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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Again 2002!'
2010-05-23 23:06:16최종 업데이트 : 2010-05-23 23:06:16 작성자 : 시민기자   임동현

녹색 체육복과 짧은 반바지로 유니폼을 통일한 국군 장병들이 펼치는 군대스리가를 2년 넘게 뛰고 막 전역한 나에게 주어진 선물은 2002년 한일월드컵이었다.  

아직 제대가 한참 남았던 후임들에게 내무실에서 꼭 누워서 월드컵보라는 마지막 명령을 내리고는 나 자신은 광화문 앞으로 향하였다. 
여기저기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광화문 일대를 가득 메웠고 태평로까지 그 행렬은 계속되었다. 모두가 붉은 티셔츠 차림으로 나왔기에 광화문 일대는 붉은 물결이 넘실대고 있었고 그 한가운데에서 갓 제대한 청춘이 느꼈던 짜릿한 승리의 감동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청춘의 추억이 되었다.

월드컵 사상 첫 승리를 거두고 16강 진출 그리고 이어진 8강과 4강 진출에 이르기까지 2년2개월 간의 군대생활의 스트레스를 깔끔하게 씻어주고도 남을 만큼 멋지고 짜릿했던 2002년.
복학을 하고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휴학을 했다가 졸업을 하고 첫직장에 입사를 하고 퇴직을 하고 두번째 직장에 입사를 하고 예전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지금의 와이프와 결혼을 하고난 지금은 8년이 흐른 2010년이다. 

이제는 직장생활에 얽매여 쉽게 시간을 내기도 어렵거니와 체력적(?)인 문제로 '비 더 레즈Be the Reds!' 라는 글귀가 쓰인 붉은 티셔츠를 입고 광화문에서 몇 시간동안 응원을 할 형편은 못되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언제나 광화문 광장 그 한가운데 있다.

'어게인 Again 2002!'_1
'어게인 Again 2002!'_1

D-20
한 때 전역을 꿈꾸며 달력의 하루하루를 지워나가고 매번 남은 일수를 헤아리던 2002년과는 달리 요즘은 월드컵의 개막을 손꼽아 기다린다.
어쩌면 회사생활의 스트레스를 풀기위한 이벤트 정도가 될 수도 있겠지만 2002년의 뜨거웠던 가슴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어서이다. 물론 이를 위해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힘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8년 전과 같이 악착같은 수비와 체력을 쥐어짜는 공격으로 최대한 투혼을 보여주어야 한다.  

천암함이니 세계경제의 위기니 많은 부분에서 어지러운 오늘날 시원한 승리로 가슴뛰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그러한 기운을 바탕으로 현재의 어려움을 잘 돌파할 수 있는 그런 2010년 월드컵이 되길 바람해 본다.  

꿈은 이루어진다. '어게인 Again 2002~'

월드컵, 축구,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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