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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증후군' 우울하지 말자
스스로를 충분히 사랑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
2010-04-03 06:27:10최종 업데이트 : 2010-04-03 06:27:10 작성자 : 시민기자   최은희

임신과 출산, 육아, 폐경 등을 경험한 중년기의 여성들은 '갱년기증후군' 또는 '폐경기증후군'이라는 증세로 정서적·신체적 다양한 변화와 질환을 겪게 된다.

중년기 여성에게 폐경이 오면서 흔히 겪는 질환은 골다공증과 우울증이다. 
난소에서 나오던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서 뼈의 칼슘도 급격히 줄어 골밀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일상생활 중 허리, 무릎, 손목관절 등에 통증이 생기고 작은 충격에도 골절되기 쉽다.

또한 안면홍조나 불면증, 성욕감퇴 등과 같은 폐경기증후군도 흔히 경험한다. 
더군다나 중년기에는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호르몬의 분비도 남성에 비해 줄어드는데, 폐경으로 인한 상실감 등과 같은 감정들이 복잡하게 얽혀 우울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갱년기증후군' 우울하지 말자_1
'갱년기증후군' 우울하지 말자_1

전에는 달걸이를 할 때쯤 속이 왠지 허전해서 하루종일 곰보빵을 뜯어 먹었다. 
그리고 화장실 갈 때는 잡지라도 한 권 끼고 가기 시작한다. 무언가 쉴새없이 먹어야 속이 차오르고, 무슨 책이라도 끼고 있어야 안정감이 들고..

밥 숟가락보다 수북히 담아 먹어야 안심되는 영양제 알맹이들을 세어가며 작은 달력에 박힌 숫자를 세어보면 지난달에 동그라미 된 날짜로부터 28일정도인 일주일 정도 남은 시간... 때가 된 것이다.

달걸이 일주일을 남기고 식욕이 당기는 건 에스트로겐이 분비되기 위해 탄수화물을 저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젊을때는 살이 찌면 일부러 다이어트를 하기도 하는데, 이제는 스스로 몸의 리듬을 파악해서 스스로 도와야 할 시기인 것이다.
약간의 뱃살이 쪄도 호르몬, 그 오묘하고 복잡한 기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젊을 때처럼 생활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요즈음 내 몸은 그나마 이렇게 유지하던 상태에서  정상궤도를 이탈하기 시작한 듯하다. 몸과 마음의 선로가 각기 다르게 달리는 시점에 다다랐다고나 할까.

며칠째 쿨쩍거리면서도 감기약을 먹지 못하고 죽을 끓여 먹으면서도 커피와 과일을 끊지 못하고 있다.
감기 때문인지, 위통 때문인지 통 알수없는 정체불명의 몸살로 시달리면서도 이 딜레마를 벗어 날 수가 없다. 
몸이 으슬으슬하여서 옷을 껴 입으면 얼굴위로 후끈후끈 열이 올라왔다.

며칠 전 부터 몸이 덥고 열이 오르락 내리락거린다. 열이 오르면 여름 원피스를 입고 온 집안을 누비다가 열이 내리면 미리 깔아 놓은 이불 속에 쏘옥들어가서 이불을 안고 있기를 반복했다.
이렇게 몸의 리듬에 맞춰 반복하다보니까 감기 몸살이 왔고, 몸살로 옴짝달싹 못해서 누워만 있었더니 소화가 안되기 시작했다. 그래도 웬 식욕은 쉴새없이 당기는지..과일이며 쵸콜렛, 동그랑땡..당기는데로 먹었더니 위가 탈이 났다.

나원참... 
눈이 녹았다가 다시 얼고 얼었다가 다시 녹기를 반복하다가 사르르 녹아서 봄이 되듯, 내 몸이 봄이 되려고 안간힘을 쓰는것 같다.

23년전 아이를 출산 할 때도 이런 고통이 있었다. 아프다가 사르르 잠이 쏟아지다가..."잠들면 안된다 애야~" 나를 흔들어 깨우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멀게 들리면 나는 몽롱한 채로  "아가야..너도 힘들지. 세상 보기가 쉬운일이겠냐" 그렇게 나를 토닥거렸었다.

저명한 물리치료사인 게이 헨드릭스(Gay Hendricks)는 우리 삶에 어떤 고통이나 불만이나 유감이 있다면 그건 우리가 그 부분을 충분히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을 했다.

폐경기에는 과거의 불만족스러웠던 삶을 돌아보고 현재의 삶을 변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을 깊이 하면서, 그 과정이 이끄는대로 따라가면 된다. 또한 스스로의 건강을 유지하는 법을 터득해가며 삶의 짐을 가족과 나누며, '여자는 희생해야 한다'는 오랜 가족사의 인습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시기에는 스스로를 충분히 사랑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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