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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회, 정보도 듣고 친목 다지기 좋아요
2010-04-14 10:51:27최종 업데이트 : 2010-04-14 10:51:27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각 학교마다 총회도 끝나고 반 어머니 모임이 한창인 요즘이다. 
학년이 올라 갈 때마다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듯 엄마들도 새로운 아이들 엄마들을 만나게 된다. 

지난 학년에서 같은 반이었었던 친구들도 있지만 학급수가 많다 보니 같은 학교에 다닌다고 해도 모르는 친구들이 더 많은 실정이다. 
학교에서 손가락에 들 정도의 성적을 가지는 아이들의 이름은 자연스레 듣게 되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더 많다보니 엄마들도 새로운 얼굴을 만나기 마련이다. 

어젯밤에 큰아이 어머니 모임이 있었다. 직장 생활을 하는 엄마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저녁식사 모임을 가졌다. 고2학년 어머니 모임에는 1학년과 3학년에 비하여 참석률이 저조하다고 일반적으로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참석하셨다. 
그 중 아버지도 한 분 있어서 청일점이 되어 주셨다. 가끔 어머니 모임에 아버지가 나오신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직접 접하고 나니 생경한 풍경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부모는 자식들 공부에 대한 열정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남자 반의 특성상 아이들이 가정에 돌아가 학교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세세하게 이야기 하지 않아서 학교에 대한 정보를 들을 수 없다고 했다. 이런 모임이라도 참석해야 수능이나 학교생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자모회, 정보도 듣고 친목 다지기 좋아요_1
자모회, 정보도 듣고 친목 다지기 좋아요_1

수능을 일 년 밖에 두지 않은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좋은 대학교를 가기 위한 입시 설명회도 듣고 부모는 발로 뛰어 다니지만 아이들이 아직 마음을 잡지 못한다는 엄마도 있고, 학교 야간 자율 학습을 마치고 학원이나 과외를 하고 돌아오면 자정이 매일 자정이 넘어서 체력이 많이 약해져서 걱정이라는 엄마도 있었다. 
저녁 급식이 여섯시 전이고 보면 밖에서 늦게까지 공부하는 아이들은 귀가 할쯤 항상 허기진다. 

한창 성장이 활발하게 되는 시기라 먹는 양도 급격하게 증가함을 느낀다. 
매일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반은 자정이 넘어서 돌아오는 큰아이도 늦은 시간임에도 꼭 간식을 먹고 잔다. 그냥 자려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서 잠이 오지 않는단다. 
저녁식사를 하고 난 후에는 오랫동안 간식을 먹지 않은 생활을 했었다. 특히 반 조리 식품을 먹는 일은 거의 없었는데 늦은 저녁 매일 간식 준비하기도 여간 신경 쓰이지 않아서 비상용으로 냉동실에 보관하는데 조금은 미안하고 귀찮을 때가 있다. 마음을 알 리 없는 아이는 맛있게 먹어 주어서 고맙다. 

청일점인 아버지는 참 좋은 아빠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의 아이를 보지는 않았지만 그 아이는 참 잘 자랐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 모임에 참석했다는 자체만으로 쉽지 않았을 텐데 여느 엄마들보다 아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는 듯 했다. 
아이들의 입장에 서서 "엄마들이 아이들을 많이 이해해 달라"며 아이들에 대한 과한 엄마들 욕심에 조금은 책망기가 있어 한순간 '싸-'하는 분위기가 되기도 했지만 흘려들을 말은 아니었다. 아이들의 마음은 아닌데 부모의 지나친 관심과 욕심으로 힘들게 하지는 않았는지 돌아 봐야 할 일이다. 

여자들의 얘기란 끝이 없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끝장을 보고 말겠다는 생각으로 결론 없는 얘기에 열변을 토했다. 우리 아이들은 엄마들이 자신들에 대해서 애착을 갖고 늦은 밤까지 열변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까?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는 아이들이 안쓰럽다.  
좋은 대학교에 가려면 거치지 않으면 안 될 시기이지만 단기간의 성과로 인생이 좌우된다는 것은 슬픈 일이기도 하다. 대학교를 가는 방법이 날로 다양해지지만 성적이 좋아야 한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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