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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봉사 '헌혈'
순간의 따끔함, 그리고 영원한 뿌듯함
2010-02-20 17:50:53최종 업데이트 : 2010-02-20 17:50:53 작성자 : 시민기자   임동현

고등학교 시절 처음으로 접했던 '헌혈'.
당시에는 그저 수업시간에 나갈 수 있었다는 것에 행복해 하며 헌혈차로 달려가서 체중을 재고 팔을 걷었었다.
이것이 누군가에게 큰 도움을 주리라는 생각은 전혀 할 수 없었던 철부지 시절 처음으로 경험하였던 헌혈과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대한민국 건장한 청년이라면 누구나 가야하는 군대에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두번째 값진 경험을 하게 된다. 

군것질거리가 금지된 입소대에서 대한민국 육군의 로망인 초코파이와 음료수를 무제한 공급해 주며 예쁜 간호사 누나들을 만나게 해준다는 말에 지원자가 수두룩 하였고, 대한민국의 평범하디 평범한 젊은이 중의 한 사람으로서 시민기자도 그 수많은 지원자 중의 한 명으로 306 입소대대에서 생애 두번째 헌혈을 하게 되었다.

당시에도 헌혈은 초코파이라는 생각이었지 나의 값진 봉사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리라는 생각을 할 수 없었던
덩치만 큰 철부지 시절이었다.

자대배치를 받고 나서도 헌혈차는 잊을만 하면 귀신같이 찾아와 군인들의 피를 초코파이와 맞바꾸어 가곤 했지만 어느 정도의 짬(?)이 차고 부터는 헌혈차로 뛰어가는 후임병들을 바라보며 p.x로 향하곤 했다.

또다시 시간은 흘러흘러 제대를 하고 복학을 하기 전 영어실력을 늘리고 약간의 외국경험을 하기 위해서 미국의 장애아동 캠프에 자원봉사를 가게 되었고 거기서 만난 파란눈의 이방인들은 정말로 대가를 바라지 않는 봉사를 하고 있었다. 
얄팍한 맘을 가지고 참여하였던 곳에서 봉사에 대한 진정성을 느낀 이후부터는 사회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 같은것이 마음 한 구석에 존재하게 되었다.

하지만 누구나가 쉽게 얘기하듯이 나도 바쁜 일상에 밀려 정작 봉사활동은 전혀 하지 못하던 찰나에 번잡한 길거리에서 발견하게 된 헌혈의 집.
맘속 미안함을 달래기 위하여 냅다 달려가게 되었고 벌써 12번째 방문을 했다.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봉사 '헌혈'_1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봉사 '헌혈'_1

약간의 따끔함만 견딘다면 누구나 영원한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덤으로 영화예매권이나 문화상품권 등의 보너스도 챙길 수 있으며 사랑하는 연인끼리의 방문이라면 봉사와 사랑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명당이 바로 헌혈의 집인 것이다.

서울에는 번잡한 곳이면 어김없이 헌혈의 집이 있으니 만남의 장소로 헌혈의 집을 이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쾌적한 공기에 안락한 의자 무료로 제공되는 음료수와 과자류.

수원에는 이러한 헌혈의 집이 수원역과 경기혈액원 밖에 없다는 것이 약간의 아쉬움이긴 하다.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봉사 '헌혈'_2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봉사 '헌혈'_2

12번째의 헌혈 뒤 어김없이 집으로 날라온 혈액검사서. 상단에 적힌 12번째라는 글귀를 보며 앞으로 50번을 꼭 채워보리라는 야무진 계획을 세워 본다.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봉사. 그 이름 바로 헌혈.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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