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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가 가져다 준 앙증맞은 하트 하나
2010-03-23 00:36:06최종 업데이트 : 2010-03-23 00:36:06 작성자 : 시민기자   정주현

점심시간에 잠시 외출하였을 때만 해도 꽃샘추위가 다가오는 봄을 시샘하는가 보다 정도의 느낌만 받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같이 일하는 동생이 알려준 펑펑 내리는 함박눈 소식은 멀고 먼 퇴근길을 어떻게 가야 하나라는 걱정과 근심을 한가득 가져다 주었다. 
펑펑 내리는 눈은 그칠 줄을 몰랐고 동료들은 하나 둘 창가로 다가서서 험난한 퇴근길을 수심가득한 얼굴로 바라다 보고 있었다.

'왜 슬픈예감은 틀린적이 없나?' 라는 노래가사와 같이 정말이지 퇴근길은 고난의 행군이었다. 
평소에 10~15분 사이에 오던 수원행 버스는 한 시간을 기다려서야 간신히 왔고 게다가 그 버스엔 이미 꽉꽉 들어찬 승객들로 인하여 서 있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꽁꽁 얼었던 발이 녹으면서 피곤이 몰려왔고 서러운 맘에 눈가에 눈물이 핑 돌았다. 게다가 저녁식사도 못한 상태였기에 짜증은 극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장장 2시간을 달려서야 간신히 집에 안착할 수 있었고 주린배를 채우고 나니 이제야 한 숨 돌리고 씻을 힘이 생겼다. 따뜻한 물을 욕조에 받고 잠시 몸을 담그고 나니 그제서야 짜증났던 마음이 사그라들고 상쾌함이 솟아났다. 
때마침 그 때 남편이 퇴근을 하였고 상쾌한 마음에 잠시 산책을 가자고 하니 막 퇴근하여 피곤할 법도 하지만 흔쾌히 응행주었다. 
밖으로 나와보니 눈이 펑펑내릴 때의 추위는 온데간데 없고 포근한 날씨가 상쾌함을 더해 주었고 그 포근함으로 인하여 쌓여있던 눈들은 투덕투덕 소리를 내며 여기저기서 녹아내리고 있었다.

꽃샘추위가 가져다 준 앙증맞은 하트 하나_1
앙증맞은 하트
길이 질퍽하여 조심스레 산책을 하다가 발견한 앙증맞은 하트하나가 우리의 눈길을 끌었고 잠시 그 앞에서 멈춰서게 되었다. 
아마도 어린아이가 장난스레 그려놓은 듯한 차유리의 하트. 내일 아침이면 다 녹아 없어질 운명의 하트였지만 그 순간 오늘 버스를 기다리며 추위에 떨었던 기억과 만원버스에 끼여가며 서러움에 핑 돌았던 눈물을 모두 삼켜버리는 앙증맞음이 있었다. 
물론 춘삼월에 왠 눈이냐고 불평하기도 하지만 순수한 어린아이의 동심과 계절에 맞지 않는 이상기후의 폭설의 합작품인 앙증맞은 하트하나가 기분을 한껏 들뜨게 해 준 오늘 하루였다. 
불평보다는 일상의 기쁨을 찾는 그런 하루하루를 계속 살아가야겠다는 삶의 깨달음을 가르쳐 준 오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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