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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도 '둘레길'이나 '올레길' 만들었으면
산막이 옛길과 신선봉에 오르다
2010-05-25 18:44:15최종 업데이트 : 2010-05-25 18:44:15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지난주 황금연휴 때 지인들과 조령산 신선봉 산행과 더불어 괴산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산막이 옛길을 다녀왔다. 한여름을 연상케 하는 영상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몸과 마음을 지치게 했지만, 초여름의 상큼한 신록 덕분에 무사히 하루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여느 때와는 다르게 산행 아침 날, 잡다한 집안일을 하느라 아침식사를 하지 못했다. 
나의 취미 중 하나인 여행이 있는 날이면 그 전날과 아침엔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 집안 식구들에게 행여나 피해를 줄까봐 평상시보다 음식 장만에 신경을 더욱 써야하기 때문이다. 
이날 새벽 이런저런 반찬을 챙기다보니 정작 나의 몸속은 텅 빈 상태로 떠나야 했다. 

아이고머니! 그런데 이번 산행 코스인 조령산 신선봉(967m) 오르는 길이 무지막지한 난코스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우리들이 등산로로 잡은 신선봉까지의 길이 제대로 난 길이 아니다. 

수원에도 '둘레길'이나 '올레길' 만들었으면_1
조령산 등산로


완전 깎아지른 돌산의 가파른 연속길이다. 아침도 거른 상태로 로프를 이용해 오르고, 두 손은 암벽 모서리를 잡고 간신히 오르기를 수십 번, 완전 나의 정신이 아니었다.

조령산(鳥嶺山)은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 사이에 걸쳐있는 이화령(큰새재)과 조령 3관문인 조령관(구새재) 사이에 위치해 있다. 
조선시대에 경상도에서 한양으로 과거보러가던 백두대간의 고갯길로서 영남대로였던 셈이다. 교통의 요지였던 만큼 옛 과거 길이라 하여 복원된 조령관문으로 향하는 트래킹코스가 있지만, 산행을 위해 포기하여야 했기에 너무 아쉬웠다.

대 암벽지대와 노송들을 헤치고 조령산 신선봉에 올라 일행 중 한명이 넌지시 건네준 '장떡'의 힘으로 겨우 내려 올 수 있었다. 
점심을 산채비빔밥으로 간단히 해결한 후에 괴산호의 풍광에 어울리도록 작년에 복원된 '산막이 옛길'로 향했다. 1957년 괴산댐의 건설로 수몰된 산막이 옛길을 복원해 놓은 곳으로 제주도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 등과 함께 충북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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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막이 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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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막이 옛길의 출렁다리


산막이 옛길은 괴산호를 배경으로 대체로 잘 정비되어 있었다. 그런데, 너무 인공적인 느낌이 강해 옛길 그대로의 자연적인 모습이 아니라는 점에서 약간은 실망했다. 
나름 자연친화적으로 생태공원 식으로 조성되어 있었지만 옛길이란 타이틀이 무색 했다. 하지만 워낙 괴산호의 풍광이 뛰어나 이런저런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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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막이 옛길 작은 생태연못


요즈음은 지방자치마다 '00길'이라 하여 '느림의 미학' 혹은 '슬로 시티'를 추구하면서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방지 소식란에 들어가 보면 아름답게 꾸민 사진들이 여행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우리 수원도 이런 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보다 많은 홍보를 하여 '수원화성'으로 관광객들을 불러들여 며칠 묵고 가는 관광지로 탈바꿈했으면 한다. 
가칭 '화성길' 이라든지, '효의 길' 이라든지 아이디어를 내어 화성과 맛집, 시장들을 연계해 관광코스로 만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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