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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르한 화이트 데이
2010-03-18 00:38:42최종 업데이트 : 2010-03-18 00:38:42 작성자 : 시민기자   정주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정말 오랜만에 한 서울나들이가 딱 화이트 데이와 맞아 떨어져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모이는 강남 번화가의 화이트 데이 풍경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평소에도 그러하겠지만 날이 날인지라 쌍쌍이 돌아다니는 남녀의 모습은 여기저기서 목격되었고 아직 선물을 준비 못한 사람들에게는 손 쉽게 특별한 하루를 떼울 수 있는 갖가지 아기자기한 포장의 사탕과 초콜릿들이 강남대로를 차지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한 집 건너 한 집 마다 가판대가 펼쳐져 있으며 물반 고기반이라는 말처럼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가판대에 붙어 선물의 가치와 가격을 비교,가늠해 보고 있었다.

물론 얼마 전 결혼 한 기자 역시 한 달 전인 발렌타인 데이에 남편에게 약소하지만 초콜릿을 선물하며 즐거운 추억을 가질 수 있었던 터라 평소 신문이나 방송을 통하여 기업들의 상술에 대중이 놀아난다는 것은 과장된 표현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특별한 날 우연한 기회에 목격한 강남대로의 모습은 대중매체의 표현이 너무나도 맞아 떨어지는 바로 그것이었다. 

달콤 쌉싸르한 화이트 데이_1
달콤 쌉싸르한 화이트 데이_1
달콤 쌉싸르한 화이트 데이_2
달콤 쌉싸르한 화이트 데이_2

커플들은 조금은 부담스럽지만 대다수가 구입하는 한 개에 2~3만원 짜리 선물을 사는 상황이었다. 
물론 마트나 편의점에 방문한다면 더 실용적인 선물도 구입할 수는 있겠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를 무시하기는 쉽지 않기에 물반 고기반이라는 말처럼 많은 사람들이 죄다 가판대 앞에서 망설이는 모습을 하루종일 볼 수 있었다. 

때로는 커플들이 손잡고 구경을 하며 비싸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지나치는 경우도 있었으나 대개의 경우는 선뜻 지갑을 열게 되고 실제 가치대비 월등히 안좋은 상품을 구매하는 희지 않는 화이트 데이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이성간의 사랑을 표출할 기회를 주는 특별한 날인 화이트 데이 유래는 어찌되었든 그 취지는 표현이 서툰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참 좋은 날인 것만은 분명해 보이지만 달콤해야 할 사회분위기는 그 취지와는 달리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기업들의 합법적인 경제활동에 대해 왈가왈부할 것은 아니지만 물건을 실제 소비하는 우리가 좋은 취지의 화이트 데이를 더욱 달콤할 수 있도록 스스로 절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하는 하루였다.

 

화이트데이, 사탕, 커플, 정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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