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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는 사용하지 말아야
2008-01-03 09:46:01최종 업데이트 : 2008-01-03 09:46:01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지난 연말 지상파 방송은 축제의 시간을 즐겼다. 
한 해 동안 드라마에서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을 점검하고, 드라마에서 정성을 다한 배우들에게 상을 주면서 자축의 시간을 누렸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는 사용하지 말아야_1
사진은 방송사의 시상식 축하 공연

상을 주면서 '축하드립니다'를 인사말로 많이 했다. 그러면 수상자는 역시 '감사합니다'라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표현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국립국어원 발행 표준국어대사전을 살펴보면, '축하(祝賀)'는 '남의 좋은 일을 기뻐하고 즐거워한다는 뜻으로 인사함. 또는 그런 인사.'(축하 잔치/축하 공연/축하 파티를 열다 / 그는 순회공연을 성공리에 마치고 귀국하여 많은 축하를 받았다.)이다. 
이와 관련된 동사는 '축하하다'를 사용한다.(생일을 축하하다/시험 합격을 축하하다/졸업을 축하합니다./날씨조차 이날을 축하하는 듯이 근래에 보기 드물게 화창했다. / 이렇게 되고 보니 그 술자리는 나의 결혼을 축하하는 사전 파티처럼 되어 버렸다.)

'감사(感謝)'는 '1. 고마움을 나타내는 인사.(감사 편지/감사를 올리다.) 2. 고맙게 여김. 또는 그런 마음.(감사의 뜻을 표하다/감사의 마음을 전하다 / 감사의 인사를 올리다 / 감사의 눈물을 흘리다 / 베풀어 주신 은혜에 어떻게 감사를 표시해야 할지요? / 우편물을 갖다 주는 집배원들에게는 더 한결 절실히 감사를 느낍니다.)' 이에 대한 용언으로 '감사하다'를 쓴다.(나는 친구에게 도와준 것에 감사했다.

나는 그가 이곳을 직접 방문해 준 것에 무척 감사하고 있습니다. / 우리는 그나마 살아난 것을 신께 감사하고 있다.//참 감사한 말씀이지만 사양하겠습니다. / 나는 그의 후의가 무척 감사했지만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 당신의 작은 배려가 대단히 감사합니다. / 무례를 용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바쁘실 텐데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부디 참석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상에서 짐작했듯이 '축하(祝賀)'는 자신이 고맙게 느끼고 상대방에게 축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드리다('주다'의 높임말)'라는 말과 함께 쓰기에 어색하다. 이 단어는 사전에 있는 것처럼 동사로 '축하하다'를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 '감사(感謝)' 역시 '고마움을 나타내는 인사나 고맙게 여김.'으로 화자의 마음을 표현한다. 그것을 상대방에게 '드리는 것'은 어색하다. 사전에 실려 있는 '감사하다'가 자연스럽다.

문제는 국립국어원 발행 표준국어대사전에 '드리다'를 보면 '윗사람에게 그 사람을 높여 말이나 인사, 결의, 축하 따위를 하다.'라는 해석을 하고, '부모님께 문안을 드리다 /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다 / 선생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리다/폐백을 드리다 / 청을 드리다 / 인사를 드리다 / 축하를 드리다. '라는 용례를 실어놓았다. 이는 사전 발행자들이 현실론에 밀려 이런 용례를 실어놓은 듯하지만, 역시 어색한 어법이다.

같은 맥락에서 '부탁드립니다',  '요청드립니다' 도 '부탁합니다',  '요청합니다' 가 더 바람직한 표현이다.
아쉬움이 하나 남는다. '감사합니다'는 표현은 한자어이다. 이에 대응하는 순우리말로 '고맙습니다'가 있다. '고맙습니다'는 어감이 좋고 우아하면서도 정중한 느낌까지 있다. 저마다 상을 받고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는데 '고맙습니다'라고 말해보라. 말하는 사람도 우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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