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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라만상 자비의 세상을 추구합니다"
불기2554(2010)년 연등축제가 수원 화성에서 펼쳐지다.
2010-05-17 09:56:49최종 업데이트 : 2010-05-17 09:56:4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삼라만상 자비의 세상을 추구합니다_1
삼라만상 자비의 세상을 추구합니다_1

"둥둥둥 두둥, 둥둥 두둥, 딱!...... 둥둥둥둥 두둥, 따닥!.......따닥 둥둥둥...... ."
불기2554(2010)년 연등축제 오프닝을 알리는 법고소리가 팔달산 아래 너른 행궁광장에서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약 20여분 쉼 없이 장중하게 송광사 지성스님은 대동의 세상을 알리는 몸짓으로 우주와 인간이 둘이 아님을 태고적 소리로 우리들에게 알려줬다.

지난 토요일(15일)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린 '연등축제'에 다녀왔다. 
수원연등축제행사위원회가 주최하고 수원시의 후원 속에서  열린 이번 연등행사로 밤늦게까지 팔달산 아래 행궁광장 주위는 자비광명처럼 아름다우면서도 환했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이번 행사는 시민들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과 공연들이 펼쳐져 주말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을 행복하게 했다.   

팔관회와 더불어 신라 진흥왕 때부터 시작되어 고려시대엔 국가적인 행사로 이어진 연등회는 오늘날까지 맥을 이어 어언 천년의 세월을 지나왔다. 가장 민중적인 행사로 자리 잡은 연등회는 부처님의 공덕을 기리고 각자의 소원성취를 바라는 마음에서 정성들여 만든 등에 불을 밝히는 행사이다.  

삼라만상 자비의 세상을 추구합니다_2
삼라만상 자비의 세상을 추구합니다_2

올 연등회 행사의 모토는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하는 세상'이었다. 
수원사 주지 성관스님(수원시불교연합회회장)은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은 최근 진리를 통찰하는 혜안(慧眼)이 필요한때"라며"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나가자"는 인사말로 시작을 알렸다. 
본 행사에 앞서 행궁 광장엔 축하공연과 더불어 대부분 무료로 할 수 있는 체험마당이 차려져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다.

경건한 식전행사와 더불어 광장의 한편에선 이번 제등행렬에 선보일 수많은 조형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서 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부처님을 수호하는 상상의 동물 청룡과 황룡 사이에 백호가 포효하는 동작으로 서있다. 지혜의 상징, 용맹과 위엄의 상징인 사자는 보이지 않지만, 깨달음과 중생구제를 의미하는 흰 코끼리가 떡 버티고 중심을 잡고 있다. 그 앞에선 두 손을 모은 스님연등이 백팔 번뇌를 잊으려는 듯 끝없는 합장과 절을 하고 있다.

저녁 어스름과 시작된 제등행렬은 고운 옷을 차려입고 손에 조그마한 등을 밝힌 연화유치원생들을 필두로 광장에서 팔달문을 향해 차례차례 빠져 나왔다. 
팔달문에서 행궁광장까지 차 없는 거리엔 시민들과 취재를 위한 인파들이 몰려 쉴 새 없이 플래쉬를 터트렸다. 미쳐 디카를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은 연실 자신의 핸드폰에 순간을 담으려고 애쓰는 모습도 보였다. 신비스런 표정으로 우리의 문화를 탐닉하는 외국인들도 많이 보였다.

삼라만상 자비의 세상을 추구합니다_3
삼라만상 자비의 세상을 추구합니다_3

삼라만상 자비의 세상을 추구합니다_4
삼라만상 자비의 세상을 추구합니다_4

일시에 팔달문 거리를 화려하게 수놓은 제등행렬은 경이롭기까지 했다. 정성들여 만든 형형색색의 대형 등과 소형 등을 들고 거리에 나선 사람들과 관람객들은 이 순간만큼은 하나 되어 행복해했다. 질병과 재앙이 없는 세상, 마음의 어둠을 밝히는 세상, 배려의 미덕을 보이는 세상 등 성취를 비는 불빛의 바다를 이루는 시간이었다. 

올해는 연등회 시작부터 끝까지 행렬의 뒤를 따라 동참해 보았다. 
예전엔 연등회는 다분히 불교행사의 일부분이라는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체험을 통해 우리민족 민속축제의 장이었음을 새삼 깨달았다. 천년의 세월을 버티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를 체득한 것이다.

매년 10월에 열리는 '수원화성문화제'는 규모나 내용면에서 널리 알려져 이제는 국내외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실, 수원 화성만의 독특한 매력을 선보이는 화성문화제의 성공 배경에는 시민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이번 연등 축제에서 보여 진 시민들의 열의처럼 종교적인 색채를 떠나 수원시의 또 다른 축제의 장으로 활성화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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