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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烏竹)과 기암괴석의 산수미에 빠지다
두타산 무릉계곡과 죽서루 여행
2010-04-12 15:05:12최종 업데이트 : 2010-04-12 15:05:12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여행은 무조건 즐거워야 한다. 즐겁지 아니하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다. 
여행하기 좋은 4월의 둘째 주 토요일(10일) 강원도 동해시와 삼척시에 걸쳐있는 두타산 무릉계곡과 죽서루에 다녀왔다. 기암괴석과 고송의 조화로운 산수미가 펼쳐져있는 무릉계곡과 관동팔경의 하나인 죽서루로의 여행은 힘들었지만 힘든 만큼 보람 있는 여행길이었다.

두타산 무릉계곡은 태백산맥의 주봉으로 북쪽에 위치한다. 일명 소금강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무릉계곡은 곳곳마다 기암괴석의 자연경관과 소하천들이 흘러 산수미의 절경을 뽐낸다. 
가파르게 꺾어지고 층층히 계단을 쌓아 올린 듯한 절벽은 도끼로 다듬은 듯 결이 살아있다. 지조 있는 기품으로 오는 사람들,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들고 주위에 자생하는 식물들의 숨소리를 겸허하게 듣게 한다. 

오죽(烏竹)과 기암괴석의 산수미에 빠지다_1
무릉반석

두타산(1353m) 무릉계곡으로 가는 입구 오른쪽엔 넓고 평평한 무릉반석이 있다. 고려와 조선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들렀음을 알 수 있는 글귀들이 너럭바위 위에 새겨져 있다. 
이곳에서 집에서 싸가지고 온 점심과 곡주 한잔을 마시며 옛 선비들의 풍류를 잠시나마 느껴보기 위해 눈을 감아보기도 했다. 허나 흐르는 물에 손을 담근 순간 찬 기운이 온몸을 휘감아 화들짝 현실로 돌아와 버렸다.

삼화사를 지나면 영험하기로 소문난 관음암이 나온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들어준다는 관음(觀音), 즉 관세음보살님께 요즈음 개인적으로 힘든 일과 우리나라의 안위를 위해 잠시나마 정좌하고 머리를 조아려보았다. 나는 불교 신자는 아니다. 허나, 종교를 떠나 서로 조그마한 시혜(施惠)라도 펼치기 위해 노력한다면 조화로운 사회가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이는 상생의 기본 덕이라 생각한다. 
 
오죽(烏竹)과 기암괴석의 산수미에 빠지다_2
두타산 산경

삼화사-관음암-하늘문까지의 산행길은 심한 경사와 계단으로 되어 있어 지독히 힘들다. 하지만 빼어난 아름다운 산하가 이내 마음을 다잡는다. 
하늘문 가는 길목에 신선바위가 우리들을 반긴다. 이곳에서 아래를 굽어보니 천혜의 요새가 따로 없다. 끝없는 기암괴석들이 골골마다 자리하고 있어서 풍광이 으뜸이다.
 이곳에서 잠시 피로를 푼 후, 바삐 출발해 도착한 하늘문의 정상에서 하산 길 아래를 내려다보니 정말 아찔하다. 가파른 계단이 지친 몸을 더욱 무겁게 만든다. 그래도 하산길이니 후들 후들 떨면서 내려오는 수밖에...

오죽(烏竹)과 기암괴석의 산수미에 빠지다_3
하늘문 오르는 계단길

버스정류장 앞에서 곡주 몇 잔으로 피로를 푼 후, 송강 정철과 정조대왕의 어필과 수많은 명사들의 현판이 남아있는 관동팔경의 명승 '죽서루'와 마주했다.
 '관동제일루'라는 죽서루엔 오죽(烏竹)이 곳곳에 우거져 있다. 지조의 상징 죽(竹)은 자연과 어우러져 죽서루의 품격을 한층 드높인다. 또한, 옛 선조들의 지혜가 자연석축과 배흘림기둥에서 흘러나온다. 단아하면서 격조가 있다. 관동팔경으로 손꼽은 이유가 느껴진다. 
이곳에서 한학를 전공하신 동행으로부터 현판에 걸린 두 편의 글을 접하고 운치는 배가됐다.

오죽(烏竹)과 기암괴석의 산수미에 빠지다_4
죽서루

이번 여행은 속초의 명물 곰치국을 먹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시원하면서 살살 풀어지는 곰치 살. 이 부드러운 곰치 살을 숟가락으로 휘저어보며 우리네 현실을 생각해 보았다. 올해 들어 끊임없이 발생한 사건들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했다. 
부디, 모든 일 술술 잘 풀리어 남은 경인년 한해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 잘되게 해달라고 조용히 기도해 본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 무릉도원에 사는 것처럼 잘 살게 해주세요.'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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