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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VS 책 : 블링크 VS 씽크!
직관의 힘을 믿어라(BLINK) VS 직관을 믿었다가 이꼴난다(THINK)
2008-03-18 14:30:36최종 업데이트 : 2008-03-18 14:30:36 작성자 : 시민기자   송인혁

http://song.mybada.com/Remarkable/entry/THINK-VS-BLINK 

여러분은 직관의 힘을 얼마나 믿으세요? 
난 첫인상만 봐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다 알수 있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고, 첫 인상은 믿을게 못돼 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첫인상이나 느낌을 믿는 정도의 포지션은 차이가 있죠. 여러분은 어느 위치에 서 계세요? ^^

오늘은 영화 대 영화처럼 ㅎㅎ 책 VS 책 형식으로 한번 비교해보고자 합니다.

직관의 힘이 중요한가, 사고의 힘이 중요한가
소개해 드릴 책은 직관의 힘을 믿는 자, 티핑 포인트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의 <블링크 BLINK>
그리고 인간 사회의 근간은 바로 직관을 넘어서는 비판적, 이성적 사고라는 마이클 르고의 <씽크 THINK>입니다.

기회가 되면 두 책을 모두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잼있습니다. 
특히 씽크는 블링크를 깔려고 만든 책이 아닐까 할 정도로 신랄하게 대 놓고 비판합니다. 보통 저자들이 다른 저자를 대 놓고 깨는 경우가 잘 없는데, 마이클은 말콤의 주장이 얼마나 싫었던지 아예 그 사람 사진까지 들이대면서 생각이 도대체 있는 놈이냐는 식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한번 읽어보면 매우 재미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허나 한가지 배울점은 그 어디에도 말콤의 인격을 무시하는 발언은 없습니다. 비록 맘 속에선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것이 제대로 된 비판이겠죠? 그의 주장에 대해서만 조목조목 반박하니까요. 
 
대놓고 말콤을 깨는 마이클

책 VS 책 : 블링크 VS 씽크!_1
책 VS 책 : 블링크 VS 씽크!_1

[사진: 아예 말콤의 사진을 들이대놓고 욕합니다]

반면에 블링크는 말콤이 역시나 천부적인 이야기꾼이라는 것을 여실없이 증명해 주는 책입니다. 씽크는 사실 매우 지루합니다. 너무 많은 사실을 이야기하려다보니 상당히 어렵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반면에 블링크는 이야기집을 읽는 기분입니다. 다큐멘터리나 극적인 영화를 보는 기분마저 들죠. 

자 먼저 블링크, 직관의 힘으로 한번 가 봅시다. 블링크가 우리를 설득시키고자 하는 것 중 하나는 우리는 모두 직관을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직관이 도움을 받는다면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우리는 실생활에서 직관을 습관적으로 사용합니다. 휴대폰이나 자동차, TV, 핸드백, 기타 마음에 드는 것을 구입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하나요. 구입하는 순간까지 요모조모 다 따져보죠. 
그러나 결국엔 마지막의 자신의 마음에 든 어떤 느낌에 이끌려 단 몇초에서 몇분만에 입장을 완전히 바꿔 전혀 사전에 고려치도 않았던 사항에 대해 선택을 해 버리고 마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저를 예로 들면, 저의 현재 애마는 '레조'인데, 구입 당시 아반떼를 할지, 베르나를 할지, 카렌스를 할지 엄청 비교분석을 했더랬습니다. 엄청난 고민을 했습니다만 결국 처음 간 대우매장에서 삘에 꽂혀 레조를 구입하고 말았죠. 

블링크는 우리가 매우 심사숙고한 끝에 내린 결론보다 단 0.2초만에 내린 결론이 훨씬 나을 수 있다! 로 얘기합니다. 
상식적으로는 이성적인 사고와 분석을 거듭한 경우의 선택이 현명할 거라 생각하게 됩니다만 실제로는 전혀 아니라는 거죠. 그보다는 우리의 마음 속에 느껴지는 어떤 계시?를 따라가라는 겁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는 그 모든 생각을 뛰어넘을 수 있는 직관이 존재한다는거죠.

왜 그럴까. 이것은 책에는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진화심리학에 따르면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결국 살아남는 능력은 순간 판단 능력이었습니다. 이성적인 사고보다 직관적으로 이것이 위기인지 아닌지, 달려들어야 하는지 도망가야 하는지를 느끼는 것이 생존에 유리했을테니까요. 

다시 말하면 직감에 의한 순간판단은 직면한 상황의 해결에 필요한 정보만을 캐취해서 결정을 내리지만, 이성적인 심사숙고를 할 경우에는 가능한 모든 요소들을 끌어들여 판단하기 때문에 결국은 지금 내가 '하고 느끼는 욕구' 자체의 priority를 떨어뜨려 버리거나 무시하게 됨으로써 결과적으로 오히려 잘못된 결과를 도출하거나 최적과는 거리가 먼 결론을 내린다는 겁니다. 

그래서 면접관은 서류만으로 상대를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반대로 면접을 먼저 하고 서류면접을 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라는 것이죠. 특히나 창조적 능력이 요구되는 오늘날에, 서류로서 그 사람의 주관이나 정체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데이터만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조직에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는 인재를 걸러내 버리게 되는 거죠. 삼성에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없는 이유를 떠올리면 상상이 가죠.

블링크에서는 여러가지 사례도 제시합니다. 박물관에서 기원전 6세기의 쿠로스상이라고 추정되는 석상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과학적 조사 결과 진품이라는 결론을 내렸음에도 박물운영위원인 페데리코 제리라는 사람은 그 석상을 보는 순간 가짜라는 것을 느낌으로 알았다는 이야기입니다.

1983년 9월 장-프랑코 베치나라는 미술상이 기원전 6세기의 쿠로스상이라고 추정되는 석상을 가지고 캘리포니아 폴게티박물관을 찾아왔습니다. 
그는 그 석상을 1,000만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가격으로 박물관에 팔겠다고 했습니다. 박물관은 14개월간의 조사, 특히 지질학자 스탠리 마골리스가 석상의 오른쪽 무릎 바로 밑에서 지름 1센티미터, 길이 2센티미터의 핵심 표본을 채취해 최첨단기기를 통해 이루어진 정밀 분석을 포함하여, 끝에 이 석상이 진품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이제 돈만 지불하면 석상은 박물관 소유로 넘어오기 직전이었습니다. 

그런데 박물관의 운영위원이던 이탈리아 미술사학자 페데리코 제리는 그 석상을 보자마자 자신도 모르게 "유감스런 일이군요" 라고 말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몇 달 후 뉴욕메트로폴리탄 미술관장을 지낸 토마스 하빙 역시 그 조각상을 보는 순간 '새 것'이라는 단어가 떠 올랐다고 합니다. 2,000년이 된 대리석상을 보는 순간 '새 것'이라는 단어가 떠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테네 고고학회장 게오르기오스 돈타스도 그 석상을 보는 순간 전율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는 나중에 그 전율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그 석상을 처음 보았을 때 유리 벽이 우리 사이를 가로막은 느낌이었습니다" 라고. 결국 이 석상은 가짜임이 판명되었습니다. 
퍼옴
: http://book.daum.net/bookdetail/review/list.do?
bookid=KOR9788950908003&reviewid=94184&sort=score&pageNo=1

다른 이야기도 있습니다.
2000년 미국에서 엄청난 돈을 들여 대 이라크전 모의 훈련을 청팀과 홍팀으로 나누어서 수행했습니다. 
이 작전의 목적은 미군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하는 거였죠. 청팀은 요새 말하는 시뮬레이션 전쟁 방식으로 수퍼컴퓨터와 위성까지 동원하고 작전 지역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판단하는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작전을 수행하였습니다. 홍팀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전통적인 방법의 작전을 진행했구요. 
결과는 그러나 홍팀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청팀은 방해전파까지 사용해서 홍팀의 통신 시스템까지 차단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원인은 청팀은 판단의 실시간화에 한계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청팀은 정보분석과 결정에 상대적으로 많은 자원을 투입하다보니 작전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게 마련이었지만 홍팀은 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판단하여 작전을 계속 변경해 갔습니다. 
그러다보니 청팀의 결정이 내려지는 시점의 홍팀의 상황은 이미 옛날 정보가 되죠. 결론적으로 첨단 시스템보다는 빠른 결정과 행동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자, 그럼 이제 다시 돌아와서 씽크를 얘기해 봅시다.
씽크는 말 그대로 제발 '생각좀 하라'는 겁니다. 이성적인 판단과 심사숙고를 하지 않음으로써 실제로는 얼마나 피를 보는지를 얘기합니다. 마이클은 첫인상이 지닌 힘에 대한 믿음이란건 일종의 신화라는 주장입니다. 신화는 과학이 아니죠. 

'즉석 미팅'은 치밀하게 조직된 프로젝트로서 한 무리의 남녀가 서로 몇 분 동안 대화를 나눈 뒤에 함께 데이트하고 싶은 상대를 결정하는 것이였다. 글레드웰은 첫 인상이 특히 남녀관계에서 사람들의 성격과 개성을 이해하는데 가장 유효하다는 믿음을 설파한다.

하지만 이 평범한 이야기가 어떻게 자명한 이치일 수 있는가? 만약 첫인상이 현대 사회에서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는데 그렇게 중요하다면, 오늘날 이혼율이 그처럼 높은 이유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사실 첫인상으로 내린 순간적인 판단이 얼마나 자주 실패하는지 우리 주변에서 수없이 찾아볼 수 있다. 

연쇄살인범이 이웃에 살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사람들은 종종 놀라곤 한다. "그 사람, 평범하고 친절해 보였는데 정말 뜻밖이야". 라는 것이 사람들이 흔히 보이는 반응이다. 또 수천 년 동안 지구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첫 인상은 "지구는 평평하다"는 것이었다. 갈릴레오가 성능이 향상된 망원경으로 태양을 관찰하면서 흑점을 발견하자 교회는 그를 이단으로 몰아 종교재판에 회부했다. 태양을 한결같이 빛나게 만드는 건 신이라는 태양에 대한 그들의 첫인상 때문이다.

사실 비판적이고 과학적인 추론은 거의 언제나 직관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직관이란 대부분의 경우 경험과 엄격한 추론으로 얻은 지식에 의한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특수상대성이론에 관한 연구를 할 때 그는 에너지와 질량이 동일한 것의 다른 모습이라는 '추측'을 했다. 탁월한 비판적 추론의 힘을 사용하여 그 유명한 E=mc^2이라는 공식을 도출하지 못했다면 아인슈타인의 이전 추론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이 된다. 

맞는 말이죠? 아울러 씽크는 사람들이 '느낌에 의존하여 판단'을 하다보니 세계적으로 상당히 거대하면서도 해괴망칙한 사회적 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드는 것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입니다.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에 정말 영향을 미칠까. 만약 그렇다면 온실가스를 줄이면 지구온난화를 늦출 수 있을까. 어떻습니까? 그렇다고 생각하시죠? 잘은 몰라도 그럴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러나 실제로는 아니라는 겁니다. 최초로 이 상황을 조사한 UN보고서에서는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으나, 줄인다고 해서 온난화를 늦추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한 많은 조사에 따르면 이산화탄소가 지구의 온실화에 영향을 주는 정도는 매우 미미하여 기상이변을 의 주범이라는 주장의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입니다. 사실 과거 환경오염이 없던 시절의 지구에도 주기적으로 지구온도의 고저가 반복되었으며 온난화로 인해 과거에는 현재보다 훨씬 강력한 수퍼태풍이 불었던 경우가 주기적으로 있었던 것으로 관찰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도 여기에 대해서는 이견을 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는 분명히 환경오염과 이산화탄소 배출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아는데 사실 그건 상관없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모험이니까요.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THINK는 어떤 것이 옳다 그르다를 결론내고자 하는 목적의 책이 아니라, 우리가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고, 또 깊이, 그리고 비판적으로 생각해 봐야 할 수없이 많은 것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이 사회가 점점 직관적이고 즉흥적인 느낌에 의존하여 판단을 내리는 경향을 우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보다 세상은 자극적이고 보편적이고 무개성화 되어 간다는 겁니다. 
정치판을 보면 딱 맞죠. 언제부터인가 대선도 그렇고 총선도 그렇고, 의원들과 후보들의 정책에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다들 옳은 말만 하고, 애매모호한 태도만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정책은 없고, 후보의 도덕적 흠이 있는지 없는지가 최대 이슈입니다. 웃기는 현실이죠. 우리가 그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도덕이 아니라 우리의 이익의 대변인데 말입니다. 

이밖에도 씽크에는 한번쯤 생각해 볼만 이슈들이 매우 많습니다. 다소 방대한 내용들이라 읽기 어렵기는 합니다만 말입니다. 저도 틈이 나는대로 생각할 만한 이슈들을 계속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진화심리학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고속도로 수준의 순간적인 판단 능력과 다소 뒤늦게 따라오는 종합 판단 능력 두가지를 다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위협적인 상황에 빠른 속도로 대응하기 위한 능력은 생존에 필수 사항이었죠. 그러나 항상 속도와 정확성은 대치관계에 있습니다. 스피드가 올라갈수록 정확성이 떨어지고, 정확성이나 옳은 판단을 하려면 할수록 신속함에서 마이너스일 수 밖에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직관 역시 '지식'에 근거한다는 것입니다. 이해의 수준이나 앎의 수준이 클수록 돌발적인 상황에서 보다 적절한 반응을 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인슈타인의 E=mc^2이 아무것도 없는 밑바탕에서 나오지는 않는 것과 동일합니다. 

때문에 우리는 비판적인 사고를 위한 활동을 끊임없이 해야 함과 동시에 우리의 직관을 동시에 믿고서 행동할 수 밖에 없을 거라 생각이 되네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

블링크 - 첫 2초의 힘  말콤 글래드웰 지음, 이무열 옮김, 황상민 감수
소방대장은 어떻게 순간적인 결정을 내려 붕괴 직전의 불타는 건물에서 부하 대원들을 구해내는가? 미술 전문가는 어떻게 모조품을 식별해내는가? 한권의 책으로 세계를 술렁이게 했던 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 신작. 순간적으로 내린 결정이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내린 결정 못지않게 훌륭하다는 것을 증명해 낸다. 
Think 싱크! - 위대한 결단으로 이끄는 힘  마이클 르고 지음, 임옥희 옮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블링크'는 유혹적인 제안이다. 바빠 죽겠는데 분석하지 않고 빠른 판단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데 얼마나 반가운 소식인가? 하지만 이 책은 순간적 판단이나 감정에의 치우침은 비판적인 사고를 방해할 뿐 아니라 그 능력마저 상실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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