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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을 안아 주는 선생님도 있다
2010-05-15 10:00:03최종 업데이트 : 2010-05-15 10:00:03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5월 15일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중간고사가 지난주에 끝났지만 큰아이는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발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단정하고 깔끔한 성격이여서 평소에 2주일에서 늦어도 3주가 지나기 전에 이발을 하는데 이번에는 한 달을 꽉 채우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왠지 정문에서 복장과 두발 단속이 있을 것 같다며 아침을 먹지 않고 일찍 등교하겠다고 했습니다. 선생님의 출근 전에 등교하면 단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평소보다 30분이 빠른 시간이었지만 조급해하는 아이를 위해 학교주변까지 태워주기로 했습니다.  

교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정차를 하고 교문을 보니 벌써 여러 명의 선생님들께서 나와 계셨습니다.
걸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지켜보는데 아니나 다를까, 한 여선생님께서 오라는 손짓을 하셨습니다. '꼼짝없이 걸렸구나' 생각하고 지켜보니 여선생님께서 나이 지긋한 남자 선생님께 무어라 말씀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남자 선생님께서는 두 팔 벌려 아이를 꼭 안아주시면서 등을 토닥거려 주셨습니다. 손을 꼭 잡고 악수까지 하고 들여보내 주는 것이었습니다. 

교실로 들어가는 아이는 흐뭇한 미소를 얼굴에 머금고 있었습니다. 

가끔 신문지상이나 방송에서 명동이나 대도시 한복판에서 '허그'를 해 준다는 피켓을 걸고 프리허그를 해준다는 보도는 보았지만 교사가 학교 교문에서 등교하는 학생을 안아 주었다는 말을 아직 접하지 못한 터라 궁금증은 자꾸 커 갔지만 아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도리 밖에 없습니다. 

부모들 세대에 있어 선생님이란 가까이 하기엔 참 어렵고 멀리 있는 분이었습니다.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듯이 선생님은 존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스승의 날이 되면 카네이션을 가슴에 꽂아드리고 선생님들께서는 하루 종일 그 꽃을 가슴에 달고 수업을 하셨습니다. 

학생을 안아 주는 선생님도 있다_1
학생을 안아 주는 선생님도 있다_1

요즘 물질적인 면에서 보면 훨씬 더 풍족해지고 값진 선물을 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학부모가 부담을 가지는 그런 큰 선물보다 학생이 준비한 카네이션 한 송이에 담긴 존경이 보다 더 값지고 뜻 깊은 선물이 아닐까 합니다. 

간혹 선생님의 참 사랑에 대해서 문제시 되고 있는 교사들이 있어 스승의 날에 빚어지는 물의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휴교하는 학교도 있지만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봅니다.  

스승의 날 아침 학생을 안아주는 선생님을 보고 학생들이 다가가기 전에 먼저 학생들에게 다가오는 선생님께는 학생들 모두에게 사랑이란 큰 선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희석되어 지는 선생님의 참 사랑을 학부모의 올바른 교육 참여와 열린 교정으로 스승의 날의 참 된 의미를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고 마음 것 존경과 사랑을 나누는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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