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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와 위너에 대한 단상
2010-05-22 06:52:50최종 업데이트 : 2010-05-22 06:52:50 작성자 : 시민기자   임동현

루저(Loser)란?
일반적으로는 패자라는 뜻이지만, 한때 KBS 인기 쇼프로그램에서 한 여대생이 나와서 키가 180cm 이하의 남자들을 비하하는 말로 사용되어 일반적인 뜻보다는 180cm이하의 남성을 지칭하는 말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한 동안 루저라는 단어를 사용한 여대생은 루저녀로 회자되며 가혹한 마녀사냥을 당하기도 하고 우리사회에 전반적으로 퍼져있는 외모중시 풍조에 대한 성토가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요즘은 언제 그랬냐는듯 루저라는 단어는 슬그머니 일반인의 관심에서 잊혀져 버렸고 모두들 자기생활에 바쁘다.

논란이 한창이던 당시 시민기자 역시 루저라는 단어에 관심을 보이긴 하였지만 사실 루저와 위너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나눈다고 하면 2cm의 차이로 당당히 위너측에 위치할 수 있었기에 다른 사람들이 보였던 분노감에서는 한참 멀리 떨어져서 상황을 바라보곤 하였다. 그래서인지 남들보다 더 빨리 루저라는 이슈에서 벗어났고 기억속에서 지워진 단어가 되어버렸다.

루저와 위너에 대한 단상_1
루저와 위너에 대한 단상_1
 

하지만 며칠 전 마트 지하주차장 출구를 나오기 직전 발견한 간판 하나가 오래전에 기억에서 지워졌던 루저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물론 자동차의 진출입에 관련하여 차량의 높이가 높은 차량은 입구가 낮아서 들어갈 수 없다는 의미의 표지이지만 이러한 문구가 때로는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적용가능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기자가 몸소 겪어 가장 잘 아는 사실으로는 군대시절 운전병의 꽃이라 불리우는 1호차 운전병은 늘상 키가 작은 친구들의 몫이었다. 아무래도 지휘관을 모시는 차량은 지프차로서 여타 군용차량에 비해 운전석이 좁은 것이 사실이었고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지휘관차량 운전병들은 모두 체구가 작은 친구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들은 밤에 보초를 설 때도 좋은 순번을 배정받는다던지 아니면 차를 몰고 자주 위병소 밖을 나갈  기회를 가진다던지 하는 나름의 이점이 있었다. 
또 다른 예로는 경마장의 말을 모는 기수들은 말에게 최대한 부담을 적게 주기 위하여 체구가 작은 선수들로만 구성되어져 있고 좁은 공간에서 작업하는 인부들은 체구가 작은 사람이 훨씬 유리하다. 

이와같이 특수한 상황에서는 키가 작은 사람들이 훨씬 유리한 경우가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한 상황에 접해서는 키가 상대적으로 작은 사람들은 루저가 아니라 위너(winner)라고 할 수 있다. 
때로는 위너도 루저가 되고 루저도 위너가 되지만 왜 항상 많은 사람들은 이분법적인 사고로만 판단을 하는지 잠시 스쳐지나갈 수도 있었던 단순 표지판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 하루였다.

루저, 위너,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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