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코앞인데 춥다. 추워도 너무 춥다. 창안으로 들어오는 투명한 햇살에 깜빡 속았다. 이렇게 추운 날인걸 알았더라면 조금 게으름을 부릴걸. 꿈꾸는 바리스타를 위해_1 아직 커피 써빙하는 모습이 어색한 친구가 원두를 직접 내려왔다. 생각지도 못한 찻집개업에 축하를 보내면서도 의문을 가지고 있던 친구의 물음에 찻집을 창업을 위해서 오래전부터 준비했었단다. 워낙 커피를 좋아해서 처음엔 취미로 바리스타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았는데 내킨 김에 창업교육도 배웠는데 배우면 배울수록 더 호감이 가서 이렇게 일까지 벌였다고 한다. 명품 그릇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그것 또한 염두에 두고 있었던 모양이다. 실내를 꾸민 소품이며 가구들이 눈 익은 것이라 생각했는데 집에서 가지고 왔단다. 창업비용이 많이 들었겠다 싶어 물어보았더니 그릇이나 접시, 실내를 꾸민 소품들은 모두 집에서 가져 온 것들이란다. 결혼하고 십 수 년 동안 남편이 외국 출장 갈 때마다 사다 주었다던 티스푼과 소품도 틀에 잘 담아 좋은 액자소품이 되었다. 그동안의 준비 기간이 짧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꿈은 꼭 이루어진단다. 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지내면서 이제는 내 꿈보다는 아이들 꿈과 남편의 꿈이 더 중요하게 살아왔던 시간들이다. 생각해보면 열어 보이지 않은 가슴속의 꿈이 있었는데 어떤 때는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왔다가도 이내 이런 저런 핑계로 덮어버리고 또 어떤 때는 확실하지 못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두 눈을 감아 버리는 시간들이 더 많았다. 올해도 벌써 열두 달 중에 한 달이 다가고 열한달이 남았다. 벌써 '아직 열한달이나 남았어' 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새해에 세웠던 계획을 잘 지키고 있는지 점검도 하고 또 하루하루 미루면서 "나는 음력으로 계획을 세울거야"했던 사람들도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 이제 설도 며칠 앞이다. 계절로 따져 봐도 벌써 봄의 문턱으로 들어선다는 입춘이 내일이다. 내 인생의 화려했던 시절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세월이 빨리 간다. 젊은 날의 화려한 꿈은 아니더라고 소박하고 간절한 꿈을, 언젠가는 꼭 이룰 가슴속의 숨겨진 꿈들을 이제 밖으로 꺼내 늦었다고 생각할 때 다시 시작하자. 시작이 있어 꿈이 이루어지는 날도 반드시 있으리라.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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