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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고어텍스(gore tex)' 입으세요?
비싸도 너무 비싼 유명 메이커 등산복들
2010-04-09 12:45:26최종 업데이트 : 2010-04-09 12:45:26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매달 둘째 주 토요일이 기다려진다.
두달전 수원인근에 거주하는 지인들과 '테마가 있는산행' 모임을 결성했다. 매주 둘째 주 토요일을 기점으로 당일 혹은 무박으로 우리나라 전국 산하를 누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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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테마가 있는 산행 모습

지난달 설악산 인근 약수터와 주전골 첫 산행을 시작으로 내일은 두타산 산행을 앞두고 있다. 매일 반복되는 삶의 거주지와는 다른 특유의 여행지 냄새를 맡을 때면 나의 몸은 즐거움으로 가득 충전된다.

며칠 전 집 가까이에 있는 '아웃 도어(out door)' 매장에 들른 적이 있다.
이제는 매달 산과 들을 찾아가기로 예정되어 있는 만큼 요즈음 유행하는 재킷 하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너도나도 입고 다니는 '고어텍스(gore tex)'라나 뭐라나... 아무튼 매장에 들어서니 입부터 벌어진다.
고급스럽게 치장된 매장의 인테리어와 화려한 색상의 옷과 각종 소품들이 이내 시선을 잡는다.

주변사람들로부터 등산용품이 꽤나 비싸다고 전부터 익히 들어왔던지라 제일 필요한 재킷만을 구입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런 이런... '고어텍스'라고 붙어있는 재킷라벨의 가격을 본 순간 숨이 멎는 듯 했다. 비싸도 정도 것 비싸야지 너무 비싸다.
고어텍스가 무엇이라고 이처럼 고가란 말인가. 우리 동네 아주머니들 거의 입고 다니시던데, 그것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거의 유명상품으로 말이다. 한 시즌에 필요한 등산용품으로 모자, 재킷, 바지, 양말, 신발 이렇게 대략 가격을 합해보니, 휴우,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고 손사래가 쳐진다.

우리 사회가 주 5일 근무제로 바뀌면서 여가시간을 즐기기 위한 스포츠와 레져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추세가 이렇다보니 큰 아파트들이 들어서는 길목에선 야외용 의류매장 '아웃도어' 가게가 우후죽순 들어서 있다.
대형백화점엔 한 층이 등산용품과 스포츠 용품들이 즐비하게 진열되어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유명 연예인들을 모델로 내세워 판촉하기에 바쁘다. 

예전에 면 티셔츠에 청바지 입고 산에 오르던 풍경은 이제는 보기 어렵다.
우리 주변만 보아도 주말 주중 관계없이 수원의 명산 광교산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옷차림은 모두 유명 최고급 브랜드들이다.
요즘 아우성인 고어텍스는 미국 뒤퐁 W.L 고어가 발명하여 붙은 이름이다. 통기성과 방수성을 내세워 스포츠용품과 신발 등에 쓰여 지는데, 어제 신문에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1인당 고어텍스 섬유 소비량이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속옷에 들어가는 고어텍스 섬유 소비량은 세계 최저수준이라는 것이다. 

어쨌든 내일 산행도 면바지와 집에 있는 잠바를 입고 가기로 했다.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면 눈 딱 감고 고어텍스 재킷하나 장만하여, 가까운 광교산에 오르던 공원을 돌던 입고 다니겠지만, 한번 입자고 거금을 들일 순 없다란 결론을 내버렸다. 

'아~ 그래도 지난달에도 청바지 입은 사람은 나밖에 없던데, 내일도 나만 촌스러우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사실은 조금 앞선다.
아마도 다음 달 이맘때면 이런 조바심이 오늘처럼 또 들고 일어나겠지만, 비싸서 도저히 살 용기가 나지 않는걸 어떡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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