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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함 수병(水兵)은 귀환(歸還)하라!
2010-04-03 13:34:38최종 업데이트 : 2010-04-03 13:34:38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772함 수병(水兵)은 귀환(歸還)하라!_1
772함(천안함)의 모습

772함 수병(水兵)은 귀환(歸還)하라
772 함(艦) 나와라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린다.

칠흑(漆黑)의 어두움도
서해(西海)의 그 어떤 급류(急流)도
당신들의 귀환을 막을 수 없다
작전지역(作戰地域)에 남아있는 772함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772 함 나와라
가스터어빈실 서승원 하사 대답하라
디젤엔진실 장진선 하사 응답하라
그대 임무 이미 종료되었으니
이 밤이 다가기 전에 귀대(歸隊)하라.

772함 나와라

유도조정실 안경환 중사 나오라
보수공작실 박경수 중사 대답하라
후타실 이용상 병장 응답하라 

거치른 물살 헤치고 바다위로 부상(浮上)하라
온 힘을 다하며 우리 곁으로 돌아오라. 

772함 나와라 

기관조정실 장철희 이병 대답하라
사병식당 이창기 원사 응답하라 

우리가 내려간다
SSU팀이 내려 갈 때 까지 버티고 견디라. 
........................................................

호명된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전선(戰線)의 초계(哨戒)는 이제 전우(戰友)들에게 맡기고
오로지 살아서 귀환하라
이것이 그대들에게 대한민국이 부여한 마지막 명령(命令)이다.
........................................................................................

우리 마흔 여섯 명의 대한(大韓)의 아들들을
차가운 해저(海底)에 외롭게 두지 마시고
온 국민이 기다리는 따듯한 집으로 생환(生還)시켜 주소서
부디 그렇게 해 주소서.
 

이 글은 지난 29일 해군 홈페이지 게시판에 오른 글이다. 중년의 의대 교수인 것으로 밝혀진 김덕규씨의 글로 '천안함' 실종자 46명 전원의 생환을 염원하며 애타는 목소리로 한 명 한 명 이름을 호명한다.
인터넷에서 위의 글을 우연히 접한 순간 끊임없이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비단 나만이 아니었으리라.

서해의 칠흑 같은 어둠도, 서해의 그 어떤 급류도 그들을 막을 수 없다 했다. 전선에서의 적 기습 대비 경계는 이제 전우들에게 맡기고 돌아오라 한다. 온힘을 다해 거센 물살을 가르고 온 국민들의 품으로 돌아오라 명령한다. 이것이 그대들에게 대한민국이 부여한 마지막 명령이라며 울부짖는다.

이글을 쓰면서도 콧물 눈물이 뒤범벅되어 컴퓨터 자판이 잘 보이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군인으로서 책무를 다하는 중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침몰로 지금까지도 생사를 알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군인의 본분이란 무엇일까? 올 초에 '안중근 의사 유묵전'에서 보았던 글귀가 떠오른다.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 이는 '나라를 위하여 몸을 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다' 이란 뜻이다. 
대한군인의 절개와도 같은 이 글귀를 떠올리며 지금도 서해연안 백령도의 깊은 바다 아래에 있는 46명의 실종자들을 위해 손을 모으고 생환을 기도한다. 

오늘은 이들의 생환을 바라는 온 국민의 바람에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바다에 들어갔다가 순직한 UDT 대원 고(故) 한주호 준위의 영결식이 있는 날이다. 
게다가 오늘 아침에 접한 또 하나의 비보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천안함 구조작업을 마치고 돌아가던 쌍끌이 저인망 어선 한 척이 침몰하고 배에 탄 사람들이 실종됐다는 것이다.

전 국민의 애끓는 바람이 그들에게 전달되어 한시라도 빨리 우리들 곁으로 돌아왔으면 한다. 또한 이번 사건의 원인규명도 하루 속히 낱낱이 밝혀져야 하겠다. 

요즘은 텔레비전 켜기도 두렵다. 그만큼 정서가 불안한 상태다. 아무쪼록 위의 글처럼 온 국민이 기다리는 따뜻한 집으로 실종자 46명 전원이 속히 귀환하길 빌고 또 빌어본다.

* 772함은 천안함의 고유 식별번호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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