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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보는 교실에 갔더니
학부모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2010-05-03 15:33:12최종 업데이트 : 2010-05-03 15:33:12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큰아이의 중간고사가 시작되었다. 시험 첫날인 오늘은 명예감독교사로 시험감독이 있기 때문에 다른 날 아침보다 일찍 시작되었다. 

중간고사 보는 교실에 갔더니_1
중간고사 보는 교실에 갔더니_1

8시에 명예 감독 교사 위촉장 전달식을 시작으로 교장선생님의 말씀과 유의사항에 대하여 설명을 듣고 각급 배정된 교실로 입실하였다. 학부모의 시험 감독은 학생들의 부정행위에 대하여 사전예방하고 공정성을 위하여 시행되고 있다. 

첫 시간은 여학생 반으로 배정되었다. 
같은 교실에서 일학년과 이학년이 한 분단으로 나누어서 배치가 되어 있었다. 앞에는 정감독인 선생님이 있고 뒤에는 명예감독교사가 지키고 서 있다. 양 옆에 학년이 다르고 책상 간의 간격도 널찍하게 떨어져 있다 보니 부정행위를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 

OMR카드와 서술형 답안지가 배부되었다. 시작종이 울리고 시험지를 배부되는 것을 보고 "허걱"소리를 낼 뻔했다. 분명 한 과목 시험지인데 양은 10쪽이다. 시험지 받는데도 한참이 소요되었다. 잠깐 동안 시험지 넘기는 소리에 어우선하더니 이내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해졌다. 

예전에는 시험 볼 때 시험지가 많아봐야 예문이 많은 국어나 영어가 두 장 정도였는데 요즘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양도 많지만 깊이도 비교할 수 없다. 앞에 있는 학생의 서술형 답안지를 보니 흰 종이에 깨를 털어 노은 것처럼 깨알 같은 글씨로 채우고 있었다. 

" 공부 잘하는 학생은 딱 보면 알아. 그런 학생들은 학생이 신은 신발까지도 이쁘게 보인다." 라고 가끔 시험 감독을 다녀와서 남편이 한 말이 생각났다. 뚱딴지같은 얘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한눈에 확 띄는 학생이 있었다. 허리를 곧추세우고 엉덩이를 의자 뒤 끝까지 당겨서 앉은 모습이 "어떤 문제가 나와도 상관없다"는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깨끗하게 빨아 신은 듯한 세 줄 슬리퍼를 신은 작은 두 발은 가지런히 모으고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시험지를 풀고 있는 여학생의 모습이 고고한 학의 자태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분명히 그 학생은 좋은 성적을 받을 것임이 틀림이 없다. 

군더더기 없이 깨끗하게 진열된 사물함 그 위에 눈의 피로를 한 번에 날릴 수 있을 만큼 싱싱한 화분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교실의 분위기는 공부에만 전념 할 수 있게 잘 배치가 되었다. 책상의 높이도 학생들의 키에 맞게 많이 높아진 듯 했고 낙서도 없이 깨끗하였다. 

시험 시간이 10분 남았음을 선생님께서 알려주었고 OMR카드에 답을 마킹하는 손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끝나기 10분전에는 답안지 바꿔주기에 바쁠 것이라고 했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몇 명은 답안지를 바꾸기도 했지만 대부분 차분하게 끝까지 열심히 하는 것 같았다. 

두 시간째에는 남학생 반에 들어갔다. 언젠가부터 남학생들을 보면 내 아이를 보는 것처럼 흐뭇한 마음이 먼저 든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켓은 벗고 와이셔츠와 조끼만 입고 있었는데 체격은 어른들과 다르지 않아 듬직하게 보였다. 머리 스타일은 대부분 스포츠형 스타일로 짧고 단정해 보였다. 어깨선에서 팔목까지 잘 다려져 날이 서 있고 앉아있는 학생들의 바지도 다림질이 다 잘되어 있었다. 바지통이나 기장을 줄이는 학생들이 있어서 속 썩이는 엄마들도 있다했는데 그런 학생들은 없는 것 같았다. 

명예감독교사로서 짧은 시간을 학생들과 함께 같은 공간에 시간을 보냈다. 
학부모로서 학교에 공식적으로 가는 날은 총회와 공개수업뿐이었다.  갈 일이 많지도 않지만 학교에 간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오늘 학교에 와 시험 감독을 해보니 선생님과 학생과 그리고 학부모의 사이에 원활한 소통이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 
학교나 선생님의 존재가 어려운 관계이기 전에 우리 아이들을 바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기 위하여 애쓰는 고마운 분이라는 것을 인식해야겠다. 

시험 보는 기간이 일주일 동안이다. 명예감독교사는 물론이고 다른 학부모님들도 학교에 관심을 갖고 좋은 학교와 훌륭한 학생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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