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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했지만 외롭지 않았던 차범근 감독의 고별전
포스코컵 5라운드에서 전북에 1-3 패배했으나 8강 진출
2010-06-07 09:25:15최종 업데이트 : 2010-06-07 09:25:15 작성자 : 시민기자   유현석

지난 6년 반 동안 수원삼성의 지휘봉을 잡았던 차범근 감독(57)은 6일 전북현대와의 '포스코컵 2010' 5라운드를 끝으로 모두에게 이별을 고했다.

지난 달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자청했던 차 감독은 수원의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이 경기를 끝으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차 감독의 고별전은 1-3 아쉬운 패배로 마무리됐고, 다소 경직된 표정의 차범근 감독은 경기 후 그라운드로 나와 선수들과 일일이 손을 잡고 포옹을 나누며 구단을 떠나는 아쉬움을 나눴다.
6년 반의 재임 기간 동안 8개의 우승트로피를 수원에 안겼던 차 감독은 무거운 발걸음을 서포터들을 향해 돌려 서포터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패했지만 외롭지 않았던 차범근 감독의 고별전_1
사진/수원 블루윙즈 축구단

수원의 서포터들은 경기에 앞서 '차붐'이라는 카드섹션과 '수원은 차범근 감독님을 잊지 않겠습니다! 건강하세요!'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경기 중에는 유리상자의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노래를 "대한민국 축구영웅 위대한 차범근, 고마워요 나의 영웅 라라라 라라라"로 개사, 그 동안의 고마움을 노래했다.
차 감독이 이별을 고하기 위해 자신들을 찾은 마지막 순간에는 더욱 큰 목소리로 쓸쓸히 그라운드를 등 진채 떠나는 이를 위로했다.
이별을 앞둔 감독의 지난 업적을 기리는 짧은 동영상도 직접 만들어 경기가 마무리된 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모두에게 공개했다.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 웨이'에 맞춰 만들어진 동영상이 마무리되자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고, 경기장을 나서던 팬들도 발길을 돌려 동영상에 눈을 모았다.
수원의 서포터들과 모든 선수들은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차 감독과의 이별의 시간을 맞았다.
그랑블루는 떠나는 차 감독에게 고마움의 메시지가 일일이 담긴 대형 깃발을 선물하며 그 동안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차 감독은 "지난 6년 반 동안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평생 좋은 추억으로 마음 속에 새기겠다"며 "변함없는 성원으로 내가 못 다 이룬 목표를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어 "그 동안 고생한 선수들과 끝까지 할 수 없게 되어 너무 미안하다. 후임 감독과 더불어 팬들에게 틀림없이 보답할 것"이라고 짧은 작별인사를 남겼다.
떠나는 감독을 위해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싶었던 수원의 선수들은 아쉬움 마음에 쉽게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결국, 차 감독은 선수 및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지난 6년 반 동안 정들었던 수원과 공식적으로 이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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