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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시민기자>최고의 논술 선생님은 역시 '엄마'
수원청소년센터 논술특강을 다녀와서
2007-11-27 13:28:29최종 업데이트 : 2007-11-27 13:28:29 작성자 : 시민기자   현은미

<출동! 시민기자>최고의 논술 선생님은 역시 '엄마'_1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 23일 열린 '초중특목고 입시논술설명회'.
수원 청소년문화센터의 초청으로 최근 '초중등 특목고 입시논술 설명회'를 다녀왔다. (관련기사 해피수원뉴스 11월14일자) 고3 수능이 끝나고 바짝 논술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참석 엄마들의 열기는 우중날씨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뜨거웠다.

초등 교과서속 역사논술, 중고등 특목고 논술과 목전에 닥친 입시논술 경향을 빼곡히 노트에 담아 적는 엄마들의 모습은 말그대로 진지했다.

사실 굳이 입시논술 바람을 핑계삼지 않더라도 논술에 대한 엄마들의 관심은 과거보다 상당히 높아졌다. 말은 그런대로 잘하는 아이가 정작 글을 쓰라면 간단한 편지 한 장도 쓰려 하지 않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 아이가 과연 대학 논술시험을 잘치를수 있을까'하는 엄마특유의 걱정이 이같은 논술열기로 이어진 듯도 싶다.

실제로 말은 청산유수로 잘하는 아이들이 정작 글을 쓰라면 간단한 편지 한 장 쓰기 어려운 것은 왜 그럴까. 그것은 학교 교육에 무엇인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 긴 학업기간에도 불구하고 글쓰기가 두렵고, 자신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글쓰기에 대한 공포감은 초등학교 교육에서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이라고 의심할 여지가 있다.

글쓰기 공포 초등교육부터 '잘못'

첫째는 글감의 문제이다. 학교 교육에서 어린이들이 글짓기를 처음 접하게 되는 것은 단연 일기이다. 그런데 문제는 교사들이 어린이들에게 일기를 쓰도록 교육하면서 특별한 사건이나 해프닝이 있는 날이건 무미건조 했던 하루이건 일기를 쓰도록 강요해왔다.

이것은 돌이켜보면 재료를 주지 않고 공작을 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글감이 특별히 없는데 어떻게 일기장을 메운단 말인가. 결국 아침 먹고, 학교 가고, 공부하고, 텔레비전을 보았다는 활동보고서 같은 것으로 일기장을 메우면 이 일기를 검사한 담임교사는 '참 잘  했어요'라는 도장을 꽝 찍어주는 것이 상례였다.

쓰기 싫은 일기, 그것은 글감이 없기 때문이었을 것이며, 교사들이 어린이들에게 글쓰기가 힘들고 귀찮은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을 돌이켜 보아야 한다.

둘째는 보고와 단정의 문제이다. 어린이들이 긴 글을 쓰지 못하는 것은 '참 재미 있었다'와 같은 단정하는 글을 써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교사들이 이 단정하는 부분을 치워준다면 문장은 얼마든지 더 길어질 수 있다.

부분적으로는 독후감 쓰기도 글쓰기에 역기능으로 작용한 점이 없지 않을 것이다. 어린이들뿐 아니라 중학생이나 고등학생들에게 먼저 보고문을 쓰도록 하는 교육을 한다면 글쓰기에 대한 공포도 사라지고 감상문 같은 종류의 글도 자연스럽게 익혀 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

지난해 2007학년도 대입 논술을 지도하면서 깜짝 놀란 일이 있다. 나름대로 성적이 뛰어나고 우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는데 학생들의 독서량이 너무나도 빈약하다는 것을 확인했던 것이다.

논술을 잘 하려면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논리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해야하는데, 집을 짓는 데, 설계도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머리 속이 텅 비어있는 것이다. 암벽을 올라가려면 잡을 곳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논술을 작성할 때 얼개가 될 만한 개념들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독서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논술교사로서 학부모가 해야 할 일

우선 책을 많이 읽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무슨 책을 읽힐 것이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초등학교 6학년 자녀에게 세계 명작이라고 하여 뒤마피스의 춘희를 읽혀서야 될 것인가?

그 나이에 맞게 자녀들 스스로 손이 가는 책, 지적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책이면 무엇이든 좋을 것이다. 자녀와 함께 마트에 가서 쇼핑을 하듯이 서점에 정기적으로 나들이를 하면서 자녀가 사달라고 조르는 책을 골라 보는 것도 유익할 것이다.

다음으로 글을 쓰도록 하는 것인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글감을 제공하는 것이다. 자녀와 함께 여행을 하거나 공동의 체험을 하고나서 그 여행후기나 체험담을 쓰게 하는 것은 자녀가 긴 글을 무리 없이 써내려가게 하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마지막으로 부모가 실력을 갖추어서 첨삭지도까지 해 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거기까지는 못 미치더라도 '성실한 제1의 독자'가 되어주는 것만으로도 자녀들은 용기를 얻어 글을 쓰게 될 것이다.

일기나 비망록을 제외한다면 우리가 글을 쓰는 것은 남에게 읽히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엄마가 제1의 독자가 되어 주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엄마가 아이가 머리를 맞대고 자녀가 쓴 글을 읽고, 평가 하면서 토론까지 겸한다면 자녀의 논술 실력은 나날이 향상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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