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를 보고 있노라면, 한 개그우먼이 나와 투표에 대해 설명하는 공익광고가 종종 방송된다. 네 명씩 두 번에 걸쳐 총 여덟 사람을 선출해야 하는 선거를 '참 쉽죠잉~?'이라는 우스꽝스러운 대사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8장의 투표용지 이렇게 가다가는 투표가 아니라 로또가 될까 참 우려스럽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니 교육감 후보자들은 정당이 없기에 추첨으로 선거번호를 발급받던데, 앞 번호일수록 소위 권력이 큰 정당을 의미하는 우리나라의 제도 때문에 추첨으로 빠른 번호를 받은 사람은 환호를 지르고 뒷 번호를 발급받은 후보자는 울상이 된다. 꿈나무들을 가꾸어야 할 교육감선거를 이렇게 로또처럼 대우하는 것도 웃겼는데 아예 투표 자체가 로또형식이 되는 것 같다. 과연 국민들은 투표를 하러 와서 확고한 의식으로 후보자를 찍고 나올 수 있을까? 아마 대부분이 '이 사람은 누구지?'하며 그냥 로또처럼 무작위로 찍고 나올 것 같은 우려심이 앞선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쉽게 주권행사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물론 주관성 없는 선택도 독이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때야 말로 국민들이 확고한 의식을 보여주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자꾸만 국민들의 권리를 위협하려는 이런 세태에 대해 국민들은 '주체적인 투표'라는 이름의 칼을 들고 맞서야 하는 때가 아닐까? 나로서는 아직 투표권이 없어 이번 투표에는 참여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국민 선배님들께서 후배인 젊은이들에게 멋진 본보기를 보여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배님들~ 멋진 모습 보여주실거죠?"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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