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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神聖)의 땅, 네팔에 가다(4)
-한국에 있는 네팔, 그들이 찾아왔다.
2008-02-09 01:25:24최종 업데이트 : 2008-02-09 01:25:24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우리 안에 머물고 있는 네팔 사람들, 그들을 만났다.
이미 수원에도 많은 네팔사람들이 머물고 있고 경기도 전역에 많은 네팔인들이 이주노동자라는 신분으로 와 있다.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신성을 체험하는 기회를 갖기를 권해본다.

수원역 인근에 네팔 가게 인터아시아가 있다. 그곳은 고등동 버스터미널 건너편에 있다. 인터아시아의 사장은 네팔사람이다. 그는 에베레스트 인근마을에서 태어난 타망족이다. 그를 처음 보면 한국 사람과 별반 다를 것이 없음을 느끼리라! 같은 몽골리안이니 그도 그럴 것 아닌가?

신성(神聖)의 땅, 네팔에 가다(4)_1
고등동에 있는 인터아시아를 운영하는 네팔인 사장 라이(RAI)와 그의 부인

그는 그의 고향 인근에 여성과 결혼하여 중국, 일본, 태국 등지에서 사업을 해본 경험이 있는 네팔인이다. 그는 말한다. 다른 나라보다 한국 사람들이 정적이라는 사실을,
하지만, 어느 나라에나 있는 불편한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도 빠뜨리지 않는다. 아무튼 그는 한국에 생활 기반을 잡고 살아가는 네팔사람이다. 장하다는 생각이다.

히말라야의 신성을 안고 한국에 머물고 있는 그의 부인과 그의 웃음은 우리를 밝은 웃음으로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다른 나라 사람을 통해 웃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행복하다. 그것은 그들의 진정을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었다. 네팔에 쉐르파족과 타망족 등 네팔의 몽골리안 특히 티벳계 사람들도 우리와 같은 시기 우리와 같은 의미의 설날이 있다. 그들은 바로 우리의 조상과 하나인 듯하다. 그들을 만나면 그런 느낌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조국을 등지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그들이 네팔서부지역사람들이 주최한 <2008년 서울 공연>을 통해 이국에서의 애환을 달래는 시간을 가졌다. 흥겨움과 쓸쓸함이 만나 그들을 즐겁게도 하고 아픔을 달래게도 하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그들의 노래와 춤을 통해 고향을 느끼며 이국에서의 노동자 신분으로 겪는 아픔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애절한 그들의 노래 속에서 눈물이 가슴속으로 스며나기도 하고 그런 속에서 기쁨의 눈물도 흘렸다. 

한국에 있는 네팔의 주요 인사가 모두 참석했다. 네팔 대사와 파키스탄 대사, 방글라데시 대사, 인도 대사가 모두 자리하였고, 화계사 주지인 수경스님과 사회국장인 중현스님도 함께 자리하였다. 또한 <히말라야>라는 영화에 작곡가인 김영석 님도 자리를 함께하여 네팔의 전통민요인 레쌈피리리를 연주하는 시간도 가졌다. 히말라야의 주인공은 최민식 씨다. 그는 지금 네팔을 방문중이다. 본격적인 히말라야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사전답사 성격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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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인도 아이돌 팬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네팔인 쁘라산드란 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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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神聖)의 땅, 네팔에 가다(4)_4
흥에 겨워 함께 춤을 추는 네팔인 이주노동자들 그들의 얼굴에 환희가 넘친다.
 

 지금 한국에는 수많은 네팔 레스토랑과 상점들이 있다.
그중 서울과 경기도에 가장 많은 식당과 상점이 자리잡고 있다.
수원은 물론, 안산, 오산, 의정부, 평택, 동두천, 용인, 기흥, 김포, 부천 등에서 일하고 있는 네팔인 노동자들을 따라 그들이 애환을 달랠 공간이 즐비해 있는 것이다. 

그들은 그곳에서 조국과 만난다. 그들은 그곳에서 그들의 고향을 만나고 형제를 만나고 부모와 가족애를 느낀다.
아픔을 넘어 내일 일할 힘을 얻는 것이다. 멈추지 않고 가야하는 그들의 일상은 체인을 감고 도는 베어링과 같다. 그만큼 고단한 일상인 것이 사실이다.
일터를 잃은 친구는 그곳에서 정보를 교환하며 새로운 일터를 찾는다. 그렇게 그들의 삶을 꽃피는 것이다. 

여기 그들의 애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시가 있다.
한국에 있는 네팔인공동체의 전회장인 범라워띠의 시다.
필자는 그의 시를 구술번역하여 소개한다.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시이다.
얼마전 그는 교육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내게 번역을 의뢰하였고, 필자는 그의 시를 번역하며 눈물이 맺혔다.
낯선 이국에 와 있는 그들의 애환이 내가 어린 시절 낯선 서울에 16세 어린 나이로 공장 일을 시작할 때의 비슷한 고통이 읽혔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그대여!

글 : 범라워띠(네팔 기자)

번역 : 김형효(시인)

 


꽃이여!

나를 위해 꽃망울을 피우려했거든

꽃문을 닫아주오.

 


여명을 밝히는 태양이여.

노을을 물들이는 태양이여.

나를 위해 물들이고 밝히려 했거든

그만 멈춰주오.

 


화창한 봄날의 생기를 안고 오는 봄이여.

날 반기려고 봄을 안고 오는 것이었거든

그 또한 멈춰주오.

 


뻐꾹새여! 뻐꾹새여!

그 애닲은 울음이 혹여 나를 그리며 우는 것이거든

그만 울음을 멈춰주오.

 


가까운 친척들과 친구들이여

혹여 내 안부를 묻고 싶거든

그 물음도 멈추어 주오.

 


폭포 물이 떨어지면서

휘파람부는 소리가 날 부르는 노래라면

그만 그 노래를 멈추게 해주오.

 


내 꿈 속에서 희망했던 궁전의 모습들

이제는 평화를 찾아

그 궁전 속에 잠들기를 바란다 전해주오.

 


고향의 산하, 그리운 당신이어!

그 그리움이 내 안부를 묻거든

아직 알지 못한다 전해주오.

 


내 사랑이어!

내가 그대를 품지 못했소.

내가 그대를 품지 못하는 것은

당신의 삶을 품지 못한 것이오.

 


지금 내가 어쩔 수 없다해도

분명 그것은 내가 이루지 못한 것이오.

 


이제는 흐르는 눈물을 멈추시오.

그대의 생활 속에

그대가 나를 위해 흘렸던 눈물

그대여!

 


이제 곧 밝은 날이 오리니,

그대여!

내가 그 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바로 거기, 바로 그곳에서

당신과 내가 만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으리오.

 


그들의 모습 속에는 이국에 가 있는 우리들의 모습도 있는 것이다.
그들은 떠나 온 사람들이고, 우리들도 어딘가 떠나 있다. 그들의 애환이 우리들의 애환이기도 한 것이다. 그들 속에 겹쳐지는 우리를 보는 눈을 갖자. 

수원역 앞 시장통에는 스웸부라는 네팔 레스토랑도 자리잡고 있다.
히말라야의 신성과 우리의 고대의 감성을 머금고 있는 그들을 한번쯤 가까이서 만나보는 것도 가까이 있는 네팔에 가닿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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