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홀단신’은 없는 말, ‘혈혈단신’이 바른 말
영화 ‘삼국지-용의 부활’을 보고
2008-04-15 11:10:14최종 업데이트 : 2008-04-15 11:10:14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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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삼국지 : 용의 부활'은 조자룡(유덕화 분)이라는 위대한 영웅의 현대적 재탄생을 스크린에 담았다. '홀홀단신'은 없는 말, '혈혈단신'이 바른 말_1 그러나 영화 홍보물에 우리말 오류가 보인다. '조자룡은 뛰어난 지략과 용기로 조조가 이끄는 위의 대군으로 홀홀단신 어린 유비의 아들을 구해 용맹함을 떨친다.' 여기에서 '홀홀단신'은 잘못된 조어이다. '혈혈단신(孑孑單身)'이 바른 말이다. '혈혈단신(孑孑單身)'은 '의지할 곳이 없는 외로운 홀몸.(이듬해 봄 첫 아이를 보았다. 아들이었다. 반백년을 혈혈단신으로 견뎌 온 처지에 얻은 혈육이니 세상에 둘도 없는 귀둥이일 수밖에.-이문구, '해벽'/그는 달리 갈 곳도, 가족도 없는 혈혈단신 외돌토리였다.-최인호, '지구인')'이라는 뜻이다. '혈혈(혈혈하다)'은 '우뚝하게 외로이 서 있다. 의지할 곳이 없이 외롭다.(단종 왕비는…혈혈한 단신이 이 세상을 떠나려 하시나 떠나실 수도 없고 버리려 하시나 버리실 자유조차 없었다.-박종화, '금삼의 피'. 3.아주 작다.'라는 뜻이다. 참고로 '홀홀'을 사전에서 검색해 보면, 부사. 1. 작은 날짐승 따위가 잇따라 날개를 치며 가볍게 나는 모양.(나비들이 이 꽃 저 꽃 홀홀 날아다닌다./기러기들이 떼를 지어 하늘을 홀홀 날아간다./홀홀 나는 듯한 그 홀가분한 몸은 기름같이 여해의 품속으로 뛰어들 것 같았다.-현진건, '적도') 2. 가는 눈, 종이, 털 따위가 가볍게 날리는 모양. 3. 가볍게 날듯이 뛰거나 움직이는 모양. 4. 작고 가벼운 물건을 자꾸 멀리 던지거나 뿌리는 모양.(농부가 씨를 밭에 홀홀 뿌리고 있다.) 5. 먼지나 작은 부스러기 따위를 잇따라 가볍게 떠는 모양.(옷에 묻은 눈을 홀홀 떨어 버리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6. 옷 따위를 가볍게 벗어 버리거나 벗기는 모양.(방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대뜸 옷을 홀홀 벗어젖히며 자초지종을 물었다.-이청준, '소문의 벽') 7. 묽은 죽이나 더운물 따위를 조금씩 자꾸 들이마시는 모양.(그는 더운 차를 홀홀 들이마셨다.) 8. 불길이 조금씩 타오르는 모양.(불쏘시개를 집어넣자 꺼져 가던 불씨가 홀홀 불길을 날리기 시작했다.) 9. 입김을 자꾸 조금씩 불어 내는 모양.(뜨거운 국물을 홀홀 불며 마신다.) 등으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또 하나 영화 '삼국지 : 용의 부할'은 유덕화, 매기 큐, 홍금보 등 화려한 배우를 캐스팅 했다고 자랑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보물에, 세계 최고의 배우들이 만났다. 아시아의 최고의 배우로 ~. 또한 대만의 아이돌 스타 바네스와 중국의 내노라하는 연기파 배우들까지 합세해 영화의 완성도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서 '내로라하는'는 잘못된 어법이다. '내로라하다'는 어떤 분야를 대표할 만하다는 뜻으로, '내로라하는 재계의 인사들이 한 곳에 모였다.'라고 쓴다. 일반 사전에서는 '내로라하다'의 어원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나+-이-+-오-+-다+하-'라고 하고 있다. 이 어원을 통해 본다면, 중세국어에서는 서술격 조사 '-이-'뒤에서 선어말 어미 '-오-'가 '-로-'로 바뀌고, 선어말 어미 '-오-'뒤에서 평서형 종결어미 '-다'가 '-라'로 바뀌는 현상이 있었다. 그래서 '내로라하다'가 되었다는 뜻이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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