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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패션 1번지' 팔달문의 부활을 기다리며
짝퉁으로는 변화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잡을 수 없다
2010-06-12 12:48:03최종 업데이트 : 2010-06-12 12:48:03 작성자 : 시민기자   전화주

지난 주 쇼핑이나 하러가자고 조르는 친구의 성화에 못 이겨 오랜만에 팔달문에 다녀오게 되었다. 
평소 패션을 좋아해서 자주 공부하고 쇼핑하기에 각 브랜드에서 나오는 티셔츠의 패턴이나 가방의 디자인, 브랜드 네임 등은 외우고 있는 편인데 그런 탓에 가품을 볼 때면 고민 없이 지갑을 닫아 버리곤 했다. 

그래서 이번 쇼핑에 앞서서도, 시간만 낭비하고 올 것 같아 고민을 많이 하였는데, 남문에서 얼마나 많은 가품이 판매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아 좀 더 꼼꼼하게 물건들을 살피고 돌아왔다. 

'수원 패션 1번지' 팔달문의 부활을 기다리며_1
동생이 팔달문에서 사왔다는 티셔츠. 알고보니 짝퉁 상품이었다.

우선 많은 가품들 중 3가지 정도의 품목이 두드러지게 많이 나타났는데, 어떤 브랜드의 제품을 어떻게 카피하였는지 간단히 적어보겠다. 

1. 티셔츠
티셔츠의 경우 학생들이 알기 힘든 일본의 H사나 P사의 상표를 달아놓아 혼동시키는 경우가 있었으며, 스트릿 브랜드나 명품 브랜드의 프린트를 베낀 경우도 비교적 많았다.
몇몇 캐릭터 티셔츠나 무지 티셔츠 빼고는 독창적인 디자인을 찾아보기 어려 웠던 만큼 질이 떨어지는 가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 가방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은 메신저 백 (가로질러 매는 가방으로 픽시를 타는 이들로부터 유행이 시작되었다.)의 경우 스트릿 브랜드 S사의 제품이나 P사의 제품을 베껴놓은 것들이 많이 보여졌는데, 그 디자인부터 질까지 모든 부분이 형편이 없어 오래 쓰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3. 신발
아이돌가수 빅뱅의 영향으로 올해도 하이탑 스니커즈가 많이 보여 졌는데 A브랜드나 스포츠 N 브랜드 등의 디자인을 똑같이 하여 만들어 놓은 가품들이 진열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안타까움이 있었다. (특히 가격대도 진품에 비해 많이 저렴한 편도 아니었다.)

수원 패션 1번지를 내걸고 그 이름을 지켜온 팔달문. 
지난 주 필자가 보았던 팔달문은 그 이름과 명성에 비해 안타까운 점이 많았다. 다양한 종류의 가품들만이 판을 치던 그곳. 그곳은 TV속에서 보여 지는 짝퉁거리와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가품의 경우 진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떨어지는 질과 진품의 이미지 손상우려, 브랜드에 대한 잘못된 인식 확립 등의 단점들이 있기에 많은 곳에서 짝퉁근절을 외치고 있다.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명동 패션거리의 경우 다양한 개성을 가진 패션 매장들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쇼핑명소로 떠오르게 되었다. 
팔달문이 수원 패션 1번지로서의 이름을 되찾기 위해서는 가품판매 근절운동, 매장마다 다른 디스플레이, 개성 있는 자체 의류제작 등의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변화만이 다양한 소비자를 잡을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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