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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완벽했던 경희대 산책
2010-05-12 06:49:50최종 업데이트 : 2010-05-12 06:49:50 작성자 : 시민기자   정주현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 또 다시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벌써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물론 중간중간 일어나서 밥도 챙겨먹고 청소기도 돌리곤 했지만 오늘의 테마는 '휴(休)'였다. 

간만에 오랫동안 자고나니 지쳐있던 심신이 생생해지는 것 같고 기분도 상쾌해졌다. 그래서 평소에 참 걷기 싫어하지만 오늘만은 상쾌한 공기를 즐기고 싶어 간만에 걷기로 하고 남편을 꾀어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없었지만 좀 크게 돌고 싶어 집근처 가장 먼 목적지인 경희대를 향하여 아파트 사잇길로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숲길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무가 양옆으로 심어져있고 주위에 도로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조용하게 나무향을 맡으며 걸을 수 있어서 딱 대화하기 좋은 분위기였다. 두 손 잡은 우리는 집에서 평상시 하던 생활대화가 아닌 이런저런 속깊은 얘기를 술도 안 마시고 할 수 있었고 자연스레 즐거운 산책이 되어갔다.

20분 남짓 걸었을까? 경희대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고 목도 축일겸 잠시 휴식도 취할겸 먹자골목에 위치한 커피집으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착한가격의 메뉴판이 우선 맘에 들었고 커피집의 장식으로 붙여놓은 액자의 글귀가 우리를 잠시 붙잡아 두었다.

모든게 완벽했던 경희대 산책_1
모든게 완벽했던 경희대 산책_1

'누군가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수줍게 벽 뒤에 숨어있는 토끼가 대중속에서 고독을 외치는 현대인의 문제를 고발하는 것만 같아 뜨끔하였고 앞으로 먼저 누군가에게 나를 열어보이겠노라고 맘으로 다짐하였다.

목을 축이고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나서 다시 출발한 우리의 산책은 경희대 내부를 향했고 저 위를 바라보니 방송용 조명이 밝게 비치고 있길래 뭔가 있겠다 싶어 얼른 다가가 보았다.
거기서 만난 반가운 얼굴들은 바로 무한도전 촬영팀이었다. 정확히 어떤 편을 찍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축구를 소재로 촬영하는 것으로 봐선 월드컵 특집이지 않나 싶었다.

모든게 완벽했던 경희대 산책_2
모든게 완벽했던 경희대 산책_2

촬영으로 인해 접근이 불가능해 멀리서만 구경해야 했지만 간만의 산책에서 뜻밖의 수확을 올릴 수 있어 행복하였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풍악소리와 상쾌한 바람 그리고 젊은이들이 내뿜는 에너지 모든게 즐거운 경희대 산책이었다. 앞으로도 주말엔 남편과 함께 자주 경희대로 산책을 가야겠다.

휴식, 산책로, 커피, 정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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