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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멋진 방송인이 될거야!"
방송국을 견학하다
2010-05-13 01:12:55최종 업데이트 : 2010-05-13 01:12:55 작성자 : 시민기자   최은심

<해피수원뉴스> 시민기자에 이어 학교 수습기자가 된 나는 요즘 교육으로 정신이 없다. 

학교에서는 수습기자들에게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게하고, 안목을 넓혀주기 위해 여러 가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교육이자 견학인 'CBS방송국 탐방기'는 가장 유익한 경험이었는데, 방송국의 특성상 일반인들이 쉽게 둘러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그래서 나의 값진 경험을 많은 사람들과 나눠보고자 한다. 

목동에 위치한 CBS방송국은 크게 라디오 방송국과 TV방송국으로 분류할 수 있다. 내가 가장 먼저 들러볼 수 있었던 곳은 TV방송국이었는데 우리 학교 총장님의 인맥으로 일반인들에게는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 견학을 허락받을 수 있었다. 

TV방송국에서는 한참 동안 녹화가 진행 중이었다. 녹화를 진행하는 사람들로는 연출팀과 촬영팀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연출팀은 PD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구성된 PD들의 역할로는 사운드담당, VCR(카메라화면)담당, 전체적인 프로그램 총괄자로 구분 지을 수 있었고 촬영팀은 지미짚담당, 일반카메라 3대, 그리고 배우와 작가로 구성되어 있었다. 

연출팀은 방송국 내부에서 마이크를 통해 촬영팀에게 화면구성에 대해 지시를 하고 있었으며, 즉석에서 편집을 병행하는 등의 일을 하는데 녹화방송은 비교적 편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수 있지만 생방송의 경우는 긴장의 연속이라고 안내자는 소개했다. 

나도 멋진 방송인이 될거야!_1
나도 멋진 방송인이 될거야!_1

촬영팀은 외부에서 촬영을 진행할 수도 있고 내부에서 진행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관람할 수 있었던 촬영은 내부용 촬영이었다. 녹화가 진행 중이었기에 우리는 숨소리조차도 조심하며 관람을 해야했다. 

지미짚 카메라란 다양한 높이, 다양한 앵글로 촬영할 수 있도록 로봇 팔 같은 큰 기계장치에 카메라를 부착한 것인데 수시로 촬영장을 왔다갔다하며 다양한 앵글을 잡으려 노력하고 있었다. 지미짚은 사람의 키보다 훨씬 큰 관계로 기계버튼으로 조정하는 모습이었는데, 자칫 잘못 조정했다가는 큰 사고가 날 위험도 있어 다루는 사람의 신중함이 필요해 보였다. 

일반 카메라 3대는 어깨에 메고 촬영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스튜디오 촬영이었던 관계로 그럴 필요 없이 회전바퀴가 달린 고정 장치에 카메라를 매달고 왼쪽 중앙 오른쪽으로 나뉘어 촬영을 진행했다. 
또한 출연자는 NG가 날 때마다 같은 장면을 연출 감독의 지시에 따라 반복해야했으며, 다양한 카메라의 사인과 작가의 지시까지 신경 써야 한다는 걸 보여주었다. 
작가는 노트북으로 연출팀의 지시사항을 수용하여, 그때마다 신속한 순발력으로 촬영을 이끌어나가야 했고, 역시 보조 작가들과 소리 없는 사인을 주고받으며 다양한 상황에 대처해야했다. 

누구나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TV프로그램이지만 이러한 신중하고 긴장된 분위기 속에 진행된다고 생각하니, 왠지 프로그램을 쉽게 생각해서만은 안 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시청자들에게 질 좋은 방송을 내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정말 멋있었다. 

TV방송국 녹화과정을 지켜본 우리는 TV조정실과 편집실을 구경하였다. 
조정실에서는 실질적인 방송을 내보내는 기관이었는데, 방송사고 라든가 방송편성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기관이었다. 
거의 모든 일을 기계로 처리하기 때문에 많은 인력은 필요 없지만, 그때그때 사고를 처리해야 하는 기관임으로 심판자와 같은 기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조정실은 녹화가 완성된 테입이 도착하면 그 테입을 순서에 맞추어 기계에 인식하게 한 다음 방송편성 순서에 따라 방송을 내보내야함으로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심지어는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광고들까지 0.00단위의 초를 세울 정도로 방송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 부서였던 것이다. 

편집실에서는 말 그대로 촬영이 끝난 비디오 테입을 자르고 붙이는 기관이다. 편집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프로그램 내용이 달라지고, 정보의 인식이 달라지기에 편집기관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부서라 할 수 있겠다.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재생하며 가장 좋은 화면을 선정하는 기관이었다. 

이렇게 TV 방송국에 대해 자세한 내막을 살펴볼 수 있었던 우리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라디오 방송국을 찾을 수 있었다. 
라디오 방송국은 TV방송국에 비해 기관의 수는 적지만, 중요도가 떨어진다고는 말할 수 없는 곳이다. 우리는 역시 TV방송국과 마찬가지로 방송이 진행 중인 곳부터 방문할 수 있었는데 방음처리가 된 방들과 청취자들과의 전화통화라든지 인터넷사연을 뽑는 연출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작가들은 수시로 청취자들의 신청전화를 받고 인터넷 사연을 뽑아 방송을 진행하는 방송인의 컴퓨터로 메시지를 띄우고 있었고 배우들은 재미있게 진행하되 절대 실수가 없도록 조심하는 눈치였다. PD들 또한 사인을 계속해서 주며 질 좋은 방송을 위해 노력하였다. 

나도 멋진 방송인이 될거야!_2
나도 멋진 방송인이 될거야!_2

이 곳에서는 정말 잊지 못할 에피소드도 하나 만들 수 있었는데, 방송을 진행하시던 분이 우리가 신기한 눈동자로 구경하는 모습을 보시고는, "지금 대학교 학생들이 견학을 왔네요! 정말 반갑습니다!"라고 생방송에 외쳐주셨던 것이다. 참 감사하고도 쑥스러운 일이었다. 

어느덧 마지막 부서를 둘러볼 차례가 왔는데 음악자료실이었다. 
워낙 음악을 많이 들을 나이고 관심도 많을 나이였기에 친구들은 하나같이 제일 신나있었다. 왜냐하면 5만곡이 넘는 앨범을 보유하고 있었고 지금은 쉽게 구할 수조차 없는 LP를 2만장이나 보유하고 있었기에 그저 넋이 나가버렸다. 
요즘은 이 음악들이 다 컴퓨터를 통해 입력되어있어서 옛날처럼 대출 식으로 빌려가 틀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해 주셨는데 우리에게 있어서는 그저 보물 상자 같은 진귀한 곳이었다. 

짧다면 짧을 수도 있고 길다고 하면 길수도 있는 이번 견학을 통해 우리는 가슴속에 하나씩 소망을 품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멋있는 방송인이 되겠어." 혹은 "이분들처럼 진실을 고발하는 사람이 되는 거야!" 라고 말이다. 
시민기자, 그리고 대학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나로서는 그 두 가지의 소망 모두가 가슴속에서 꿈틀대는 좋은 경험이었다.

방송국탐방, 최은심, 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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