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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의심으로 인한 교훈
기숙사에서 있었던 의미있는 사건
2008-02-11 13:13:48최종 업데이트 : 2008-02-11 13:13:48 작성자 : 시민기자   이경화

기숙사 생활을 할 때의 일이다. 
3학년인 나와 1학년 후배 세 명과 함께 넷이서 한 방을 사용하게 되었다. 
학기 초인지라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있을 시기에 후배 중 한 명이 식탐이 무지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기숙사에서는 자기 소유의 간식을 양이 별로 되지 않더라도 서로 나눠먹어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어찌 된 것이 그 후배는 먹을 것이 있어도 혼자 먹고 우리가 나눠 주는 것은 그것대로 또 먹고 그러는 것이다. 
그래도 나와 나머지 후배 두 명은 서로 이야기를 하지 않은 채 '그 아이가 식탐을 갖고 있구나'라는 것만 알고 지냈다. 

그러던 어느날 사소해보이지만 나름대로 우리 사이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한 후배 책상 위에 음료수를 놓았었는데 그게 없어진 것이다. 그런데 식탐 많은 후배의 책상을 보니 빈캔의 동종 음료수가 책상 위에 놓인 것이 아닌가? 

방장으로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하며 그 아이의 면전에 대고 어떠한 말도 할 용기가 나지 않아서 그냥 넘어갔다. 
괜시리 음료수를 잃어버린 아이와 나만 깊은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지? 앞으로 또 그러면 어떻게 하지?" 마음이 어지러웠다. 

그런데 이틀 후 음료수를 먹은 게 우리가 확신하고 있던 아이가 아니라 음료수를 잃어버린 친구의 친한 친구가 가져가서 먹었던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 사실을 알고 어찌나 낯 뜨겁던지... 

그 이후로 나는 함부로 남을 의심하지 않는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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