기간동안 상대를 충분히 호감을 가지고 분석할 수 있도록 친밀함을 부여하는 시간이라고들 하죠. 그래서 그 호르몬은 1여년 정도의 유통기한을 가지고 있어서 그 기간동안은 상대의 왠만한 시행착오는 눈감아 주는거죠. 내가 널 사랑하니깐~ 그것도 우수한 종족의 번식을 위한 전략이라고들 하는데, 글쎄 가끔은 끼워맞추기식 논리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허나 자칭 사랑의 방정식 때문이기도 합니다. 대개 사랑의 시작에는 강한 전압이 걸리는 것과도 같은거죠. 혹시 기억하시나요? 
전력(P) = 전압(V) * 전류(I)
전류(I) = 전압(V)/저항(R)
(에헴)알다시피 발전소에서는 각 가정에 전기를 공급할 때 전압을 아주 높여서 전송합니다. 이유는 전력이 고정되어 있다고 했을 때 전류가 높을수록 저항도 그만큼 커져서 열에너지 발생으로 인한 손실이 커서랍니다(정말 오랜만에 떠올려보네). 반면 전압을 높여 버리면 전류가 낮아져 손실이 작아지는 겁니다. 

사랑도 이와 유사한 방정식을 세워볼 수 있습니다(억지로-.-;).
사랑의 에너지(총량 P) = 열정의 강도(V) * 지속시간(I)
지속시간(I) = 열정의 강도(V) / 피로도(R)
즉, 사랑의 에너지 = 열정의 강도^2 / 피로도 라고 해 볼 수 있습니다(뭐가 그렇다는거냐! 라고 반문할 사람들이 보이는군요 --+ 요샌 새가슴이 댔어 에휴..)

전력을 사랑의 에너지라고 비유했을 때, 전압은 열정의 강도에, 전류는 저항, 즉 피로도라고 비유해 볼까 합니다. 막상 공식을 비유로 대입해 놓고 보니 왠지 억지로 끼워맞춘듯 합니다만 ;;;

사람마다 저마다의 사랑의 에너지가 있습니다. 리비도(livido)라고도 부릅니다만, 확실히 어떤 사람은 강력한 사랑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작기도 합니다. 이것은 연애 패턴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스타일이죠. 

여기에 두가지 문제가 존재하는데요, 하나는 사랑의 에너지입니다. 사랑의 에너지라는게 더 커질 수도 있지만 일종의 상수값과도 같은 느낌이라는 겁니다. 운동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가죠. 자신의 체력이라는게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 이상을 넘기가 아주 어렵다는 겁니다. 두번째는 사랑의 초기의 '열정의 강도'라는 겁니다. 처음엔 사랑의 호르몬이나 연애 초기의 기대감으로 그 강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겁니다. 즉, 전압이 너무 높다는 거죠. 그래서 처음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자신의 애인이나 배우자는 정말 표현할 수 없을만큼 좋은 사람인 거죠. 상대를 위해 무엇이든 해 줄 수 있고, 또 자신을 위해 몸을 불살르는 초인적인 의지마저 보입니다.

발전소에서 멀리까지 전기를 전달하기 위해 15만 4천 볼트에서 34만 5천 볼트로 전압을 올려서 전기를 전송하듯이, 우리의 연애 초기에도 엄청난 수준의 열정이 불타오릅니다. 그래서 초기에 사랑은 10만 볼트짜리 전력을 끌어들이는 것과 같습니다. 

여기에 비극이 숨어있죠. 우리의 몸과 마음이 이런 상태를 감당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사랑의 에너지에 총량이 있다보니 과도한 열정은 결국 피로도 역시 엄청나게 높이는 결과를 연출하게 됩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일반 가정과 같이 220볼트가 표준인 일반 구조물과 같습니다. 10만 볼트의 과부하를 오래 감당할 수가 없는 겁니다. 10만 볼트를 상상해 보는 것은 흥미진진하긴 하지만 이를 견딜 수는 없는 거죠. 보통 사람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이 충격을 흡수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시들시들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본 모습이 나오죠 -.-; 알잖아요? 피곤해지면서부터 상대의 본래의 모습을 보면서 실망을 하게 되죠. 예전에는 뭐든 자기한테 열심히 하고 잘 하던 사람이 어느 순간 짜증을 내며 귀찮아 합니다. 자기도 마찬가지죠? 짜증을 내는 자신의 모습을 마찬가지 수준으로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겉잡을 수 없이 식어갑니다.
 
소위 사랑의 방정식이란 걸 나름 고안해 보았는데, 납득이 가시나 모르겠네요. 에헴... ㅋㅋ

사랑을 오래 지속시키기 위한 방법도 마찬가지로 이해할 수가 있는 겁니다. 전압을 가정에서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20볼트로 변압을 해야 하죠. 우리의 열정도 두 사람의 수준에 맞게 낮추어야 하는 겁니다. 또는 피로도를 낮추는 방법이 있겠죠. 운동을 강하게 할수록 젖산이 쌓여 피로도가 증가하듯이, 열정의 강도를 적당한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우선이긴 합니다. 

때문에 사랑하는 두 사람 모두가 일단 220볼트의 차원으로 내려와 줘야 합니다. 이 말은 두 사람의 사랑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새로운 차원의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랑의 드라마의 새 시즌을 시작해야 하는 겁니다. 이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서로 '나도 너 사랑해!'라며 처음의 그 사랑의 강도가 변함없음을 증명하기 위한 공허한 주장만을 되풀이하며 끝없는 싸움을 하는 것과 같은 상황으로 치닫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천생연분이다, 부럽고 멋진 사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사랑의 모습을 보면 한편의 예술과도 같은 모습입니다(블록버스터 영화가 아니라). 그러한 모습은 불타오르는 사랑의 모습도 아니고, 오랜 친구처럼, '다정한 동반자' 같은 모습을 띄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서로의 전압의 강도를 이해하고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인생 전체를 보았을 때, 강력한 사랑으로 빛나는 화려한 조명탄도 가치가 있습니다만, 내 인생을 끝까지 아름답게 수놓아주는 은은한 조명이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한 것이 참된 로맨스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참고로 수학에서 사랑의 방정식이란게 있어 인용해 봅니다 ㅎㅎ
http://mathworld.wolfram.com/HeartCurv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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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 융 심리학이 밝히는 내 안의 낯선 나  로버트 A. 존슨 지음, 고혜경 옮김
융 심리학 이론을 토대로 인간 내면에 숨어 있는 어두운 존재, 그림자를 탐구한 심리서. 그림자란 무엇이고, 어디에서 기원하며, 어떻게 축적되어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고, 우리가 그림자를 받아들여 완성된 삶에 이르는 과정을 제시한다.


이 글은 http://song.mybada.com/Remarkable/entry/love-transformation 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로맨스, 변압, 사랑, , 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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