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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항아리, 20년후에 만나자
2010-02-13 14:34:49최종 업데이트 : 2010-02-13 14:34:49 작성자 : 시민기자   김기승
꿈나무들이 편지를 썼다. 초등학교 6년간 학교생활을 마무리하는 졸업식장에서 부모님에게 미래의 꿈을 담은 감사의 편지를 전달한 것이다. 

바쁜 일과 속에 자식의 초등학교 졸업을 축하하고 격려하기위해 학교를 찾은 부모님들은 고사리 손에 전달되는 자식의 편지를 받으면서 감격해한다. 뜨거운 눈물과 함께 포옹하는 광경이 보이기도 한다.
 

일상적으로 쓰다듬어주고 보듬어주며 기른 우리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엄마 아빠한테 감사의 말을 전하는 편지 한통, 한손에 들려진 꽃다발에 비할 수 있을까! 말 그대로 감동적인 광경이었다. 

꿈 항아리, 20년후에 만나자_1
졸업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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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항아리, 20년후에 만나자_2
졸업생 전원에게 직접 졸업장 수여

창용 초등학교(교장 정종민)는 23회 졸업생(임진교 외 195명)을 배출했다.

사회적으로 유난히 힘들었던 지난날까지의 역경을 이겨내며 자식들 뒷바라지에 힘드셨던 학부모님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자 졸업식장에서 부모님께 드리는 꿈을 담은 감사의 뜻을 담은 편지를 전달하면서 효 사랑을 실천했다. 

이 편지는 부모님에게 직접 읽어드리고 나서 미리 준비한 항아리에 넣어졌다. 이 항아리는 193통의 편지를 담아 이 학교 지정된 곳에 보관되었다가 20년 후에 개봉하기로 했다. 이를테면 타임머신이다. 꿈의 항아리다. 항아리 속에 편지를 자녀와 함께 넣어보는 순간의 부모 마음은 최고의 순간이 아니었을까.
 

자식에게 처음으로 받아보는 편지 한 장에 어렵고 힘들었던 삶이 보람으로 바뀌었으리라. 한장 한장 꿈의 항아리 속으로 넣어지는 편지를 지켜보면서 졸업생 제자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나누는 선생님들의 마음 또한 행복과 보람이 가득한 표정이 더욱 더 멋져보였다. 뜻 깊고 행복한 마음까지 어우러진 현장을 지켜보는 학생, 학부모, 선생님은 모두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예전과 같이 아이들이 눈물짓던 초등학교졸업식장에는 엄마들의 사랑과 보람이 가득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옆에서 함께 참석한 아빠의 눈물샘이 자극이 됐는지 천정을 바라보며 눈물을 감춰보려고 애쓰는 광경은 사랑의 모습이었다.
 

꿈 항아리, 20년후에 만나자_3
칠순 넘은 할머니 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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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항아리, 20년후에 만나자_4
감사의 편지를 직접 낭송하고 있다

이날은 특별한 졸업생이 있어 화제가 됐다. 이월희(76세) 임숙연(76세) 윤정옥(71세) 할머니가 명예졸업장을 받은 것이다.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배우며 사각모를 쓰고 못 이룬 꿈의 졸업장을 받았다. 손자 손녀의 축하인사와 마흔 살이 훨씬 넘어 보이는 아들과 며느리도 축하꽃다발을 전하면서 잡아주는 손길에 뜨거운 가족관을 연출해내면서 졸업식장은 우렁찬 박수와 함성이 가득했다. 이어지는 졸업장수여식은 모든 학생전원에게 이름을 호명하고 전달했다. 놀라운 광경이었다.

미리 제작해둔 개인별 영상메세지가 화면에 상영되는 순간과 함께 전달하는 졸업장 수여식도 놀라운 이벤트였다.

학교에서 학부모님에게 감사장을 수여하는 순간도 식장 안은 후끈 달아올랐다. 

학교에서는 학부모를 섬기는 자세로 교육환경개선에 앞장선 선생님들, 학교와 선생님을 믿으며 열과 성을 다하여 자식들 뒷바라지에 온 힘을 다하는 학부모님들의 정성으로 꿈과 사랑을 먹고 미래를 펼칠 수 있는 아이들은 더욱더 맑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으리라 의심치 않는다. 

초등학교 6년간의 기초 교육과정을 마치고, 튼튼한 몸과 바른 인성을 기르며 지혜와 학식을 쌓아 영광의 졸업을 맞이하는 21세기 주역들...

이제 너희들이 떠나는 자리, 졸업은 끝남이 아니다. 

인생의 시작이라는 생각을 갖고 선생님과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새기면서 더욱 학업에 전진하겠다는 각오를 갖도록 해라.

아이들을 잘 키워준 선생님들에게도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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