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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쓰신 유언장'에 대한 짧은 나의 생각
법정스님의 출판물은 계속 출간돼야...
2010-03-18 12:20:36최종 업데이트 : 2010-03-18 12:20:36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요즈음 서점가의 최대 화제는 지난 11일 열반에 드신 법정(法頂) 스님의 출판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서점가에선 벌써 법정스님의 책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온라인 인터넷 서점도 상황은 비슷한 처지라 할 만큼 베스트셀러 품목에, 스님의 책들이 다수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법정스님의 아름다웠던 평생을 돌아보고 그분이 남기신 고귀한 말씀들을 가까이 두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살아생전 스님이 남기신 '미리 쓰신 유언장'에 '부디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은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당부한 것도 품귀현상에 일조를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미리 쓰신 유언장'에 대한 짧은 나의 생각_1
'미리 쓰신 유언장'에 대한 짧은 나의 생각_1
'미리 쓰신 유언장'에 대한 짧은 나의 생각_2
'미리 쓰신 유언장'에 대한 짧은 나의 생각_2

법정스님은 1954년 입산 출가하신 후 '서있는 사람들(샘터.1978)' '산방한담(샘터.1976)', '말과 침묵(샘터.1982)', '무소유(범우사.1999)', '아름다운 마무리(문학의숲.2008)', '일기일회(문학의 숲.2009)', '맑고 향기롭게(조화로운삶.2006)' 등 저서와 편저 그리고 역서들을 남기셨다. 이중에서 꾸준히 오랜 동안 팔리는 책들은 맞춤법과 교정부호까지 손질되어 양장본으로 나와 있다. 

스님이 설립하고 이끌던 시민봉사모임 '맑고 향기롭게'측은 스님의 글을 읽고 싶어 하는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누구든 언제든지 스님의 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어제(17일)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유언장이 공개된 이후 각각의 출판사들의 추후 행동이 궁금하다. 스님과 출판사들의 계약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스님의 유지를 지키느냐, 아니면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자의적으로 재판을 강행할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맑고 향기롭게'측의 방법 모색으로 온라인(인터넷) 무상서비스를 추진 중 이라고 하는데, 이것 또한 출판사 저작권 문제로 쉽지 않다고 한다. 
또 많은 독자들은 스님의 책들을 본인들이 직접 소장하고 싶을 것이다. 따라서 스님의 책을 찾는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언제 어디서든지 읽을 수 있도록 대승적인 측면에서 계속 출간되기를 희망한다.

이번에 남기신 '미리 쓰는 유언'은 1971년 3월 한 잡지사의 청탁으로 쓰여 졌다고 한다. 
유언장은 모든 분들(사회)에게 전하는 '남기는 말'과 제자들에게 남긴 '상좌들 보아라'의 두 종류이다. 

유언장 전문을 읽어 내려가면서 스님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덕진은 머리맡에 남아있는 책을 나에게 신문을 배달한 사람에게 전하여 주면 고맙겠다'라는 부분에서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동시에 가슴 속에서는 울컥 무언가 울림소리가 퍼졌다.

쉽고 감동적인 글귀로 불교의 대중화에 기여하신 법정스님. 스님의 아름다운 생을 느껴볼 수 있는 무소유의 책들이 지식의 창고 서점에 진열되어 있기를 희망한다.

오늘 이런 주제를 생각하면서 나의 '미리 쓰는 유언'에는 무엇을 적어 놓을까,에 대하여 리스트를 작성해 보았다. 그중에 가장 뜻있는 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이다.
'온전한 몸을 남기어 필요한 사람에게 기부하기'. 
하여, 오늘부터 열심히 운동할 것을 다짐해본다.

 

법정스님, 수필, 무소유, 서있는 사람들, 김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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