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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메신져피싱 조심하셔요
2010-02-09 10:09:57최종 업데이트 : 2010-02-09 10:09:57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몇 년 전에 큰아이 친구 엄마에게 있었던 일이다. 

추석 연휴를 앞 둔 어느 금요일 오후, 은행 마감시간이 가까워진 3시 반쯤에 "00카드사인데 잔액이 부족하여 결제를 못했는데 오늘 꼭 결제를 해야 하는데 만약 입금하지 않아서 불이익을 당하게 되더라도 모든 책임은 카드소유자가 져야 한다"는 전화가 왔었다.  마침 낮잠을 곤하게 자다가 받은 전화여서 아무 생각도 못하고 자동출납기로 가 카드사 직원의 지시에 따라 200만원을 입금을 했다. 

보이스피싱,메신져피싱 조심하셔요 _1
보이스피싱,메신져피싱 조심하셔요 _1
그리고 과도한 카드 사용액에 대해서 남편과 전화통화를 하다가 소유하지 않은 카드임을 알고 해당은행에 가 사정 이야기를 했는데 자발적인 본인이 입금한 돈에 대해서는 은행에서도 어찌할 수 없다고 했다. 
남겨진 전화번호로 직접 통화를 했는데 돌려줄 것처럼 하더니 몇 번의 통화를 더 하고는 이후에는 전원을 꺼 연락이 두절되어 인근의 지구대에 신고를 하고 추석연휴를 보냈다. 
추석연휴가 끝나고 일주일쯤 있다가 서울 한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는데 범인이 잡혔는데 벌써 그 돈을 다 써버리고 또 그렇게 당한 사람이 한 두 명이 아니고 수 천 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라 돌려받기는 힘들 것 같다는 연락이었다. 요즘은 대부분이 잘 알고 있는 보이스피싱에 피해를 본 사례이다. 

참 살다보면 입이 딱 벌어지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있다. 중학교 동창들의 모임카페가 있어 평소에 친구들의 안부도 묻고 동문회나 큰 행사가 있을 땐 서로 도움도 주고 힘이 되어주는  사랑방 같은 곳이다. 그런데 게시판에 빨간 글씨로 대문짝만하게 경고 문구가 떴다.  중학교 졸업하고 만나지 못하고 카페 활동도 뜸했던 친구에 관해서 본인이 올린 글이었다. 

전말은 이러했다. 
'친구는 몇 년 전 교통사고로 남편을 멀리 보내고  혼자되어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다. 농사를 지으면서 유아 교육서를  판매하는 일을 병행하면서 생활을 꾸려나갔다.  경제적으로 생활이 너무 어려워지자 동창들에게 전화하여 책을 판매하는 조건으로 선불을 받거나 받고나서는 책을 보내지 않았다' 

동창들은 이상하게 생각하여 다른 친구들에게 서로 알아보게 되었는데 혼자 된 것과 서적을 판매 영업한 사실은 맞았다. 그러나 그렇게 전화한 사람은 절대로 본인이 아니라고 했다. 본의 아니게 동명으로 올린 이름 때문에 피해를 입힌 것에 미안해했다.   

중학교를 졸업한지도 이십 수년이 지났다 남녀 공학이었기 때문에 여자 반이었던 친구들은 또 남자 반 친구들을 잘 알지 못했다. 피해를 입은 친구들은 벙어리 냉가슴으로 말도 못하고 있었다. 동창이라는 말만 믿고 혼자 된 친구의 아픔이 안타까운 마음에 돕고자 했는데 사기행각으로 밝혀지고 나이 어처구니가 없다. 

보이스 피싱이다. 메신저 피싱이다. 세상에 별의별 희한한 일이 다 있다. 눈감으면 코 베 간다고 했던가? 요즘은 두 눈 부릅뜨고도 코 베가는 세상이다. 

명절을 앞두고 편의점 강도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고 듣도 보도 못한 사람들의 수상한 전화들이 위험한 유혹의 손을 뻗는다. 
부모형제를 만날 들뜬 가슴에 피해 입은 사람들은 복장이 터진다.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변하지 않은 요즘에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멘트가 있는 사람들야 명절 보내기 즐겁겠지만 없이 사는 사람들은 명절이 차라리 돌아오지 않았으면 하는 푸념들이다. 
사는 것이 팍팍하고 살림살이 여유가 없던 어린 시절에도 설날이란 설날빔과 세뱃돈 그리고 맛있는 것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던 생각만 해도 즐거운 날이었는데 어른이 되고 나니 즐거운 것 보다는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더 많다. 

입춘이 지나고 봄을 재촉하는 보슬비가 내렸고 꽁꽁 얼었던 날씨도 확연하게 풀렸다.  내리던 비도 그치고 손을 꼽아 기다렸던 설날도 지나면 마음의 봄은 물론이고 살림살이에도 꼭 봄이 와 있기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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