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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2010-03-31 15:17:43최종 업데이트 : 2010-03-31 15:17:43 작성자 : 시민기자   김기승

봄이라고 하는데 아직도 두꺼운 잠바를 벗을 수가 없다.
바람이 차가운 것도 문제지만 귓가에 들리는 시끄러운 사건이 마음마저 웅크리게 한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_1
수원천에 돋아날 수초를 그리워 하며

사회적인 복잡한 일들로 궁상떠는 것보다 잠시 머리나 식히려고 수원 천변을 따라 걸음을 재촉하는데 겨울의 끝자락인 찬바람이 매섭게 불어닥쳐서 옷깃을 추스르게 한다.

여느 때 같으면 산언저리 양지편에는 꽃망울이 돋고 버들강아지도 피어 하늘거릴 터인데 눈길에 뜨이는 것은 두툼한 옷맵시다.
다만, 광교저수지 둑에는 하늘을 향해 고개를 내민 쑥이 봄을 초청하듯 잔뜩 웅크리고 있을 뿐이다.

그래도 저수지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도랑을 따라 겨우내 엉겨 붙은 잡초더미 사이를 지나 시원스레 봄 여행을 즐기는 자연의 섭리에 내 마음도 함께 시원하게 뚫렸으면 좋겠다.

우리네 생활터전이 얼음장이다.
겨우내 폭설이 발길을 잡고 수십 년 만의 강추위로 생활이 꽁꽁 얼어붙어 힘들었는데 봄이 오는 길목까지도 시샘을 부린다.
세종시 문제로 국민 가슴만 아리게 하더니 해군 초계함 천안 호가 침몰하여 46명의 군인이 실종 상태로 1주일이 지났으나 군 당국에서는 원인조차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내 가슴 속은 춘래불사춘이다. 왜 이렇게 사회적이든 정치적이든 시끄러울 때면 꼭 큰 사고가 터지는지 이상도 하다. 

오늘 아침에 방송을 보다 보니 천안호 침몰사고를 두고 군에서 조차 오락가락이다. 억장이 무너진다.  실종된 자식을 둔 가족들의 애타는 심경이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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