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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고맙고, 미안한 당신 “사랑합니다”
2010-04-29 17:34:26최종 업데이트 : 2010-04-29 17:34:26 작성자 : 시민기자   유시홍

지난 달, 여행을 다녀왔다.
아내가 지난 겨울에 발목부상을 당하여 겨울 내내 집안에서만 있더니 많이 답답해 하는 것 같고, 마침 결혼기념일도 다가오고 하길래 바쁜 일상이지만 자투리 시간을 내었다. 유난히도 서해바다를 좋아하는 까닭에 숙소를 태안반도의 한적한 바닷가 옆 예쁜 펜션을 예약하고 1박 2일로 길을 떠났다. 

하룻밤을 자고 오는 짧은 시간이지만 아내는 트렁크 한가득 옷과 음식재료를 실었다. 전날 까지만 해도 황사에 강풍으로 기후가 좋지 않아 연기할까 까지도 생각하며 많이 걱정하였지만 다행히도 날씨가 약간 쌀쌀해졌을 뿐 차안으로 쏱아지는 태양은 두터운 점퍼를 벗게 하였다. 

집을 출발하여 잠깐 만에 서해안 고속도로 비봉IC에 도착, 1시간여를 달려 홍성 IC를 빠져나와 국도를 달려, 고 정주영 현대그룹회장의 유조선공법 작품인 서산A. B 방조제를 건너 태안기업도시 홍보관 '라티에라'를 스쳐 지나고 안면도에 도착하였다. 

대하축제로 유명한 백사장해수욕장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밧개해수욕장을 거쳐 돌아오지 않는 승언장군을 일편담심으로 애타게 기다리다 죽었다는 미도부인의 전설이 있는 바위가 보이는 꽃지해수욕장까지 달린 후 다시 국도를 달려 목적지인 샛별해수욕장에 위치한 펜션에 도착하였다. 

항상 고맙고,  미안한 당신
항상 고맙고, 미안한 당신 "사랑합니다" _1

마음씨 좋게 생긴 노부부의 환영을 받고 방에 짐을 푼 후 간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나와 바닷가에서 일몰을 보고 가볍게 산책을 한 후 방에 들어왔다. 준비해간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저녁식사를 마치고 사진 촬영을 한 후 아들이 준비해준 축하 케익과 함께 와인을 마시며 담소와 함께 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펜션 한켠에 딸린 '노래하듯이'라는 뜻의 '칸타빌레'라는 카페에서 고운 선율의 음악과 함께 스프와 빵, 커피로 간단히 조식을 마친 후 바로 짐을 챙겨 펜션을 나왔다. 

돌아오는 길에 안면도 자연휴양림을 거쳐 조선 초 무학대사가 창건하였으며, 만공대사가 중건하였다고 전해지는 사찰로 썰물때만 걸어서 건널 수 있는 간월도에 위치한 간월암에 들러 소원도 빌어보고, 어리굴젓을 비롯한 젓갈류를 사고 식당에 들러 바지락칼국수를 먹고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고속도로에 오르자 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집에 도착 할 무렵에는 우리들의 여행을 축복이라도 하듯이 갑자기 하늘에서 함박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이 었다. 여행이라기 보다는 드라이브라고 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랜만에 아내와 같이한 시간이었던 만큼 그날의 기억을 되살리면 아직까지도 가슴이 설레인다. 

항상 고맙고,  미안한 당신
항상 고맙고, 미안한 당신 "사랑합니다" _2

부부가 한 세상을 같이 살다 보면 외모는 물론 생각하는 것조차 닮아 간다더니 우리 부부도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일까 결혼하고 이 순간까지 아무 탈 없이 잘 살아왔다. 결혼 생활이 뭐 있을까? 서로 이해하고 위해주며 사랑으로 한평생 살아가는 거지... 내 나이 쉰을 넘긴지도 몇 년이 지나고 아들 녀석이 대학졸업반인 지금도 난 가끔 지금 생활이 신혼생활이 아닐까하는 착각을 해보기도 한다.
나에게 소망이 있다면 아내와 함께 몸이든 가슴이든 아프지 않고 오래 오래 지금 같이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다가 같은 날 하늘나라로 가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의 곁에 아내가 있고 아내 곁에 내가 있슴에 나는 평생을 두고 감사할 것이다.
항상 고맙고,  미안한 당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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