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출동! 시민기자]설 제수용품, 재래시장에서 구입하자
썰렁한 재래시장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2010-02-09 14:17:21최종 업데이트 : 2010-02-09 14:17:21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며칠 후면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저마다 선물 한가득 안고 고향 앞으로 달려가는 귀성객들...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렌다.

시부모님, 친정 부모님, 형님네, 조카들에게 줄 선물을 뭘로 할까하는 고민을 비롯해 제수용품을 어디서 저렴하게 구입할까. 대학에 입학하는 조카에게 얼마의 용돈을 줄까 등 주부들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부모님과 형님네 선물을 한가할 때 미리 구입하자는 집사람의 제안에 따라 쇼핑에 나섰다.

[출동! 시민기자]설 제수용품, 재래시장에서 구입하자_1
[출동! 시민기자]설 제수용품, 재래시장에서 구입하자_1

[출동! 시민기자]설 제수용품, 재래시장에서 구입하자_2
[출동! 시민기자]설 제수용품, 재래시장에서 구입하자_2

시장분위기는 어떨까? 명절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을까 궁금했다.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전통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파장시장과 정자시장을 차례로 찾았다.
월요일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썰렁한 분위기다. 재래시장만이 가진 소란스러운 가격흥정 장면을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경기가 좋지 않아서 일까, 날씨가 추워서 일까, 설날이 아직 며칠이 남아서 일까, 환하게 불만 밝혀 있을 뿐 찾아오는 손님은 없다.

빨리 대형할인점으로 이동하자는 집사람의 성화에 "재래시장에 왔으면 한 가지라도 구입하는 미덕을 가져봐"라는 말에 과일가게에서 귤 한박스를 구입한다.
"설날분위기 언제쯤 찾아올까요?" 과일가게 사장님에게 질문하자 "글쎄요, 아마 설날 하루 전날인 토요일엔 반짝 손님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전처럼 명절이라 했어 물건을 많이 구입하지 않은 것 같아요. 꼭 필요한 만큼만 구입하는 것이 요즘 모습입니다"라고 말하며 설날에 대한 기대는 크게 가지고 있지 않은 모습이었다.

[출동! 시민기자]설 제수용품, 재래시장에서 구입하자_3
[출동! 시민기자]설 제수용품, 재래시장에서 구입하자_3

어린 시절 명절이 다가오면 제일 먼저 명절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재래시장이었다.
명절을 앞두고 열리는 5일장은 크게 시장이 열리는 대목장이다.
마을 모든 사람들을 재래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물건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들 간의 정과 인심으로 사람 냄새가 넘쳐난다. 물건하나 살땐 흥정에 덤으로 한개 더 주는 넉넉한 인심... 재래시장만이 가진 풋풋한 향수를 이제는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재래시장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많이 변화를 거듭해 왔다.
상인들의 친절, 정찰가격제, 청결, 주차장, 상품의 다변화 등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까지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기에는 부족함이 있어 보인다.

재래시장 두 곳을 쇼핑했지만 구입한 것이 귤 한박스와 양말이 전부다.
"사실 재래시장에서 선물을 구입하려고 해도 받는 분들의 생각이 어떨까했어 못하겠다."는 집사람의 말이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재래시장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한 재래시장의 활성화는 요란한 구호로 끝나고 만다는 사실...
대형할인점보다 더 친절하고 싼 가격에 믿을 수 있는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나갈 때,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선물을 받아도 백화점에서 구입한 선물못지 않게 즐거워하는 사회분위기가 조정될때, 비로소 재래시장도 빛을 보게 될 것이다.

서민들의 친근한 삶의 터전으로 자리잡고 있는 재래시장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나타난 대형할인점, 이 두곳이 공존하며 함께 발전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박종일님의 네임카드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