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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과 치매의 연관성은 어디까지 일까?
2010-03-25 15:15:20최종 업데이트 : 2010-03-25 15:15:20 작성자 : 시민기자   유시홍

수화기 너머로 한참동안이나 전화벨이 울리고 있었지만 집에서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핸드폰 역시 받지 않았다. 설마, 어제 오랜 시간 외출 했다고 피곤해서 이 시간까지 자고 있지는 않겠지? 전화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있겠지? 생각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한참 후 오후 3시가 다 되어서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전화 했었어요? 벨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던데..." 

나의 아내는 다른 사람들 보다 잠을 많이 잔다. 젊었을 때에는 안 그랬었는데 고생을 많이 시켜서 그런지 나이 들어 몸이 많이 약해져서 약을 복용하다 보니 약에 취하여 자고, 조금만 힘이 들면 잠을 청한다. 참으로 안쓰러울 때가 많다. 

수면과 치매의 연관성은 어디까지 일까?_1
수면과 치매의 연관성은 어디까지 일까?_1

얼마전 신문을 읽고 있는데  이런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월12일 스페인 연구팀이 '유럽신경학저널'에 밝힌 자료에 의하면 약 3300명 가량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에 의하면 낮잠을 포함 하루 9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이 7시간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 보다 치매가 발병할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그 이유가 일부 사람에게서 치매의 조기 증후로 피로감이 높아지고 그 징조가 수면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이다. 

이 결과는 긴 수면시간과 치매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단순히 잠을 많이 잔다고 해서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즉 오래 자는 것이 치매의 초기 증세 중 하나로 파악 될 수는 있으나, 긴 수면시간이 직접적으로 치매와 연관되지는 않는 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오래 잔 사람들 중에서 치매에 걸린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작년 가을쯤 잠을 적게 자면 치매에 걸리기 쉽다는 기사를 보고 안도하였던 기억이 나서 인터넷 검색을 하며 기억을 되살려 보았다. 

평소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 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미국 워싱턴 대학연구팀연구결과가 나왔다는 내용이었다. 결론은 수면장애는 퇴행성 신경장애의 주요 원인이 되고, 치매와 사망에 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 병의 특징은 단백질 덩어리인 아밀로이드반 (Amyloid plaque)이 생성돼, 뇌의 기능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 펩티드는 건강한 사람의 뇌에서는 유용한 기능을 하지만, 알츠하이머 환자의 경우 독성 축적물이 돼 아밀로이드반의 생성을 유도한다고 한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소인이 있는 사람과 쥐의 척수액에서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양을 측정했는데, 깨어있을 때나 잠자는 시간이 부족할 때 수치가 높아졌다. 즉 잠이 부족하면 뇌의 활동이 많아져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깨어 있을 때는 베타 아밀로이드의 수치가 높고 잘 때는 낮아졌는데, 이는 뇌의 활동에 따라 베타 아밀로이드가 생성되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잠이 부족한 쥐의 경우 일반 쥐에 비해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수치가 25% 가량 높았다고 한다. 따라서 만성 수면 부족에 시달리거나 수면 무호흡증 등의 질병이 있는 사람들은 뇌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알츠하이머 병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수면과 치매의 연관성은 어디까지 일까?_2
수면과 치매의 연관성은 어디까지 일까?_2

임상실험을 통한 이들 연구팀들의 연구결과가 권위 있는 학술지에 실렸다는 것을 보면 그냥 흘려보낼 내용이 아닌 것 같으면서도 애써 부정해 보고 싶은 것은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다. 아마 아내의 많은 수면시간이 신경 쓰이다보니 좀 더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여 보고 싶은 나의 마음일 것이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지만 보약도 체질에 다라 복욕 방법이 다르듯이 각자의 직업 특성과 신체적 조건에 따라 수면시간이 서로 다르게 살아 갈수 밖에 없는 사회적 현실속에서 꼭 수면시간만을 대입하여 치매확률을 거론하는 것이 의학적으로는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방면에 문외한인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어찌 보면 단편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잠은 너무 적게 자거나 많이 자는 것 보다 적당히 한 8시간 정도 자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항상 해왔다. 몸에 좋은 음식습관과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고 긍정적인 사고로 맡은바 직무에 충실하며 살아간다면 잠을 조금 덜 잔들, 좀 더 많이 잔들 치매에 걸릴 겨를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관련 질병보험 하나 쯤은 가입하고 살아가는 여유도 필요하다 하겠다.

 

 

 

 

 


수면, 치매, 건강, 운동, 유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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