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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시가 꽉 찬 머리를 맑게 한다
2010-02-21 06:28:04최종 업데이트 : 2010-02-21 06:28:04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변덕스러운 날씨와 '100년만의 폭설'로 유난히 길고 추웠던 겨울로 기억될 올 겨울도 어느덧 봄의 기운 앞에 한풀 꺽인 모습이다.
이번 주말 한결 포근해진 날씨에 가벼운 기분으로 마음의양식과 지식을 얻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북수원지식정보도서관을 찾고 있다.

새 학기를 준비하는 학생들, 주말을 이용해 자기개발을 위해 신간도서와 전문서적을 탐독하는 직장인들, 엄마 손을 잡고 온 아이들 모든 이의 얼굴은 한결 풀린 날씨 못지않게 밝은 표정들이다.

1층에 마련된 전시실은 도서관을 찾은 시민들에게 생활의 청량제 역활로 사랑받고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경기시인협회(회장 임병호)가 주관하는 '시와 사진전'이 그것이다.

 한편의 시가 꽉 찬 머리를 맑게 한다_1
한편의 시가 꽉 찬 머리를 맑게 한다_1

김우영 시인의 '산꽃', 진순분 시인의 '따뜻한 그늘', 이규봉 시인의 '고사목' 등 22점이 전시되어 있다.
영혼을 담아낸 사진과 소중한 삶을 표현한 시, 시와 사진이 하나의 작품이 되어 아름다운 내면의 향기로 가슴에 와 닿는다.

시는 우리가 꿈꾸는 세계에 대한 표상으로 사람의 감성과 지성, 예지와 의지가 빛어낸 영롱한 언어의 결정체 즉 맑은 영혼의 집이다.
반면 사진은 삼라만상 자연을 재창조하는 작업으로 사진의 영상에 담긴 풀, 꽃, 나무에선 향기가 풍겨 나온다. 시냇물 흐르는 소리, 새소리도 함께 들린다.

여유를 갖지 못하고 정신없이 살아가는 일상 속에 조용하게 시 한편을 음미해볼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시 한편 한편 속으로 빠져들면 정리 안되는 꽉 찬 정보로 가득한 머릿속이 하나 하나 순번을 만들어 제자리로 찾아가는 편안함이 몰려온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혹은 대학 학력평가시험에 나오는 시에만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학생들에게도 잠시나마 시험의 중압감을 벗어던지고, 가벼운 기분으로 시와 사진을 보며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시민기자가 학창시절 때 시 한편은 대단한 힘을 발휘했다.
책 한권 들고 여자친구 앞에서 당당하게 시 한편을 줄줄 외우며 폼을 잡던 시절, 혹은 남자친구 앞에서 다소곳하게 작은 목소리로 시를 암송하며 꿈과 희망을 진지하게 토론했던 아름다운 기억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영상의 기온을 회복한 주말이다, 멋진 시 한편을 조용히 혹은 큰소리로 암송하며 삶의 충전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움
                                     시/지현숙
만나면 반갑고 헤어지면 금새 보고 싶다.
하루 종일 같이 있어도 마냥 좋은 사람
나무처럼 싱그럽다. 꽃처럼 향기롭다.
전생의 인연인가 이생의 아픔인가
날마다 밤마다 물안개처럼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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