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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품격
2010-04-08 12:49:31최종 업데이트 : 2010-04-08 12:49:3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미

사람의 품격_1
사람의 품격_1
고요한 달밤에 거문고를 안고 오는 벗이나,
단소를 쥐고 오는 벗이 있다면
굳이 줄을 골라 곡조를 아니 들어도 좋다.

이른 새벽에 홀로 앉아 향을 사르고
산창에 스며드는 달빛을 볼 줄 아는 이라면
굳이 불경을 아니 배워도 좋다...(하략)  
-해안스님의 시

이 시를 읽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 우주의 어디쯤에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출발지, 종착점도 모르는 길에서 그저 어림짐작으로 한걸음, 한걸음 생각 없이 걷는 나그네 모습. 진정한 나의 참 모습은 어떤 것일까?

유난히도 추웠던 지난 겨울을 뒤로 하고 계절은 어김없이 바뀌고 있다. 담장 사이로 삐죽이 나온 개나리 노란 망울과 작은 산수유 꽃을 시작으로 봄은 이미 시작되었다. 
가까이 다가가 오묘한 노란 입술에 콧날을 쫑긋 세우고 가까이 있기만 해도 샤넬 No 5 향수는 한낱 화학약품에 지나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우리 주위에는 이런 저런 사람들을 실로 많다. 소위 유명 인사들 말이다. 그들은 세상의 인정을 받고 존경과 명예를 쌓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 방에 혼자 앉아 있을 때 침묵 속에서 남을 위해 기도하고, 자신조차 충분히 향유하지 못한 행복을 남들이 누렸으면 좋겠다고 염원하는  그런 사랑과  동정심을 가진 유명 인사가 우리 곁에 진정 한 명이라도 있었을까?

길가에서는 벌써 명함들이 여기 저기에 봄바람을 타고 흩날리고 있다.
산이 높다고 명산이 아니듯 자기겸양을 실천하는 품격있는 지도자. 그런 사람이 산수유 향기 만큼 그리운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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