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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 무관심 속의 무지함
정운찬 국무총리 강연회를 참석하고 나서
2010-05-18 20:25:07최종 업데이트 : 2010-05-18 20:25:07 작성자 : 시민기자   유진하
정치, 그 무관심 속의 무지함 _1
정치, 그 무관심 속의 무지함 _1
요새는 참 정치적으로 말이 많다. 국무총리로 새로 임무를 부여받은 정운찬 국무총리는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였다. 
교수가 정치로 뛰어든다고 참 비판도 많았고, 지금도 정운찬 총리에 대해 쓴 소리가 많다. 거침없는 발언으로 자신의 생각을 뚜렷하게 내세우는 것 때문에 생각 없이 너무 실언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비판을 많이 받는 분이라고 하여도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국무총리라는 역할은 어느 누구에게 주어도 부담스러운 자리이며, 어느 누구에게 주어도 희망보다는 실망할 여지가 많은 자리이다. 하물며 아직 업무를 개시한 지 1년도 되지 않았으며, 정치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국무총리가 처음부터 칭찬을 받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사람이 감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감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사실 주위를 돌아보면, 아 저 사람이 과연 저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하곤 한다. 
물론 그 예상이 들어맞을 때도 있지만, 생각보다 잘해내는 사람들도 많이 보게 된다. 직책이라는 것은 사람에게 책임감을 부여한다. 그 직책이 더 많은 사람을 대표할수록 그 책임감은 더 무거워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게 된다. 

또한 기회라는 것도 아무에게나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노력한 자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며, 노력하지 않은 사람은 그 기회조차 구경하지 못한다. 자신이 어느 정도 이루어내고 나서야 그 다음에 운이 작용하면 하였지, 이루어낸 것도 없으면서 일확천금을 노린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으로 국무총리를 시켜주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그 사람의 자질이 인정을 받고, 가능성이 있어야만 그래도 기회가 돌아가는 것이다. 

가끔 보면 논리보다는 감정으로 사람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주관을 또렷하게 밝히고 합당한 이유로 비판한다면, 그건 타당한 생각일 것이다. 비판과 옹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있는 근거가 중요한 것이다. 
나는 솔직히 대학생이나 되었으면서 우리나라 정치에 관해 아는 것이 많지 않다. 정치에 관심가지지 않아도 내가 할 것만 알면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을 했던 터였다. 

그런데 그런 나도 정치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다. 그러나 어줍지 않은 나의 생각으로는, 정치를 알고 있다는 많은 사람들이 마치 정치를 모르는 것처럼 의견을 내세운다. 
그 사람은 어떤 당이라서 안 된다. 그 사람은 누구랑 친하기 때문에 안 된다. 그 사람은 그냥 안 된다. 이러한 표현을 어릴 적부터 너무 많이 들었다. 사실 대학교에 오기 전까지도 제대로 된 정치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어른들은 모두 정치판이 어지럽기만 하고 배울 것은 없다고 일방적으로 비난했고, 나는 그것들을 들어오면서 정치에 관해 그다지 큰 관심을 가질 수가 없었다. 배울 것이 없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친구들이 항상 나에게 너는 이번에 누구를 뽑을꺼냐며 물어보면, 사실 나는 아는 것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렇게 말하면, 이제야 제대로 된 논리로 나를 공격해주는 사람이 생겼다. 정운찬 국무총리의 강연회를 참석해보고 나서야, 내가 얼마나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알고 싶지 않은 사실이라고 해서, 알아야 하지 않는 사실은 아니다. 알고 싶지 않은 사실이라는 것은,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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