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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의 축하가 갖는 의미
23번째 생일을 맞이하며
2010-03-18 01:18:27최종 업데이트 : 2010-03-18 01:18:27 작성자 : 시민기자   유진하

생일. 자신이 태어난 날.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일은 특별한 날일 것이다. 
1년에 한 번 자신이 태어난 날을 기념한다. 그런데 사실 나는 그렇게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는 않다. 과거에 일어났던 일은 과거에 일어난 일이고, 지금은 지금이라는 생각을 강하게 한다. 
그리고 생일은 분명 1년에 한 번 있는 날이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1년 마다 돌아오는 날이다. 평생에 한 번 있는 날은 아닌 것이다. 

언제부턴가 기념일이라는 것에 대해서 중요치 않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냥 날짜가 맞는다는 이유로 무언가를 준비해야 하고, 거리에는 그 날에 대한 것들로 가득 사람들이 붐빈다. 그런 것에 대해서 무감각했다. 매년 돌아오는 쉬는 날이나, 그냥 가볍게 기분 전환을 하는 날 정도라고나 할까. 

많은 사람들의 축하가 갖는 의미_1
23번째 생일의 생일초
23번째 생일은 상당히 내 기억 속에 깊이 남을 듯하다. 
의례적인 생일 축하 연락은 둘째 치고서라도, 유난히 소중한 사람들의 축하가 많았다. 아니면 의례적으로 넘기려고 했던 생일에 유난히 연락이 많이 온 생일이라서 그랬을 지도 모르겠다. 
부모님, 조부모님의 축하부터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축하. 의례적인 축하들에 대해서 언제부턴가 무감각해졌었는데, 이제는 소중히 생각하기로 했다. 

축하를 해준다는 것은 일단 그 의미만으로도 깊은 뜻을 담고 있다. 
의례적이더라도 내가 어떻게 살아오고 있었는지를 보이는 것 같다. 이번 생일은 주위 사람들에게 별로 말하고 다니지 않았다. 
언제나 그랬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냥 넘어가고 사람들이 놀라서 물어본다. 어, 생일인데 왜 말 안했어? 라고. 그럴 때마다 무슨 생일이 대수라고. 하며 반문하곤 했다. 

아껴주고 싶은 사람이 더욱 더 많아져서 그럴까. 
나는 살아가며 아껴야 할 사람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음을 깊이 주는 사람은 적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챙겨주고 싶은 사람이 많아진다. 
과욕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나에게 큰 힘이 된다. 한창 바쁘던 고등학교 시절을 넘기고, 사회에 진입하기 전에 그나마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조금이라도 생기는 이 대학교라서 그런가보다. 연락을 못하던 친구들과 가끔 연락하고, 지난 바쁜 날 동안에 잊고 있었던 것에 대한 미안함도 가슴을 적신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사랑하고 싶은, 길을 같이 걷는 사람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옆자리에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나를 한층 더 안정시켜주고, 못 보던 것들을 보게 깨우쳐준다. 사람들이 행하는 '기념'이라거나, 특별함에 대해, 나에게 따뜻함의 추억을 심어주기도 한다. 
아직 23년밖에 살지 않은 내가 매번 인생에 대해 논할 때면 부끄럽기 그지없지만, 매번 그렇듯이 내 23살의 생각은 지금밖에 존재하지 않으므로 생각이 날 때 무엇이든 써두려고 한다. 

23살의 생일은 평생에 있어 단 한번 뿐이다. 생일은 매년 오지만, 23살의 생일은 평생에 이번 한 번 뿐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걸 깨닫게 해 준 부모님과 사랑하는 그대에게 오래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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