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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순 이상폭설 내린 아침의 단상
2010-03-10 06:52:48최종 업데이트 : 2010-03-10 06:52:48 작성자 : 시민기자   정주현

'내일 휴가를 써야하나?' 라는 걱정을 하게 만들었던 어제 저녁퇴근길의 기자의 우려는 아침 창밖을 조심스레 살피니 현실이 되어 있었다. 
많은 눈이 올 것이라고 뉴스에서 얘기를 하긴 했지만 설마하는 마음으로 기다렸었는데 이렇게 현실이 되고보니 허탈하기도 하고 출근길이 걱정되기도 하고 약간 짜증스런 마음도 들었다.

3월 중순 이상폭설 내린 아침의 단상_1
조심스레 내다본 아파트 전경

얼른 외투를 챙겨입고 실제로 길이 얼어서 버스를 타는게 위험할지 확인하러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느껴지는 한기(寒氣)로 오늘이 만만치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미루어 해 볼 수 있었다. 
드디어 현관출구로 나서니 약간 미끄덩한 느낌과 함께 눈 앞에는 마치 한겨울의 설경이 펼쳐져 있었다. 

차량은 백색가루로 온 몸을 뒤덮고 있었고 옆으로 보이는 나무들도 흰색으로 염색을 한 듯 온 세상이 하얀색으로 도배되어 버렸다. 
꽤 이른 시간에 일어난지라 기자보다 앞서 지나간 사람들의 발자국은 많지 않아 보였고 아까 느겼던 그 짜증스럽고 걱정되던 맘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마치 어린아이처럼 눈 앞에 펼쳐진 하얀세상을 맘껏 즐겨보았다. 

3월 중순 이상폭설 내린 아침의 단상_2
3월의 설경

샤박샤박한 소리를 들으며 눈길을 걸어도 보고 간간이 내리는 눈발을 올려다 보며 반갑다고 마음속으로 외쳐도 보았다. 잠시 소녀의 상상력으로 돌아가 순간을 즐기고 나서 현관문을 들어서자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아침 커피를 끓이고 얼른 컴퓨터에 앉아 오늘 아침의 느낌을 짧게 남겨본다.

3월 중순의 이상폭설. 먼길 나가야 하는 사람들의 발목을 붙잡는 사고뭉치 대장이긴 하지만 간만에 소녀의 감성을 불러 일으켜 주기도 하는 상큼함을 가지기도 하였다. 
독자 여러분들도 오늘 오전 출근 모두 조심히 그리고 안전하게 잘 마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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