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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神聖)의 땅, 네팔에 가다(6)
- 히말라야(하늘의 이마), 랑탕(스승의 마음) 길을 걷다.
2008-02-13 17:45:59최종 업데이트 : 2008-02-13 17:45:5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신성(神聖)의 땅, 네팔에 가다(6)_1
하늘바다, 하늘의 이마로 불리는 사가르 마타, 처음 오른 등반대의 이름이 에베레스트다.

수많은 사람들이 네팔을 찾으며 히말라야를 떠올린다. 아니 네팔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히말라야다. 그중에서도 에베레스트다. 하지만, 에베레스트는 네팔 사람들 입장에서는 마음 아픔 이름이기도 하다. 자기 조국에 있는 영토의 이름을 특정한 나라 산악대가 등반을 기념하여 갖다 붙인 이름으로 세계에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독도가 죽도로 불린다거나 백두산이 중국이 부르는 대로 장백산으로만 세계에 알려진다면 우리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해보면 곧 알 수 있는 일이다. 정복자의 이름이 내걸린 에베레스트, '에베레스트'는 영국의 조지 에베레스트 경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에베레스트(8,850미터)는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네팔에서는 사가르마타(사가르는 바다, 마타는 하늘이라는 뜻을 가짐, "하늘바다")라 부르고, 티베트어로는 초모롱모("세상의 어머니")라고 불린다.

이처럼 네팔을 이야기할 때 그 신비와 함께 히말라야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필자는 세 차례 네팔을 찾았을 때까지 카트만두를 벗어나지 않았다. 네 번째 네팔을 찾았을 때 어떤 히말라야든지 반드시 트레킹을 할 마음을 먹고 찾았다. 사실 백두산에 세 번 다녀온 것 말고는 그렇게 높은 산을 올라보지 못했고 평소에도 산을 자주 찾는 편이 아니라서 나름 대단한 결심을 했다. 그런 마음으로 네팔에 간 나는 나름대로 트레킹 코스를 살피고 가능한 시간들을 체크하고 하여 처음으로 안나푸르나를 찾기로 했다. 상세히 말하자면 안나푸르나 봉우리를 중심으로 펼쳐진 가장 긴 트레킹 코스다. 보통 15박 16일 동안 걷는 코스인데, 여러 사정으로 12박 13일에 트레킹을 마쳤다. 안나푸르나 트레킹 이야기는 후일 소개하기로 하고 오늘부터 5~6회에 걸쳐서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로 불려지는 랑탕 히말라야를 소개하기로 하겠다.

신성(神聖)의 땅, 네팔에 가다(6)_2
첫 트레킹으로 안나푸르나 토롱라를 넘은 후 가이드 다와 쉐르파와 함께, 왼쪽이 필자

랑탕은 티벳어에서 유래하였고 랑은 스승을 뜻하고 탕은 벌판을 뜻한다. 나름 풀이를 해보면 <스승의 가슴> 혹은 <스승의 마음>쯤 될 법하다. 네팔말도 익숙하고 두 번의 트레킹을 한 경험도 있어서 혼자 갈 수도 있으나 가고 오며 있을 수도 있는 위험에 대비하여 현지인을 한명 섭외하여 함께 가기로 했다. 출발 전날 그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다음날 아침 나의 숙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의 이름은 덴두 쉐르파(29세)였고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알았다. 우리는 주로 네팔어로 대화를 했지만, 가끔은 한국말로 이야기하기도 하였다. 서로 세밀한 소통이 어려울 때 영어를 쓰거나 한국어를 그리고 네팔어를 번갈아가며 사용하였다. 그러니 특별히 소통의 어려움은 없었다.

그럼 다음 소식에 본격적인 랑탕 여행기를 쓰기로 하고 오늘은 트레킹의 역사라고 할 만한 에베레스트 초등의 주인공인 네팔인 텐징 노르가이를 소개하고 이야기를 마무리 하자. 그는 네팔인들의 자부심이다. 그동안 수많은 외국인들 뿐 아니라 우리 한국인들도 에베레스트와 에드먼드 힐러리경을 기억하고 있고 영국의 에베레스트라는 등반대를 기억하고 있을 뿐 네팔인 텐징 노르가이라는 사람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들 기억속에 석가모니 탄생지를 인도로 잘못 알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뜻있는 네팔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기록이다. 그의 본명은 남걀 오아디 그의 이름은 네팔어로 '부유하고 행복한 신도'라는 뜻을 갖고 있다. 1914. 5. 15 네팔 솔로쿰부에서 태어나 1986. 5. 9 인도 다르질링(옛 네팔 영토)에서 사망할 때까지 그는 네팔인들에게 자랑이었다. 물론 지금도 그의 이름은 네팔인들이 자부심을 갖는 이름이다. 신성의 땅, 사가르마타(하늘의 이마, 신의 거처, 눈의 거처, 하늘 바다)에 인류 최초로 발을 디딘 사람이 바로 텐징 노르가이이기 때문이다. 그의 뒤를 이어 영국의 원정대 뉴질랜드 출신의 에드먼드 힐러리가 당시(8,848m)정상을 오른 사람이다.

텐징 노르가이는 등반에 능숙한 티베트인의 분파인 셰르파족 출신으로, 소년시절에 에베레스트 남쪽 지역의 셰르파 거주지역에 있던 집에서 도망나왔다. 인도의 서벵골 다르질링에 자리를 잡은 텐징은 1935년 에릭 십턴 경이 이끄는 에베레스트 조사대의 짐꾼으로 동행했다. 그후 수년 동안 다른 어떤 등반가보다 에베레스트 탐험에 많이 참가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는 짐꾼조직 대장이 되어 많은 탐험대에 동반했다. 1952년 스위스 탐험대는 남부 등반로를 따라 2차례의 에베레스트 정복을 시도했는데, 텐징은 2번 다 짐꾼조직 대장으로 참가했다.

마침내 1953년 영국의 에베레스트 탐험대에 짐꾼조직 대장으로 참가하여 힐러리와 함께 제2 정상 등반조를 이루었다. 동남부 산마루 해발 8,506m 지점에 설치한 텐트를 떠난 두 사람은 5월 29일 오전 11시 30분 마침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그는 그곳에서 15분에 걸쳐 사진을 찍고 박하빵을 먹은 후에 독실한 불교도로서 제수를 남겨놓고 하산했다. 텐징은 수많은 네팔인과 인도인들에게는 전설적인 영웅으로 인식되었다. 영국의 조지 십자훈장과 네팔의 타라 훈장을 비롯해 많은 훈장과 메달을 받았다.

신성(神聖)의 땅, 네팔에 가다(6)_3
랑탕 히말라야를 걸었다. 앞으로 이어쓸 히말라야에 티벳 불교의 기원을 알리는 오방천이 날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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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북에 최고령자 사가르마타 등반 기록에 도전하려는 민 바하두르 쉐르천(Min Bahadur Sherchan) 77세 씨와 함께 2008년 2월 11일

그는 갔지만, 또 다른 네팔인들이 그의 향기를 품고 살아간다. 그들의 희망을 그가 키워내고 있다. 텐징 노르가이를 따라 곧 77세의 네팔인 민 바하두르 쉐르천(Min Bahadur Sherchan)이 그들의 영토 안에 있는 이름 사가르마타 등반대를 꾸려 올라갈 채비를 하고 있다. 필자는 어제 그를 만났다. 그의 생기 넘치는 얼굴에서 그가 도전하려는 최고령자 기네스 북 도전기는 성공을 예감하기에 충분했다. 그는 사가르마타 등반 기금 조성을 위해 한국을 찾았고 그런 노력을 마치는 대로 유럽으로 간 다음 곧 도전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도전의 성공과 조성된 기금을 이용하여 네팔의 노인들을 위하여 사용할 기구를 설립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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