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엄마는 몇 번 찍을 거예요?"
6월2일 지방선거를 바라보며
2010-05-28 14:39:32최종 업데이트 : 2010-05-28 14:39:32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아파트 우편함에서 두둑한 봉투를 꺼냈다. 6월2일 지방선거 홍보물이다. 
한꺼번에 8번을 찍어야하는 만큼 투표안내문과 선거공보물이 장난이 아니게 많이 들어 있다. 솔직히 경기도지사와 수원시장 그리고 경기도교육감 이외는 누가 누군지 잘 모른다. 
나머지는 당보고 찍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어제저녁 식탁에 던져 놓았던 봉투를 오늘 아침에 열어보았다. 

엄마는 몇 번 찍을 거예요?_2
엄마는 몇 번 찍을 거예요?_2

순서대로 들어있는 홍보물을 뒤적이다가 헷갈려서 공책에 적었다. 
경기도 교육감, 경기도 교육의원, 경기도의원, 수원시의회 의원, 경기도지사, 수원시장 그리고 도의원, 시의원 비례대표 이렇게 8번을 찍어야 한다. 선거에 나선 개개인의 위세를 나타내는지는 몰라도 딸랑 한 장부터 다섯 장에 이르기까지 공약들로 꽉차있다.

이런, 나같이 머리 나쁜 사람은 기억하기도 힘들다. 
오죽하면 공책에 적어 누굴 뽑아야할지 적어보겠는가? 우리 연로하신 친정 엄마는 이번 선거에 어떤 분들을 뽑는지 아실까? 
사실은 며칠 전에 친정엄마와 시내 한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슬그머니 물어보았었다. 
"엄마! 엄마는 이번 수원시장은 누굴 찍을 거예요?"했더니, 우리 엄마는 바로 주위를 둘러보더니 "어미야! 누가 들으면 어떡하라고 이런데서 물어보냐?" 하셨다. 난 그냥 피식 웃고 말았다. 

사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염려되는 부분이 있기에 친정엄마에게 설명해 드리려고 물어본 것이었다. 
복잡한 선거 때문에 유권자들의 무관심과 엄마처럼 연로하신 분들이 겪을 혼란이 고스란히 번호만 보고 찍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오죽하면 기표 순번 추첨에서 '1번'자리를 놓고 예전부터 웃고 울고 아우성일까? 

요즈음 신문이나 방송에서의 최대 화제는 6월2일 지방선거 'D-데이'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선거를 해야 한다. 이번 후보들의 공약들을 살펴보니 노인, 여성, 장애인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부터 무상급식 등 사람을 섬기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국민들의 일꾼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런 공약들이 당선을 위한 선거철에만 난무하고는, 당선 이후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아닌지 개개인의 능력을 꼼꼼히 살펴보고 찍을 일이다. 
선거의 영향이 곧 우리들 생활에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기도지사와 수원시장 이외에 경기도교육감이 하는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나머지 분들은 어떤 일들을 하는지 이번 기회에 한번쯤은 알아보고 선거에 나섰으면 한다.

요즈음 수원시 번화한 거리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에선 온통 파란색, 연두색 등 후보자들을 나타내는 옷을 입은 네, 다섯 명의 사람들이 일렬로 서서 공손히 인사를 한다. 
그 거리 일직선 100m엔 온통 그들이 나누어준 명함들이 버려져 있다. 명함을 받자마자 유권자들이 내던져 버린듯하다. 선거용 차에서 흘러나오는 시끄러운 소리 또한 선거철임을 말해주는 풍경이다.   

엄마는 몇 번 찍을 거예요?_1
엄마는 몇 번 찍을 거예요?_1

그날 친정엄마와 선거 이야기를 나누면서 식당 주인아주머니께도 당부했었다. 
"힘드시더라도 꼭 선거하세요."하니 "해야지요. 난 유명한 사람보다 우리지역을 위해 일하는 사람을 뽑고 싶어요."하셨다. 
이처럼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시는 분들이 수없이 많다. 또 청년들과 장애인들의 일자리가 없어 오늘도 백수탈출을 꿈꾸고 있다. 부디, 이번 선거공약들이 당선자들의 손에 의해 반드시 실행되기를 바란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