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나무는 죽어가고 있다
2008-03-22 15:58:50최종 업데이트 : 2008-03-22 15:58:5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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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10년 이상 사용하던 냉장고 냉동실이 작동이 되지 않아 수리 센터에 방문수리를 요구한 적이 있었다. 약속한 날 수리를 마친 기술자는 요구하지도 않은 전기배선도 모양 좋게 재배치하고, 작업 중에 생긴 쓰레기를 정리하고 나서는 나에게 고객 만족도를 물어왔다. 누가 얼굴을 찌푸릴 것인가. 지면위로 올려 심은 쥐똥나무 움푹 갈아앉은 맨홀 주위 나도 가끔 아파트 앞 효원공원을 가기위해서 공사현장을 비껴 지나가야만 했다. 그런데 공사가 끝나고 보니 인도의 보도블록은 수평이 안 맞아 비가 오면 물이 고이고 차도와의 경계석 사이에 심은 쥐똥나무는 뿌리뭉치 채로 땅위로 나오지 않았나, 그나마 울창하던 쥐똥나무를 어디다 버렸는지 띄엄띄엄 제멋대로 심겨져 있다. 아들은 인도가 아직도 왜 울퉁불퉁 하느냐고, 비가 오면 물이 고인다고 나에게 불만을 털어놓는다. 다시 심어야 할 쥐똥나무들 얼마 안가면 지면이 내려가겠지했는데 정말 내려앉았다. 그후 하자보수를 했는지 꺼져버린 지면은 다시 올라와 있었다. 그렇다고 지금도 완전한 것은 아니다. 더구나 드문드문 서있는 쥐똥나무는 말라 죽어가고, 제대로 흙을 덮어주지 않아 아직도 인도 주변이 지저분하다. 그냥 공사는 끝났다고 치부한 것이다. 연말 예산 집행하느라 급한 마음에 하는 공사는 아니었던가 의구심이 생긴다. 공사업체는 왜 공사주변 환경을 제대로 원상복구하지 않는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검사기관은 왜 공사 전후 주위 환경 사진의 단순 비교도 하지 못할까. 더구나 가로수 같은 생물인 경우에는 생사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는가. 오늘도 볼 상 사나운 인도와 쥐똥나무를 보노라면 포클레인으로 다시 파헤치고 싶다. 공사업체, 검사기관. 그들을 냉장고 수리 센터에 맡기고 싶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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