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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시민기자> 아빠 '척사 대회'가 뭐야?
'척사 대회'보다 '윷놀이'가 쉽고 아름다워
2008-02-05 09:07:09최종 업데이트 : 2008-02-05 09:07:09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우리 동네 '척사 대회' 현수막을 보고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가 물었다. 
아빠 척사 대회가 뭐야? 
세월이 흐르고 도시의 모습이 변했지만, 다행히도 이웃과 함께하는 전통 놀이가 남아 있다는 것이 정겹다. 

<출동! 시민기자> 아빠 '척사 대회'가 뭐야?_1
'척사대회'보다 '윷놀이'가 정겹다.

그러나 꼭 '척사 대회'라고 표기하는데, 이제는 제발 '윷놀이'라고 쉽게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문 공부를 한 어른은 '척사 대회'라는 표현이 익숙하지만, 요즘 어린 아이에게는 생소한 표현이다. 

'척사 대회'보다 '윷놀이'라고 쓰면 어감도 부드럽고 의미도 쉽다. '척사'는 어른는 이제는 일상 생활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다. '대회'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전통 놀이에 맞지 않는 이름이다.
'윷놀이'는 마을 단위의 축제다. '대회'는 경쟁의 의미가 있고, 상대편을 이겨야 하는 경기이다. 전통적인 '윷놀이'는 상대편과 싸워 이기고 올라서는 경기가 아니다. 승자와 패자도 없는 흥겨운 우리의 놀이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한자 문화권에서 살아왔다. 민족 문화 유산의 근간이 한자이고 국어에도 70% 이상의 한자어가 있다. 따라서 지금 한자를 당장 버리자고 하는 것은 수용하기 어려운 주장이다. 

하지만, '척사 대회'는 이제 사용하지 말아야 할 한자어이다. 오히려 '윷놀이'라고 하면 축제의 의미도 명확해지고, 정감 있게 다가온다. 

주변에 아직도 '(쓰레기)무단 투기(投棄)', '구랍(舊臘) '촉수엄금(觸手嚴禁), 입수금지(入水禁止)' 등 어려운 한자어를 쓰는 경우가 많다. 이는 '몰래 버리기', '음력 12월', '손대지 마십시오.', '물에 들어가지 마십시오.'라고 고쳐 쓰면 쉽게 뜻이 닿는다. 

국립국어원은 분별없이 쓰이는 외래어나 외국어를 걸러 내고 그 대신 우리말을 더 다듬어서 가꾸기 위하여 '우리말 다듬기'(www.malteo.net)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외래어나 외국어를 대신할 우리말을 누구나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고, 투표를 통해 순화어를 만들고 있다.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지금은 널리 쓰고 있는 '누리꾼'(네티즌), '참살이(웰빙), 아자(파이팅), 안전문(스크린도어), 다걸기(올인)'도 모두 이 사이트에서 만든 말이다. 또 아직 대중의 호응을 얻지 못했으나 '쪽지창(메신저), 길도우미(내비게이션), 붙임쪽지(포스트잇), 그림말(이모티콘)' 등도 잘 다듬어진 말이다. 

외래어를 우리말로 다듬는 것처럼, 한자어도 쉽게 쓰는 운동을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의학 용어가 거의 영어나 기타 유럽의 언어 표현이 많은 것처럼 우리나라 법률 용어나 특정 전문 단체의 용어는 한자어가 많다. 
이런 것도 전문 단체의 노력으로 쉽게 표현하는 운동이 전개되고 언중의 실천이 따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우리말에는 우리 민족의 정서와 얼이 담겨 있다. 우리나라 말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곧 우리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아끼는 것과 같다. 따라서 우리말을 경시하는 태도는 우리 문화를 배척하고 외국 문화에 대한 맹목적인 숭배로 이어져 마침내는 우리의 정신까지 빼앗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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