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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세상을 향해 가는 길
동생의 졸업식에 다녀오다
2010-02-06 01:11:49최종 업데이트 : 2010-02-06 01:11:49 작성자 : 시민기자   장은영

졸업 시즌인 요즘, 오늘 친척동생 고등학교 졸업식과 내 동생 중학교 졸업식을 다녀왔다.
친척동생은 힘겨운 고3 수험생활을 끝내고, 이제 어여쁜 여대생이 되는 길에 서 있고, 내 동생은 대학을 위해 힘겨운 수험생활을 해야 하는 고등학생이 된 것이다.

'졸업'이란 사전적 정의는 학생이 규정에 따라 소정의 교과 과정을 마침. 어떤 일이나 기술, 학문 따위에 통달하여 익숙해지는 것이라고 한다.  졸업하여 이제는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바탕이 되고, 하나의 과정을 끝마쳤기 때문에 뿌듯함과 섭섭함이 공존한다.

이미 중,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내년이면 대학교 졸업을 앞둔 나에게 동생들의 졸업식을 보니 옛 추억과 함께 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한 때, 졸업식 축하의 의미로 밀가루, 계란 등을 뿌리면서 했던 장난들이 이제는 선생님들의
철저한 감시하에 거의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축하를 해주러 온 친척 동생들이 내 동생에게
약간의 밀가루와 계란 세례를 하여 하나의 웃음 거리가 되기도 하였다. 

더 큰 세상을 향해 가는 길_2
더 큰 세상을 향해 가는 길_2

동생들의 졸업식을 보면서 나의 초, 중, 고 졸업식을 떠올려 보았다.
학창 12년 시절 중 가장 오랜 시절을 보낸 초등학교 졸업식 때는 하염없이 울었던 기억밖에 나지 않는다. 워낙 6학년 친구들, 담임선생님과 정이 많이 들어서 모두들 펑펑 울었다.
그 때 하도 울어서 눈이 퉁 부은 사진을 보면 아직도 웃음이 절로 난다. 그때는 왜 그리 중학교에 가기 싫고,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었는지 많이 속상해하였다.

중학교 졸업식 때도 친구들과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내서 그랬는지 헤어지기 싫고, 더욱이 고등학생이 된다는 것 자체가 두려움에 막막했다.
어렵다는 고등학교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이 가득했고, 한편으로는 영복여고로 배정을 받았기 때문에 힘든 무다리 고개를 어찌 올라가야 하나? 영복여중을 다니면서 종아리가 많이 두꺼워 졌는데 얼마나 더 두꺼워 질까? 걱정을 했다. 

고등학교 졸업식은 마음이 편하고, 행복하지 않았나 싶다. 무엇보다 이제는 누구의 간섭 없이 마음껏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대학생이 되었다는 생각에 좋았다.
물론 좋은 대학교를 합격한 친구들이 부럽긴 했지만, 그래도 또 다른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이 설레게 했다.

이제는 1년 뒤 대학교 졸업식이 남아있다. 나의 역사상 가장 행복하거나 혹은 가장 슬픈 졸업식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워낙 대학 졸업생 실업자가 많고, 다들 스펙을 쌓기 위해 휴학을 하면서 나의 동기들 없이 쓸쓸히 졸업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지 않다.
앞으로 남은 1년 동안 나의 노력과 결과에 따라 어떤 졸업식이 결정되고, 이제는 진정한 사회인으로 거듭난다는 것이 정말 학생시절이 끝났구나! 생각이 들것 같다. 1년 후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졸업식을 위해 4년 동안 열심히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주어야 겠다. 

더 큰 세상을 향해 가는 길_1
더 큰 세상으로 나가라!

나의 후배로서 38회 졸업을 하고, 고등학교 역시 나의 후배가 된 동생 때문에 모교에 여러 번 방문하였다. 나를 가르치시던 선생님들은 어느덧 중년의 나이를 넘으셨고, 학교 건물은 우리 때와 달리 새롭게 변했다. 세월이 흘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교가가 나올 땐 6년간 수없이 불러서 잊을려고 해도 잊지 못하는 노래!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르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 
나의 학창시절 꿈과 추억을 주었던 나의 학교! 언제나 학교만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그립고, 한없이 추억에 잠기는 곳이다.

그 동안 배움을 갈고 닦았던 곳에서 떠나 더 큰 곳으로 나아가는 졸업생들이여! 항상 졸업 학교에서 쌓았던 추억과 꿈을 잊지 말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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