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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예찬
2010-05-03 18:58:44최종 업데이트 : 2010-05-03 18:58:44 작성자 : 시민기자   정주현

4월의 마지막 날을 치킨과 맥주로 마무리하고서는 늘어지게 한 숨 자고나니 5월이 밝아 있었다.
4월30일과 5월1일을 비교해 보자면 단순히 하루차이일 뿐이지만 실제로 느끼는 정도는 서울과 부산 사이만큼이나 멀게 느껴졌다. 그도 그럴것이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매서운 꽃샘추위가 4월에 한 겨울 코트를 껴 입게 만들었고 천안함 장병들의 희생으로 온 국가가 애도하던 탓에 2010년의 봄은 저 멀리 달아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던 거 같다. 

5월.
물론 이제 막 시작되었으니 바깥 풍경이 지난 4월과 뭐가 그리 다르겠냐만은 그래도 카메라를 챙겨들고 집을 나서본다. 선선한 공기가 반갑게 맞아주고 5월의 푸르름이 노래를 불러주는 것만 같다. 아직까지 다 떨어지지 않은 연분홍빛의 철쭉과 노란 개나리, 그리고 상쾌한 공기와 5월의 실록 모든 것이 조합되어 한 편의 시 혹은 한 편의 수채화같다.
아파트 사잇길로 뛰어가는 저 소녀의 목적지는 어디인지 알 수 없으나, 소녀의 힘찬 발걸음이 오랜 겨울잠을 자듯 생활한 나를 일깨워 주는 것만 같다. 

5월 예찬_1
5월 예찬_1
 
그래서 날씨가 너무도 사랑스러운 5월의 첫날 어느 곳이든 놀러가기로 맘을 먹고 집으로 들어왔다.
8시간 이상을 자고도 항상 잠이 부족하다는 남편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좀 더 자게 놔두고 빠른 손놀림으로 세탁기를 돌리고 어제밤 희생(?)된 치킨의 잔해를 치워나간다. 손끝으로 느껴지는 기름기가 살짝 기분 상하긴 하지만 5월의 상쾌함이 그것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다. 

나름 피크닉 기분을 만끽하기 위하여 남은 밥으로 주먹밥을 싸고 음료수를 챙겼다. 그리고 우리가족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오징어와 마요네스도 별도로 챙기고 나서 세탁기 소리가 신경쓰여 머리까지 이불을 뒤집어 쓴 남편을 깨웠다.
부스스한 표정과 살짝 짜증 섞인 표정이 교차하는 남편은 어제의 잔해가 치워진 것과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가 맘에 걸렸는지 별다른 투정없이 잘 일어났고 오전이 다 지나가기 전에 출발하기 위해 우리는 몸단장을 서둘렀다. 

드디어 출발. 
딱히 정해진 목적지가 없어 차에 탔지만 정작 출발은 지연되었고 메이퀸May Queen이 탄생한다는 5월에는 캠퍼스를 찾아보는게 좋겠다는 남편의 제안에 동의하여 수원 성균관대 캠퍼스로 향했다. 
가는 도중 정성스레 준비한 주먹밥과 오징어를 먹으며 한껏 나들이 분위기를 내며 달렸다. 그리고 도착한 성대 인근의 한 공원 벤치에 앉아 간만의 '광합성'을 하고 먹다남은 음식들을 먹으며 남편과 함께 5월의 선물을 맘껏 누렸다. 

"인간이 활동하기에 최적인 평균온도 16~18도 습도 60%를 유지하며 신록의 싱그러움이 오직 희망의 느낌만으로 충만해지는 가슴 벅찬 5월. 해피수원뉴스 독자여러분들도 다 같이 즐겨보세요~"

5월, 나들이, 정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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