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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박물관 문화답사를 다녀와서
2010-05-20 06:44:52최종 업데이트 : 2010-05-20 06:44:52 작성자 : 시민기자   임동현
요즘으로 치면 경기도지사라고 할 수 있는 조선시대 경기관찰사에 대한 특별전을 한다는 광고를 보고 우연히 들어가게 된 경기도박물관 홈페이지에서 너무나 매력적인 이벤트를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박물관 문화답사'라는 프로그램이다.

상반기와 하반기 이렇게 크게 두번을 구분해서 프로그램을 짜고 답사일수는 상,하반기에 6번씩으로 짜여져 있는 프로그램으로 이번 상반기 답사에 운좋게 결원이 생겨 참가할 수 있었다. 
답사일정은 경기도박물관 집결-화성박물관 관람-수원화성 관람-점심식사-융건릉 관람-용주사 관람-경기도박물관 해산으로 짜여져 있었고 수원일대의 역사유적을 하루안에 그것도 전문가의 해설을 곁들여 들을 생각을 하니 출발전부터 흥분이 되었다.

드디어 출발당일. 
차를 경기도박물관에 주차시키고 나서 프로그램 담당자를 찾아가니 자원봉사 형식의 스태프를 맡아달라고 하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수락하고 무전기와 방향지시봉을 챙겨들었다. 박물관 측에서 마련한 대형버스에 올라타서 참가자들에게 이름표를 나눠주고 하루일정을 설명해 드렸다. 

경기도박물관 문화답사를 다녀와서_1
화성박물관에서 첫 설명을 들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화성박물관에 도착해 있었고 2개조로 나누어서 박물관해설사와 인사를 나누고 나서 2층으로 올라가 본격적인 설명을 듣기 시작하였다. 
수원화성은 정조대왕의 의도가 담긴 계획도시이며 방어형 도시이지만 정조대왕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하여 원래의 의도만큼 성장치 못하고 마무리되어 버린 미완의 계획도시라는 설명을 해 주셨다. 

경기도박물관 문화답사를 다녀와서_2
화성 축소모형

수원화성은 1/4정도는 팔달산을 끼고있고 나머지 부분은 평지에 지어져서 평지성과 산성을 합친 평산성으로 분류된다고 하시며 이는 서양에서는 보기힘든 우리나라만의 자연적 건축법이라고 하셨다. 
수원화성을 한 바퀴 따라서 걸으면 참 좋겠지만 인원이 많은 관계로 한 바퀴 다 돌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려 일부분만 걷기로 하였다.
그리고 화성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대로는 조선시대와 광복 이후 경수산업도로가 생기기 이전까지 서울과 경기를 이어주는 주도로로 사용되었다고 하며 화성의 남문인 팔달문은 말 그대로 사통팔달의 의미로 작명되었다고 하니 설명만으로도 참 지식부자가 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라 당시의 수원화성 건설노동자의 월급,정조대왕의 애민심 등등 많은 얘기를 하고서는 다음 목적지인 수원화성 걷기에 나섰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다 걸으면 좋겠지만 1시간이상이 걸리는 코스라서 1/4정도만 걷기로 하고 화성박물관 근처에 있는 창룡문에서 이동하기 시작했다. 

화성은 효심이 지극했던 정조대왕이 당시 배봉산(현재 서울 휘경동) 아래에 있던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무덤을 우리나라의 3대 명당이라는 현재의 융건릉 자리로 천장하면서 만들게 되었고 그로 인하여 자연스레 생겨난 것이 아닌  계획도시로 축성되었다고 하였다. 그러한 결과 조선후기의 과학기법이 모두 동원되어 아름다우면서 실용적인 성이 되었다고 한다.

화성을 걸으면서 이곳저곳에 숨어있는 과학적 축성법을 많이 듣게 되었는데 그 중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이 옹성이라는 것이다. 정문을 보호하기 위하여 둥글게 반원형태로 정문을 감싸고 있는 건축물이 있는데 이를 바로 옹성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로지 수원화성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형태의 건축이라고 하니 다음에 팔달문이나 장안문을 방문하게 된다면 꼭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경기도박물관 문화답사를 다녀와서_3
아름다움의 극치인 화홍문

동북공심돈이라는 망루 겸 방어시설에도 올라갔다가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보니 어느덧 수원천을 만나게 되었고 수원천을 자연스레 방어하는 형태의 문인 화홍문을 마주하게 되었다. 무지개형태의 구조물(일명 아치)이 5개로서 그 밑으로 일년내내 마르지 않는다는 수원천이 유유히 흐르고 있으며 그 모습과 소리가 조화를 이루어 정말이지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 옆에는 망루라고 하기엔 너무도 근사한 방화수류정이라는 정자도 있고 여기에는 학생들이 옹말졸망 모여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수원화성 걷기의 최종 목적지인 장안문에 도착하여 각자 준비해 온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일정인 융건릉으로 이동하였다. 배도 부르겠다 날씨도 따뜻하겠다, 다들 곯아떨어져서 기사님의 도착했다는 신호를 듣고서야 깨어났다. 
융건릉은 화성시에 위치하며 수원화성에서는 차로 30분가량 달려야 도착할 수 있었다. 주차장에 내려서 인근에 있는 편의점에서 다들 음료를 사서 목을 축이고 드디어 융건릉으로 들어섰다. 

융건릉은 사도세자(추존왕 장조)의 무덤인 융릉과 정조대왕의 무덤인 건릉이 합쳐져 불리우는 이름이다. 
입구에서 조금 걸어들어가면 양갈래 길이 나오는데 모든 사람들이 자연스레 융릉쪽으로 길을 향한다. 아마도 시대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보기에 좋아서이기도 하겠지만 그 보다는 우리의 몸에 오랫동안 베어 있는 장유유서의 영향은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하였다.

경기도박물관 문화답사를 다녀와서_4
융릉의 입구에 세워져 있는 홍살문

왕릉을 처음으로 방문해 본 지라 이렇게나 잘 꾸며져 있는지 몰랐던 자신이 참 안타까웠다. 조선소나무들이 하늘 높이 올라가 있었고 그 사이길을 걷는 느낌은 자연과 어울린다는 것만으로도 참 시원하였다. 이러한 좋은 장소를 다들 아는지 많은 분들이 가족단위로 돗자리를 깔고 여기저기 앉아서 준비해 오신 음식물을 먹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곤 하는 모습이 발견되었다. 

맘 속으로 꼭 다음에 가족들과 함께 와서 하루를 즐겨보리라는 다짐을 하였다. 

경기도박물관, 화성, 융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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