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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안전도시학회 수원화성에서 피날레
2010-03-27 11:40:56최종 업데이트 : 2010-03-27 11:40:56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국제안전도시학회 수원화성에서 피날레_1
국제안전도시학회 수원화성에서 피날레_1

어제는 매우 행복한 하루였다. 그 이유는 새로운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맺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수원에서 열린 제19회 국제안전도시학회가 어제 오후 '수원화성' 투어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오늘 지금 이 시간쯤이면 수원을 떠날 그분들의 '수원화성 엿보기'에 시민기자의 자격으로 함께 수원화성 투어에 나섰다. 세찬 바람이 시야를 가리고 매몰찬 기온이 우리들의 몸을 후려쳤지만, 새로운 분들과 만나 함께 했던 수원화성 투어가 마냥 즐거워 추위를 이겨낼 수 있었다. 

어제 오후2시 30분 화성행궁 신풍루 앞은 세계 각국의 외국인들로 북적거렸다. 국제학회에 참가했던 참가자들이 수원화성을 보기위해 한곳으로 모인 것이다. 

처음엔 우리 집(수원화성)을 찾은 손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모신다는 마음으로 합류를 했었다. 그런데 행궁에 들어선 순간 약간의 갈등이 일었다. 
바람과 함께 찾아온 얄궂은 영하의 날씨에 망설여진 것이다. 옷도 너무 얇게 입고 온 것 같아 슬그머니 빠져버릴까 하는 충동이 일어났다. 하지만 이런 기회가 흔치않기 때문에 아침의 결심대로 그분들과 동행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들의 일정을 먼저 살펴보았다. 
신풍루 앞에서 시연되는 조선의 무혼 '무예24기'의 관람과 화성행궁 안 들여다보기, 그리고 팔달산에 올라 화성열차를 타고 수원화성의 안과 밖을 감상하며 연무대에 도착해 '국궁(활쏘기)' 체험하기, 거기서 버스로 이동해 마지막 장소 화성박물관 견학을 끝으로 일정이 짜여있었다. 행사의 종료는 오후 6시쯤으로 되어 있었다. 

무예24기 시범단의 공연을 보면서 그분들의 옷차림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얇은 정장차림새였다. 매우 추워 보이는 그분들을 보면서 '한국에 대한 맑은 미소를 따뜻하게 담아드리자'란 생각을 하며 바람이 잦아지길 빌었다. 

행궁에 들어서면서 참가자들은 여기저기 모여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장금이의 캐릭터 옆에서, 행궁의 정전 봉수당의 화려한 공포 아래서, 낙남헌의 처마를 배경으로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찍는다. 
난 연실 그분들과 함께 하며 짧은 영어로 장금이가 우리나라의 톱 여배우이고, 행궁은 조선의 왕 정조가 지었다는 등 신나게 대화를 나눴다. 

사실 대화라고 하기에는 쫌 그렇고, 아는 단어 몇 자만 사용하며 친절을 베풀었을 뿐이다. 그런데 이란에서 오신 '모스타파'라는 분이 나의 말을 듣고 우리나라 드라마 '주몽'의 소서노역의 여배우이름을 물어온 것이다. 깜짝 놀랐다. 아마도 이란에서 꽤 인기리에 방영된 듯했다. 

이번 행사에 유창한 영어로 설명해주시는 가이드분이 많이 계셨기에 난 걱정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전문적인 설명은 그분들이 해결해주시니, 난 뒤에서 옆에서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함께 걸으며 사진도 찍고 손도 어루만지며 즐기면서 몇 분과는 이메일 주소를 주고받았다. 

국제안전도시학회 수원화성에서 피날레_2
국제안전도시학회 수원화성에서 피날레_2

일본 요코하마에서 오신 '메구미'씨와는 화성열차 옆 좌석에서 만나 헤어질 때까지 웃음을 나누며 즐거워했다. 추운 날씨에 수원화성나들이가 귀찮을 법도 한데, 연실 즐거운 탄성을 지르는 모습을 보면서 괜스레 내가 미안해지는 것이 아닌가? 
때문에 연무대에서 활쏘기 시연이 끝난 후, 쉼터에 들어와서 화성의 캐릭터가 그려진 손수건 2장을 사서 선물로 드렸다. 

동장대에서 활쏘기가 끝난 뒤, 너와나 할 것 없이 언 손을 비비며 화살을 주우러 뛰어갔던 일, 화성열차를 타고 연무대로 오면서 메구미씨의 손을 나의 몸으로 감싸주었던 시간, 행궁 안에서 고국에서 가져온 너트종류를 한 움큼 쥐어주며 먹어보라며 주셨던 이름 모를 분들과의 따뜻했던 시간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화성박물관 견학을 마지막으로 헤어질 무렵 메구미씨 일행들과 다른 몇 분들에게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메구미씨는 나의 손을 잡더니 "요코하마에 오시면 꼭 전화하세요."하며 진심 담긴 목소리로 이별을 아쉬워했다. 

오늘 아침 메일로 화성열차에서 같이 찍은 사진을 보내드렸다. 
그 모습이 얼마나 다정해 보이던지, 역시 마음이 진실 되면 언어의 소통이 매끄럽지 못해도 커다란 문제가 없다, 란 진리를 새삼 느낀 보람찬 하루였다. 

이번 국제적인 행사의 성공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셨던 분들과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몸을 아끼지 않고 동분서주 뛰어다니셨던 수원시 공무원들의 노고에 "정말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칭찬의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
국제안전도시학회 수원화성에서 피날레_3
국제안전도시학회 수원화성에서 피날레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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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안전도시학회 수원화성에서 피날레_4
국제안전도시학회 수원화성에서 피날레_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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