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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녀’에 첨가된 세 가지 조미료
2010-05-18 17:16:49최종 업데이트 : 2010-05-18 17:16:49 작성자 : 시민기자   최은심

'하녀'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메이드 복? 걸레? 아마 모두가 보편적으로 떠올리는 '하녀'의 모습은 한가지일 것이다. 부잣집에서 모든 뒤치다꺼리를 도맡아하는 
여자. 임상수의 작품 '하녀'도 그런 하녀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지만 그는 여기에만 그치지 않고 화려한 조미료들을 첨가했다. 

그 첫 번째 조미료는 화려한 배우 캐스팅이다. 
칸의 여왕 전도연에서부터 피워나는 충무로의 꽃 서우까지 그의 캐스팅은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그들의 특유의 색깔 있는 연기는 관객들의 뇌리에 정확히 박혔다. 
임상수 감독은 이렇게 각자의 색깔을 지니고 있는 배우들을 통해 무엇을 표현하려 했던 것일까? 영화 하녀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배우들의 연기 색깔만큼이나 다양한 캐릭터로 구분된다. 

주인집 남자와 뜨거운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된 뒤, 주인집 여자의 자리를 속으로 욕망하는 '은이', 세상의 가장 높은 자리는 자신의 것이며, 원하는 것은 모두 취하고야 마는 성취욕의 남자 '훈'과 자신의 남편에 대한 미움으로 가득 차 있어도 꼭 남편을 소유하고야 말겠다는 '해라' 그리고 그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이용해 물질적인 이득을 취하려는 병욱. 임상수 감독은 이들의 다양한 색깔연기를 통해 이런 캐릭터들을 극단적이고 감질나게 표현한다. 

그렇다면 임상수의 하녀에 등장하는 두 번째 조미료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감정이입'이다. 하녀의 원작 김기상의 작품에 등장하는 하녀는 도무지 감정이입을 하려해도 할 수 없는 악역으로 그려졌지만 임상수의 하녀에서는 감정이입을 하는 것은 물론, 연민까지 생겨나 '헉!'하는 결말의 서스펜스도 느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그 장점 때문에 은이의 잘못되고 이해해줄 수 없어야 하는 행동마저 인정해버린다는 결점이 있지만 그 결점에 허우적거리며 바라보는 은이의 모습은 충분히 관객에게 다양한 의미의 숙제를 안겨준다. 

영화 '하녀'에 첨가된 세 가지 조미료 _1
영화 '하녀'에 첨가된 세 가지 조미료 _1

마지막으로 하녀에 가장 특징적인 맛을 표현해준 조미료를 소개해보겠다. 
그 조미료는 미장센과 복선이라는 이름의 맛이다. 영화 하녀에서는 첫 장면에서부터 계속적으로 결말을 암시하는 복선을 보여준다. 그 복선은 전문가가 아니라도 충분히 캐치할 수 있도록 배우의 특유한 표정, 그리고 임팩트있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미장센 또한 다양한 형태로 계속 등장하며 얼핏 그저 수동적으로 감상하며 넘겨버렸을 법한 장면을 다양한 시선으로 던져준다. 

예를 들어 이야기해보자,  '프레임 속 프레임'이라는 말을 아는가? 영화의 화면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네모를 통해 감독이 표현하려하는 바를 비유적으로 가리키는 말이다. 
영화 하녀에서는 주인집 딸이 생일선물로 받은 그림이 그러한 의미인데 이 그림은 은이가 주인집 식구들이 집을 비웠을 때 몰래 주인 부부 방에 들어가 구경했던 그림이기도 하다. 
그 그림이 원래 뜻하는 의미와 영화의 내용상 보여 지는 의미를 생각해본다면 수동적으로 영화를 그냥 내용중심으로 감상하는 것에 더불어 능동적인 의미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의미와 서스펜스적인 결말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면 지금 바로 영화관으로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능동적인 의미의 당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하녀, 영화, 최은심, 전도연, 이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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