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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다
온양온천에 다녀와서...
2010-03-20 13:45:59최종 업데이트 : 2010-03-20 13:45:59 작성자 : 시민기자   장은영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온양온천을 다녀왔다.
할머니, 할아버지 시대에는 신혼여행으로 온양온천이 명소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신혼여행을 제주도, 해외로 나가면서 온양온천의 인기는 사라졌다.
하지만 최근에 1호선이 연장되어 온양온천역이 생겼다. 그래서 수도권 사람들도 기차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쉽게 다녀올 수 있게 된 것이다.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봄의 소리를 듣고 깨어나듯이 우리 가족도 3월 따뜻한 봄을 맞이하여 온양온천을 다녀오기로 하였다.
포근하고, 햇살이 가득한 날씨를 기대했지만, 지난 일요일 날씨는 바람도 많이 불고 비까지 내렸다.

수원에서 내려 갈 때는 기차를 타고 1시간도 걸리지 않아 도착했다.
KTX를 타고 자주 지방에 다녀왔지만, 무궁화호나 새마을호는 KTX와 달리 정겨운 느낌이다. 덜컹거리는 소리, 간식 파는 승무원 등 마치 시골을 내려가는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다.

따뜻한 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다 _1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

수원을 벗어난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은 도시와는 달랐다.
높은 건물도 별로 없고, 주변에는 논과 밭이 보이고, 낮은 층의 주택들이 주로 있었다. 엄마의 외할아버지 댁이었던 성환역을 지나가면서 엄마께서는 정말 많은 것이 변했다고 놀라셨다. 그만큼 세월이 흐른 것에 공허감을 느끼셨을 것이다.

따뜻한 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다 _2
따뜻한 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다 _2

온양온천역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은 뒤 제일 물 좋고, 유명하다는 '신천탕'을 찾아갔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관광객뿐만 아니라 동네사람들까지 정말 콩나물시루 같았다. 자리를 잡기도 힘들고, 많은 사람들이 떠들다보니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온천이라는 느낌보다는 평상시에 가던 대중탕과 다르지 않아 다소 실망했다.
하지만 물은 좋고 뜨거워서 시원했다. 온탕에서 일주일간 쌓였던 피로를 풀고, 목욕탕의 매력인 식혜와 구운 계란을 먹으면서 일요일의 오후를 보냈다.

따뜻한 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다 _3
따뜻한 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다 _3

항상 먼저 나와 기다리는 아빠께는 죄송스러워했지만 여자들끼리는 여유롭게 목욕하면서 따뜻한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한 것이다.
집에 돌아올 때는 1호선 지하철을 타고 수원역에 도착했다.
1호선이 신창역까지 연장되어 운행되기는 하지만 1시간에 2번 정도 뜸하게 오기 때문에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미리 열차 시각을 알아두어 가면 편리할 것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할 일들이 이제는 서울에서 부산을 KTX 타면 3시간이내면 도착하는 일일 생활권이 되었다. 세상이 참 빠르게 변한 것이다.
그래서 가끔은 너무 빨리 변해버린 세상이 놀랍고, 두렵다.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세상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이렇게 편해진 세상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봄을 맞이하여 깨끗한 몸은 정돈한다는 의미에서 가족들과 온양온천을 다녀오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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