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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처녀 시집 가던 날
2010-05-18 00:26:21최종 업데이트 : 2010-05-18 00:26:21 작성자 : 시민기자   박정숙

눈부신 봄날, 하나 밖에 없는 여동생이 51살 나이에 시집을 갔다.
독신을 고집하며 20여년을 어머니를 모시며 서울에서 살다 어느날 외로움을 느꼈는지 갑자기 수원으로 이사를 해서 8년 세월을 내 옆에서 지내던 동생이 시집을 간것이다.

노처녀 시집 가던 날_2
노처녀 시집 가던 날_2

동생은 결혼을 해도 어머니를 모시고 살거라 하지만 어머님은 늦게 결혼하는 동생에게 행여라도 부담이 될까 염려되어 혼자 지내신단다.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던 동생이 떠나면 혼자 외로워서 어찌 사실려고...
근처에 내가 있기는 하지만 워낙 동생이 어머니 잘 모셔서... 무뚝뚝한 내가 동생같지는 않을텐데 하는 마음에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우리 어머님은 행복 하신분이시다 요즘은 자손들이 먹고 살기 힘들어 부모님 모시는 것을 뒷전으로 하건만 ...
배우자도 없이 홀로 지내시는 노인이 100만명이 되고 그중 4분의1은 자녀에게서 한 달에 한번 전화 한 통화도 받지 못한다. 노인이 숨진 뒤 한참 만에야 발견된다는 `고독사`가 빈번하다 는 슬픈말을 어느 신문에서 본 기억이 난다.
한 때는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대한민국이 언제부턴지 효가 사라져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현실이  이러한데 우리 어머니는 동생도 작은 오빠도 모신다고 서로 하니 어린아이 같은 우리 어머니 지독한 공주병을 앓고 계신 우리어머니는 얼마나 행복 하신분인가.

어머니를 홀로 두고 결혼하는것이 마음이 아파선지 늦은 나이에 결혼하는 것이 쑥쓰러워선지 웃지도 않고 차분하게 도우미의 안내를 받으며 진행 하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이 무거움을 느낀다. 난 동생이 결혼하는 것이 좋아서 계속 웃을 줄 알았는데 내가 잘못 생각 하고 있었다.

동생은 초혼이지만 제부되는 분은 재혼이라 가까운 친지분들만 모시고 결혼식을 올렸다. 
젊은 시절 많은 친지분들과 지인들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을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식장에 하객들이 군데 군데 앉아 있는 모습이  영 보기에  썰렁하기 그지없다.  
신랑측이나 신부측 모두 친척분이 몇 안돼 사진찍는 사람도 별로 없고 해서 가까운 절에서 식을 올리려 했으나 동생이 초혼인 관계로 예식장에서 식을 올리기로 했다. 
조촐한 결혼식이긴 하지만 독신을 고집하던 동생이 늦게나마 결혼을 결심해져 참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결혼식이 끝나고 사진 촬영도 끝나고  피로연에서 일일이 하객분에게 인사를 하며 행복해하는  동생 내외를 보고 우리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했다.

노처녀 시집 가던 날_3
노처녀 시집 가던 날_3

(여기서 살짝 공개 하지만 제부는 우리 남편보다 키는 크지만 얼굴은 우리 남편이 훨씬 잘 생기고 착해보인다.)
어머니 모시느라 고생 많이 한 내동생. 세상에서 가장 예쁜 신부. 사랑하는 내 동생... 
늦은  나이에 시작 하는 결혼인 만큼 남편 사랑 많이 받으며 건강하고 예쁜 모습으로 오래  오래 행복을 누리며 살기를 언니가 간절히 바란다.
여러분 우리 동생 결혼 축하해주시고 행복빌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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